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프랑스에서 보내는 편지 13 _ 신비한 해안절벽 "레 깔랑크 (Les Calanques)"

Travel/프랑스

by meru 2009. 3. 6. 16:49

본문

드디어 이번 막세이 여행에서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깔랑크 (Calanque)"를 보러 간다.

깔랑크는 해안절벽 안쪽으로 파인 해안지형을 말하는 데, 막세이 주변 해역에서 유명하다. 깔랑크도 여러 개가 있고, 그 중에서도 또 더 사랑받는 곳들이 있다고 한다. 외지에서 여행을 온 사람들은 유람선을 타고 구경을 하기도 하는데, 한 겨울에는 유람선 운항을 하지 않는다. 평소 가벼운 등산을 하기에도 좋고, 암벽을 타거나 스킨스쿠버도 할 수 있다.

아침 식사

프랑스의 오리지널 크르와상을 먹어 보기를 얼마나 고대했던가! 흠~ 그 동안 아침마다 나가기 귀찮고 해서 그냥 집에 있는 씨리얼이나 식빵에 잼 정도로 때우다가, 주말이고 해서 오늘은 갓 구워낸 크르와상을 사왔다. 오-예.
크르와상은 보통 그 날 사서 그 날 먹어야 하기에 이런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짜자잔-! 이것이 바로 원조!^^ 겉이 바싹하게 잘 구워져서 그런지 때깔부터 좀 달랐는데, 감탄할만한 수준의 맛은 아니었다. 아무리 원조라고 해도, 또 잘 하는 집에 가서 사 먹어야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있다. 그 원조의 할아버지의 증조할아버지 격 되는 빵집은 다음에 찾기로 하고, 일단 오늘은 이걸로 만족.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슬슬 가볼까
 

나는 나 하나라도 덜 사서 공해를 줄이자는 그럴사한(?) 개똥철학으로, 서른이 먹도록 운전면허를 따지 않고 버티고 있지만, 차가 있으니 이동이 참 편하긴 편하다. 작년 여름 한국 여행 갔을 때 고생했던 것에 비하면....--;;; 워쨋거나 "깔랑크"로 거우거우GoGo!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차를 타고 30분 정도 가니 깔랑크로 갈 수 있는 길목이 나왔다. 길목에 아무 이정표도 없어서, 정말 현지인이 아니면 찾기 힘들 것 같다. (버스로도 쉽게 갈 수 있는 칼랑크도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막세이에서 약 40분 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곳이 깔랑크까지 가기위해 등반을 시작하는 입구다. 험할까봐 은근 걱정했는데, 별 거 아니었다. 길도 잘 다듬어져 있었고, 오르막 내리막도 별로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 가지 눈에 띄었던 점은 이 이정표다. 돌 위에 참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길을 표시해 놨는데 (그래서 눈에 잘 띄지눈 않지만), 참 자연친화적인 이정표가 아닐 수 없다. 알아보기는 약간 해깔리지만, 자연을 대하는 프랑스 사람들의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가다 보면 작은 돌맹이들 위에 점점 표시가 되어 있어서 다라가면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시간 조금 넘게 걸어서...드.디.어...도착.
사용자 삽입 이미지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은 사실 말이 필요 없었다. 정말 아름답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가 안 내린 게 참 다행이지만, 날씨가 좋았더라면 나는 이 물 속으로 뛰쳐들고 말았을지도 모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떻게 이런 빛갈이 날 수 있을까. 이쯤에서 거의 정신 줄을 놓아버린 듯 하다. 멍 하니 한 참을 그냥 거기에 서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캐시스 (Cassis)

집으로 오는 길에 카시스라는 마을(?)에 들렀다. 역시나 바다를 끼고 있고, 휴양지이자와 부자동네로 잘 알려진 곳이다. 딱 봐도 너무 청결한 거리와, 부르주아틱한 건물들이 이 곳이 부촌임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몇 개 안 되는 옷 가게나, 블랑제리 (빵집)들도 막세이에서 보던 것 보다는 쫌 럭셔리한 편이다. 프랑스에는 이렇게 한적하고 쪼꼬만 부자동네들이 많은 모양이다. 뭐, 평범한 수준의 동네들도 많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막세이에서는 비누가 유명하다는 것도 오기 전까지 몰랐느데, 유명하다. 그래서 비누를 전문으로 파는 가게들이 가끔씩 보인다. 이 집도 주로 비누를 팔고 있었는데, 가격이 그닥 착하지는 않았지만 예쁜 비누들과 목용 용품들이 많았다. 난 딱 비누만 두 개 샀다. 젤 저렴한걸로ㅎ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캐시스가 아무리 부자동네라도 삐까뻔쩍한 건물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끔 이런 낡은 건물들도 보인다. 아마도 예전에 빵집이랑 케잌집이었던 모양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Boulangerie (블랑제리)는 빵 전문점을 말하고, Patisserie (파티쉐리)는 케잌 전문점이다. 김삼순을 보신 분이라면, 아니 왠만한 젊은 사람들은 케잌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사람을 "파티쉐"라고 한 다는 것 쯤은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래된 캐슬과 금방 비를 뿜어 낼 것 가튼 구름이 드라큐라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괜찮아 보이는 빵집에 들러 마카롱 몇 개와 디저트를 사고, 바다가 보이는 바에서 맥주로 목을 축이고는 집으로 고고!

