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번째 이야기_마지막편

이 미을이, 그리고...이 섬이 왜 이토록 나의 마음을 사로 잡았을까.
어떤 묘한 기운이 우리를 포근히 보듬은 기분이랄까.

이 섬의 모든 것이 좋았다.

처음보는 사람들도 낯설지가 않고,
하루에도 몇번씩 모르는 얼굴들에게 눈인사를 하고 "칼리메라 (Kalimera: 안녕하세요)"를 외쳤다.

시골의 정자나무 그늘처럼 마을 중심에는 예쁜 정원과 널직한 광장이 있었고,
아무데나 앉아서 아침을 먹거나 맥주를 마실 수 있었다.
이곳 사람들도 노상 이곳에 나와 수다를 떨거나 광장 앞 술집에 앉아 커피나 우조 (Ouzo) 따위를 들이켰다.

지상낙원이란 이런 곳일까.

아직도 나귀를 타고 풀어놓은 양떼나 나귀를 찾아 나서는 노인들,
나도 나귀를 타고 그들을 뒷따라 가고 싶었다. 그렇게 그들의 삶을 따라가 보고 싶었다.

아스팔트가 깔린 도로에는 차도 다니고 나귀도 다니고, 가끔 우리같은 뚜벅이 여행자들도 다닌다. 
언젠가는 이 도로위에 차들과 여행자들만 남겠지만.

하루종일 걸은 날이예요. 정말 하루종일.....
아침을 먹고 호텔을 나서 아스팔트를 타고 다른 마을을 향해 걷고 또 걷고..
가다가 사진도 찍고 해찰도 하면서 천천히 걸었어요.
가다보니 지붕위에 패품을 활용해 뭔가를 잔뜩 만들어 놓은 재밌는 집이 보입니다.
사진에 할아버지 보이시죠?
굉장히 나이가 많아 보이시는데 지붕위의 것들을 전부 이 할아버지가 만들었나 봅니다.
아직도 계단에서 열심히 패인트 칠을 하고 계시더라구요.
꼼짝달싹 못하게 발을 묶어 놓은 나귀.
바다를 바라보며 우는 소리가 어딘가 찹찹한 듯 보입니다.
자유롭게 달리지 못해 슬픈걸까요...
드디어 마을에 도착.
한적한 동네에 어귀에 한 할아버지가 손자를 나귀에 태우고 가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흐드러지게 핀 들꽃 사이 사이로 돌을 쌓아 집은 오래된 집들과 새로 지은 시멘트 건물들이 보입니다.
행여나 식당이 없으면 어쩌지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 한 두 곳 문을 연 곳이 보입니다. 
손님은 우리 둘 뿐^^
매뉴판에 써 놓은 음식들 중에 되는 것은 거의 없고 딱 몇 가지만 된다고 해서 시킨 것들.
간소하지만 신선했던 샐러드와 치즈튀김. 튀김을 싫어 하는데 만두처럼 생긴 치즈튀김이 너무 맛있었어요.
역시나 튀김이 싫지만 그리스에서 꼭 먹어봐야 할 오징어 튀김을 시켜봅니다.
그냥 평범한 오징어 튀김 맛이랄까..? ㅋㅋ
밥을 먹고 있는데 왠 메뚜기 한 마리가 모자위에 앉았나 봅니다.
오잉- 얼마만에 보는 메뚜기 녀석인지 ㅋㅋ
식사를 마치고 다시 길 위에 서서 걷고 또 걷고....
날을 더운데 끝이 보이지 않는 길들...
조금은 험한 길을 한참을 걸은 뒤에야 목적지가 보입니다.
너무 힘들게 와서인지 바다가 너무나 반가워 풍덩~ 뛰어들어 수영을 합니다.
4월이라 아직은 물이 조금 차갑지만 오래 걸은 탓에 시원하게 느껴 집니다.
물이 너무 맑아서 보기에도 너무 아깝습니다.
다시 호텔로 돌아가다 만난 나귀를 탄 할아버지.
해가 지기전에 마쳐야 할 일이 있는지 나귀를 재촉하며 바쁘게 사라집니다.
아직도 나귀를 탄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이 곳...
대부분은 노인들이라 아마 이런 모습도 조만간에 보기 힘들어 질 것 같습니다. 
원래는 다른 해변도 가 볼 생각이었는데 너무 많이 걸었더니 기운이 다 빠져 버린터라 결국 포기.
이 길을 따라 가면 나올 해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이 먼 길을 갈 엄두가 나질 않네요.
마을로 돌아와 어슬렁 어슬렁 동네 선술집으로 들어갑니다.
하루를 마치며 마시는 우조(Ouzo) 한 잔.
피곤해서인지 한 잔에도 알딸딸~해집니다.ㅋㅋㅋ
내일이면 떠날 생각을 하니 슬픔이 밀려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이 섬을 언젠가 다시 올 수 있을까...?

언젠가는 꼭 돌아오리라고 맘속으로 다짐합니다.

플란간드로스(Flengandros).
2010년 4월, 내가 사랑에 빠져버린 이 섬을 언젠가 꼭 다시 찾아 오겠노라고.

--------------------------------

이번 이야기를 끝으로 그리스여행 이야기를 마치려고 합니다.
8월에는 프랑스 북부에서 보내는 여름휴가 이야기 들려 드릴께요~!



  1. [버섯돌이]

    | 2010.07.31 13:05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하루종일 걸어도 지치지 않을 것만 같은 풍경입니다. +_+

  2. meru

    | 2010.08.03 16:37 신고 | PERMALINK | EDIT |

    그렇지만 햇살이 강해서 좀 지치긴 한답니다 ㅎㅎㅎ
    그래도 걸으면서도 내내 너무 너무 좋긴 하지만요^^

  3. gyul

    | 2010.07.31 16:52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전 저 할아버지가 사진속 어디에 계신지 몰라서 한참 들여다봤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
    그나저나 그리스식 오징어튀김은...특별하지 않은것같으면서도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것같아요...
    아...오징어튀김먹고싶다...^^

  4. meru

    | 2010.08.03 16:39 신고 | PERMALINK | EDIT |

    저도 첨엔 "어..분명 할아버지가 있었는데..."하면서 한참 찾았어요 ㅎㅎㅎ
    오징어는 별로 크지 않은 놈들을 올리브유로 튀겨낸 것 같더라구요. 그냥 현지 음식이라는 것 만으로 좋은 거지요~

  5. SAGESSE

    | 2010.08.01 00:07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글찮아동 MERU님 그리스 여행기에 보고 싶었쪄요~
    참 올해 쵝오의 여행 사진에도 뽑힐 만한 포스트인데요! 아까워요~
    MERU님 가신 곳에 들러서 튀긴 만두랑 샐러드 먹고 싶어지네요!ㅋ

  6. meru

    | 2010.08.03 16:42 신고 | PERMALINK | EDIT |

    쵝오의 여행 사진이라니 넘넘 과찬이셔요~ 히힙^^;;;
    저도 저 음식들을 보니 다시 먹고 싶어지네요.
    치즈튀김이랑 샐러드 넘 맛있었는뎅 쩝...ㅎㅎ

  7. 베가스 그녀

    | 2010.08.02 02:26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그리스 가본 적 없는 저도 그리스를 떠올리면 흰색과 파란색이 떠올라요.
    이번에 meru님 덕분에 그리스 구경 제대로 했네요.
    더 나이들기 전에 유럽 땅 한번 밟아봐야하는데 말이죠~ ㅠㅠ

  8. meru

    | 2010.08.03 16:44 신고 | PERMALINK | EDIT |

    저도 그리스를 가 보기 전부터 그리스 하면 파란색과 흰색이 자연스레 떠올랐죠. 어릴때 잡지를 넘 많이 본 탓일까요ㅎㅎㅎ
    눈으로라도 잘 구경하셨다니 다행이에요~
    이제 당분간 해외로 여행을 갈 일은 없을 듯 하니..프랑스의 풍경이나 보여드려야지요~

Write your message and submit
2주간의 여행기를 쓰는 일은 생각보다 힘드네요.
이렇게 질질 끌다간 2010년이 다 가기 전에 마칠 수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ㅠㅠ
이제 조금밖에 안 남았으니..힘을 내 볼께요^^

열번째 이야기

오늘은 이야기보다는 눈으로 보여드리는게 좋을 것 같아요.
지난 번 "아홉번째 이야기"에서 플란간드로스 (Flangandros) 섬의 밤풍경을 살짝 보여드렸죠.
오늘은 아침햇살 받은 싱싱한 마을풍경을 보여드릴께요~

그동안 그리스 여행기를 올리면서 마을 풍경을 많이 올렸기 때문에 약간은 식상할지도 모르겠지만...
구석구석 놓치고 싶지 않던 마을 풍경을 일일히 기억속에 담을 수 없기에 카메라에 담아 왔어요.