한식 + 프랑스식, 홈메이드 저녁식사

일단 핑크 샴페인하고 올리브로 일단 식전 주를 한 잔씩 했다. 프랑스 사람들은 식사 전에 입맛을 돋구기 위해 술을 한 두 잔씩 하면서 간단한 음식을 곁들이기고 하는데, 이를 아페로티보 (Aperotivo) 라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페로티보를 하면서, 이것 저것 이야기도 나누면서, 또 한편으로는 한국 요리를 만들었다. 원래 밥을 한 번 차렸다 하면 두 세가지는 꼭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는데, 막세이에서는 재료를 어디서 구하는지 모르기 땜에 그냥 가지고 온 고추장과 마트에서 사 온 삼겹살을 가지고 "삼겹살 제육 볶음"을 시도했다. 초간단 재료로 대충 만들었는데, 의외로 상당히 맛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싸가지고 온 쏘주랑 상추도 씻어서 놓고 대충 상을 차려 보니, 되게 엉성하고 엉망이였지만, 맛은 쥑였다는 후문..ㅋㅋ 내가 해서가 아니고...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즐거운 후식시간~

아까  카시스에서 발견한 빵집에서 사 온 디저트를 펼치기 시작. 두그두그둥둥~ 개.봉.박.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청소년기에, 한 참...키도 안 크면서 식욕만 왕성하던 그 시절에는 초코렛이며 과자, 케잌 등 단 것들을 엄청 잘 먹다가 나이가 들면서 부터는 서서히 흥미를 잃기 시작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 다이어트 한다고 그렇게 깝치지 않아도, 잘 뚱뚱해지지 않고, 먹을 것에 그닥 연연해 하지 않는 다은 것을 서서히 깨닳아 가고 있었다.

그.러.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프랑스에 오고부터는 시각적 효가 때문인지, 디저트가 급 땡기기 시작. 휴가라고 퍼진 마음도 그렇고, 다른 나라에 있다는 호기심도 한 몫 했겠지만, 무엇보다 너무 이뻐서 먹어야만 할 것 같은 강한 유혹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 그럼 한 입 드셔 보실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관련 글]
2009/01/29 - [발자국] - 프랑스에서 보내는 편지 1 _ 비 내리는 막세이(Marseille)
2009/01/31 - [발자국] - 프랑스에서 보내는 편지 2 _ 전망 좋은 "노틀 담 드 라 가드" 성당
2009/02/03 - [발자국] - 프랑스에서 보내는 편지 3 _ 낯선 이와 친구하기!
2009/02/05 - [발자국] - 프랑스에서 보내는 편지 4 _ "팔딱 팔딱" 살아있는 생선튀김의 맛
2009/02/12 - [발자국] - 프랑스에서 보내는 편지 5 _ 라시오타 (La Ciota)의 해변을 따라
2009/02/15 - [발자국] - 프랑스에서 보내는 편지 6 _ 즐겁게 시위하는 프랑스 사람들
2009/02/16 - [발자국] - 프랑스에서 보내는 편지 7 _ 무작정 걷고 또 걷다
2009/02/19 - [발자국] - 프랑스에서 보내는 편지 8 _ 섬으로 가는 길에 벌어진 일들
2009/02/20 - [발자국] - 프랑스에서 보내는 편지 9 _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찾아서...!
2009/02/24 - [발자국] - 프랑스에서 보내는 편지 10 _ 섬 마을
2009/03/02 - [맛있는 이야기] - 프랑스에서 보내는 편지 11 _ 간만에 럭셔리했던 저녁식사
2009/03/03 - [분류 전체보기] - 프랑스에서 보내는 편지 12 _ 디저트 천국 눈팅하기
2009/03/06 - [분류 전체보기] - 프랑스에서 보내는 편지 13 _ 신비한 해안절벽 "레 깔랑크 (Les Calanques)"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