호텔방 문을 여는 순간 아침햇살이 눈이 부십니다.
어젯밤 잠들면서도 마을의 아침풍경을 볼 생각에 마구 마구 설래었답니다 ㅋㅋ


저희가 이틀을 묵은 호텔이예요.
서비스는 거의 없지만 조용하고 이국적인 스타일이 마음에 들었어요.
 

어제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봤던 전망대에서 다시한번 바다에게 인사를 건내 봅니다.


동네 빵집에서 빵과 비스킷으로 대충 아침을 챙겨 먹고 동네를 어슬렁 거렸어요.
게스트하우스와 호텔들이 많았지만 동네가 워낙 아담하고 조용해서인지 너무 상업적이라는 느낌은 안 들었어요.
돈 냄새 보다는 사람 냄새가 더 난 달까요..?


새로 지은 하얀 건물들도 예쁘지만 이런 오래된 건물들이 눈길을 끄네요.


맘에 들어서 한 장 더...


교회 건물인가봐요..


마을의 중심에는 조그만 광장이 있고 나무들이 많았어요.
우리의 시골마을에 정자나무와 평상이 있는 모습을 연상케 하네요.


밤풍도 찍었던 똑같은 장소인데 아침은 전혀 다른 모습이예요..


뒷 편 골목으로 들어가면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 납니다.


보라색으로 문과 창문을 칠한 귀여운 집도 보이구요.


어느집 고양이도 느긋하게 아침햇살을 받으며 졸고 있어요.


그리스 어디를 가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교회를 끝으로..마을구경은 끝이예요.
너무 싱거웠나요? ㅋㅋㅋ

묘한 매력이 있는 마을이었는데 제 사진들이 그 매력을 다 보여주기에는 한참이나 부족해 아쉬운 마음이 들어요.
어쨋거나 마을구경을 다 했으니 이제 트렉킹을 하러 갑니다~ GOGO!!

열번째 이야기 끝.

  1. SAGESSE

    | 2010.07.06 13:33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정말 이런 분위기 정말 좋아요~ 한없이 바다를 바라보고픈 마음이 드는걸요~
    MERU님 그리스 섬 여행기보면서 농담으로 돈 벌어 섬을 살까요? 댓글 달고
    싶었는데, 실제로 그리스가 섬을 팔려나보더라고요... 암튼 분위기 정말
    죽입니다... MERU님께서도 여름 건강하게 잘 나셔야해요~

  2. meru

    | 2010.07.12 18:51 신고 | PERMALINK | EDIT |

    그렇지요~
    저도 여름이라 그런지 이런 바다가 더더욱 그리워요.
    저는 이 섬에 별장을 사고 싶지만 ㅋㅋㅋ 불가능한 이야기겠지요.
    그리스 경제가 많이 어려워서 안타깝긴 해요. 이렇게 아름다운 섬을 팔아야만 한다면 ...흑..ㅠㅠ

  3. 베가스 그녀

    | 2010.07.07 02:27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정말 사람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인데도 정겹기까지 하네요.
    그에비하면 베가스는 완전 유흥과 상업의 도시군요. 끙;;
    다닥다닥 붙은 집들이 정말 정겨운 사진이네요. ^^

  4. meru

    | 2010.07.12 18:58 신고 | PERMALINK | EDIT |

    아 정겹게 봐주시니 제가 다 기분이 좋네요.
    저도 왠지 고향같은 기분이 들었던 곳이거든요.
    베가스는 베가스만의 매력이 있겠지요.
    너무 한적하면..사람들은 또 지루해 하는지도 몰라요.
    그래서 여행은 여행만의 매력이 있는 걸 거예요^^

  5. gyul

    | 2010.07.08 15:13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지금 저에겐 여행이 너무너무 필요한데...
    사진을 보니...더 그래요..
    아는사람 하나 없어도 저 바다만 있으면 될것만같은 저 곳에..
    가고싶어요...

  6. meru

    | 2010.07.12 19:08 신고 | PERMALINK | EDIT |

    저도 또 여행을 하고 싶어요.
    이런 바다만 있으면 될 것 같아요.
    한국에 오니 좋긴 하지만 흑ㅠㅠ 바다가 그리워요~~

  7. 이루릴

    | 2010.07.12 18:13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와 첫번째 사진이랑 보라색 색을 칠한 집 사진이 정말 이쁘네요~
    한창 여름인 지금 여행이가고 싶어지는 밤이에요~~

  8. meru

    | 2010.07.12 19:09 신고 | PERMALINK | EDIT |

    저도 보라색 집 넘 맘에 들었어요.
    아담한 3층집..아 살고 싶어효~~~

Write your message and submit
아홉번째 이야기.

고백하건데...
그리스 여행 중 한 섬과 사랑에 빠졌습니다ㅠㅠ
바로 플란간드로스(Flengandros)라는 조그만 섬과 말이죠....

플란 간드로스는 인구 300명 남짓의 아담한 섬으로 역시 그리스의 남해 섬들 중 하나이구요, 산토리니에서 배를 타고 2-3시간 정도 걸립니다. 낙소스에서도 갈 수 있구요.

산토리니를 벗어나는 건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플란간드로스는 작은 섬이라 배가 날마다 있지 않았거든요.
하루종일 배를 기다렸고 느즈막히..오후 6시경에 플란간드로스에 도착했습니다.

배가 항구에 정착할즈음 바라본 섬의 모습은 황량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그리스여행에서는 제가 적극적으로 정보를 찾아본 게 아니라 그냥 작고 귀여운 섬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죠. 
조금 불안한 마음이 엄습해왔지만 왠지 모를 좋은 예감 ㅋㅋㅋ


항구에 내리니 작고 오래된 버스가 기다리고 있네요.
배가 두리뭉실하고 콧수염을 가진 버스기사 아저씨가 너털 웃음으로 맞아 줍니다.

버스는 한 대 뿐이라 목적지를 확인할 필요도 없이 버스에 올라 탔고 손님은 우리 둘과 다른 한 가족, 버스기사 아저씨의 며느리나 딸로 보이는 여자분과 3살쯤 되보이는 아기가 뿐이구요.
아가는 동양사람은 첨 보는마냥 저를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부끄러운 미소를 계속해서 날려줍니다 ㅋㅋ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에도 섬이 너무 황량해서 이런 섬에 뭐 볼게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런 생각은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사라졌습니다.

버스가 내린 곳에서 바라본 풍경이 벌써부터 가슴속을 확- 뚫어주는 것 같았죠.
그리스에서는 보통 흥정을 많이 하지 않는 것 같았는데, 이때는 성수기가 아니여서 약간의 흥정이 가능했습니다.

25유로에 꾀나 이쁘고 괜찮은 호텔을 잡았으니, 산토리니에 비하면 횡재한 셈!
섬이 하도 작아서 그런지 호텔이라고 해도 (이름만 호텔이지)..시설이나 서비스 면에서 다른 숙박시설보다 수준이 월등히 높지는 않았지만요...

배가 너무 너무 너무 너무 고팠기에 짐을 풀자마자 동네의 중심가로 나갔어요.
몇 안 되는 아기자기한 식당들과 바(bar)가 들어서 있는 마을의 중심가를 보자마자 가슴이 뛰기 시작합니다.


뭔지모를 향수를 불러 일으키던 마을의 밤풍경.
노곤할 데로 노곤해진 몸과 마음, 소박하면서도 이국정인 정취에 몽롱한 기분마저 들더라구요. 


문을 연 식당들 중 괜찮은 식당을 골라서 들어갔습니다.
와인도 50cl 짜리로 시키고...
4유로 정도로 양에 비해 가격이 너무 착했어요!


먼저 스타터로 허머스 (Hummus)를 시켰습니다.
칙피 (Chikpeas)라는 콩으로 만든 딥소스 같은 건데, 빵에 찍어 먹으면 넘 맛있지요.
J가 너무 좋아하는 거라서 시켰어요.


레몬이 분명한 거 같은데..되게 특이하게 자랐습니다.
이런 레몬들을 장식용으로 테이블마다 올려 놨더라구요.


메인으로 시킨 쿠스쿠스 가지구이.
지난번에 제 맘대로 카피해서 집에서 만들어 봤었죠^^~
내맘대로 레시피지만 레시피는 여기 있구요 -> 색다르게 먹는 지중해풍 가지요리


저도 참 맛있게 먹었지만 J가 너무 너무 감탄을 하며 맛있게 먹더라구요.
하긴 가지도 쿠스쿠스도, 둘 다 J가 너무 좋아하는 것들이니까요~


저는 시금치와 밥을 로컬치즈와 함께 반죽해서 튀긴 요리인데 맛있었어요.
원래 튀긴 음식은 안 좋아하는데 의외로 정말 맛있어서 뿌듯~^^


먹고 다시 동네 한바퀴.
시간도 조금 늦었지만 너무 피곤해서 내일을 기약하며 숙소로 향했습니다.


플란간드로스가 이렇게 작고 예쁜 섬일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담날이 마구마구 기대가 되더라구요!

이야기를 하는 지금도 너무 너무 설램니다...
지금도 절 설래게 하는 플란간드로스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 올릴께요!
이야기가 좀 길어질 듯 하니^^

  1. 베가스 그녀

    | 2010.06.15 03:49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저 쿠스쿠스 좋아하는데 저것도 정말 맛있어 보여요!
    얼마전에 그리스랑 축구를 해서 그런지 이 사진들이 좀 더 친숙해보이네요. ㅋㅋ
    저 레몬도 너무 신기하구요. 소박하면서도 이국적인 풍경들이 참 멋지네요.

    참, 첫번째 버스는 미쓰리를썬샤인에 나왔던 버스같아요. ㅋㅋ (안보셨으면 어쩔...ㅠㅠ)

  2. meru

    | 2010.06.17 10:17 신고 | PERMALINK | EDIT |

    ㅋㅋ 이겨서 더 친숙해 보이는 걸 거예요 아마~
    이 섬은 정말이지 소박해서 더 멋진 거 같아요.
    제 스탈이예요~~~

    저 미스선쌰인 안 봤어요 ㅎㅎㅎ --;;;
    영화 좀 보구 살아야 하는뎅....훙...

  3. 이루릴

    | 2010.06.15 05:47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밝은 섬의 모습을 얼른 보고 싶네요+_+

    가지요리 너무너무 맛있어보여요 ㅎㅎㅎ

  4. meru

    | 2010.06.17 10:17 신고 | PERMALINK | EDIT |

    지금 작업 중이예요~
    아무래도 여행 포스팅이 요리 포스팅보다는 힘든 거 같아요 ㅋㅋ

  5. [버섯돌이]

    | 2010.06.15 06:29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길 바닥이 너무 마음에 드네요. 밝은 모습도 보여주세요. +_+

  6. meru

    | 2010.06.17 10:17 신고 | PERMALINK | EDIT |

    빨랑 보여 드릴께요~~

  7. SAGESSE

    | 2010.06.15 08:40 | PERMALINK | EDIT | REPLY |

    그리스 섬 시골 풍경도 참 정겹고요~ MERU님이 좋다면 무조건 좋은거죠!
    치즈 넣고 튀긴 거니 이런 저도 맛보고 싶어져요~ 쿠스쿠스도 맛봐야죠!ㅠㅠ
    저녁 먹고 천천히 걸어보고픈 편안한 정경이네요~

  8. meru

    | 2010.06.17 10:18 신고 | PERMALINK | EDIT |

    정말 시골은 시골이지요.
    저는 그래서 너무 좋았던 건가봐요 ㅋㅋㅋ
    치즈넣고 튀긴 저거 너무 너무 맛있었어요~~~
    튀긴 음식이 아녔다면 아마 저도 따라해 봤을 거예요^^

  9. 크리스티나

    | 2010.06.15 16:25 | PERMALINK | EDIT | REPLY |

    신혼여행지를 고르다가 남친이 지중해쪽으로 가는건

    어떻겠냐고 해서 전 당연히 이탈리아라고 생각을 했는데 뜻밖에

    그리스 이야기를 하더라구요..ㅎㅎ 인터넷 검색으로 좋은 상품을

    찾았는데 산토리니 6일 코스였답니다...^^

    웨딩샵을 알아보러 다니는 도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유럽은 6일코스로

    가면 힘들기만하고 오며 가며 시간을 다 뺏긴다고 해서 말리는 분위기..;;

    그래서 몰디브나... 하와이쪽으로 알아보려고 검색을 좀 했는데

    자꾸 그리스 ... 꼭 그 상품만 머리속에 둥둥둥...

    그쪽으로 마음을 먹고 그리스에 대해 좀 알아보자는 생각으로 블로그

    검색을 했는데 이렇게 예쁜 사진과 함께 좋은 글을 발견했네요~~ ^^*

    근데 좀 조언을 얻고싶어서요..ㅎ

    그 상품은 새벽 00시쯤에 인천 공항을 출발해서 4시간 반정도 걸려 도하

    도착... 3시간 이후에 환승해서 또 4시간 40분쯤 날아서 아테네 도착..

    그리고는 아테네 자유 관광 후 저녁에 페리 탑승... 페리에서 1박..

    다음날부터 3일간 산토리니 자유여행.. 그리고 다시 아테네로 도하를 거쳐

    인천 공항으로.. 이렇게 짜여진 일정인데 산토리니에서 3일이면 여유롭게

    돌아볼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ㅎ 어차피 어딜 가나 비행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힘든건 비슷 하지 않겠어요?ㅎ

    이 코스... 어떨까요? 그래도 평생에 한번 가는 허니문인데 꼭 가고싶어요~

    그리스...

    더군다나... 메루님의 여행기를 보니... 정말 꼭 가고싶다능,...ㅠ.ㅜ

  10. meru

    | 2010.06.17 10:33 신고 | PERMALINK | EDIT |

    그리스도 신혼여행으로 좋을 거 같긴한데 한국에서 오시려면 멀긴해요. 멀다는 거, 시차로 조금 피곤하실 거라는거 충분히 가만하시고 오신다면 구경은 3-4일이면 충분히 하실 거예요. 산토리니도 그렇게 크진 않거든요.

    버스가 별로 없어서 오토바이나 차를 가지고 움직이시는 게 좋은데, 차는 국제면허증 필요하구요..오토바이도 급에 따라서 면허증이 필요하기도 한데, 좀 천천히 달릴 수 있는 건 필요 없는 경우도 있구요.

    저도 하와이는 잘 몰라서 어디가 더 좋을 것 같다고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그리고 저흰 배낭여행 수준으로 해서 좀 소박하게 여행을 했거든요. 산토리니는 어떻게 보면 전망이 좋고 서비스 좋은 호텔을 잡아서 휴향하는 것 처럼 여행을 해도 좋을 것 같아요. 신혼여행이니까^^ 해변도 많으니까 날씨만 좋으면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셔도 괜찮구요.

    저희 커플은 신혼여행은 가까운 곳으로 다녀왔어요. 결혼식 후 힘드니까 시차 적응하는 문제까지 고려해 볼 때 멀리 가는 것보다는 가까운 곳에서 쉬자는 의미에서요.

    그래도 꼭 가보고 싶은 곳이면 신혼여행을 기회로 삼아 가보시는 것도 좋지요. 어차피 동남아쪽이 아니라면 다 멀잖아요~

    좀 도움이 되셨나 모르겠네요--;;;
    좋은 결정하셔서 좋은 추억 만드시길 바랄께요~!

  11. gyul

    | 2010.06.15 18:21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ㅎㅎ 환한 낮에 찍으신 사진도 보여주실거죠?
    영화속에나 나올법한 다정하고 소박한 그림이 머릿속에 그려지는것같아요...^^

  12. meru

    | 2010.06.17 10:35 신고 | PERMALINK | EDIT |

    지금 작업중인데, 찍은 사진들이 많아서 뭘 올릴지 고민중이예요~ ㅋㅋ 정말이지 저는 이 섬이 너무 좋아요.. 이건 그냥 이 섬이 황홀하게 멋져서라기 보다는 그냥 끌린다고 해야 할까요..?^^;;;

Write your message and submit
아홉번째 이야기-

원래는 산토리니를 훌터보고 빨리 떠날 예정이었는데, 나가는 배가 없어서 발이 묶였어요.
이왕 이렇게 된 거 이 날은 좀 액티브하게 움직여 보려고 맘 먹었지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산토리니를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열심히 구경했어요.

해넘이가 유명한 오이아 (Oia) -> 레드 샌드 비치 (Red sand beach)-> 블랙 샌드 비치 (Black sand beach) 를 거쳐 다시 피라 (Fira)에 잠시 들렀다가 해넘이를 보러 오이아 (Oia)로 갔어요. 

하루종일 달려 달렷~~~
온통 달린 것 밖에는 기억에 없는 듯 했는데, 다시 사진을 보니 볼 것들이 많더라구요.

너무 관광지스럽고 인심도 야박한 편이라 빨리 떠나고 싶은 맘이 들었었는데,
역시 괜히 유명한 섬은 아닌 거 같아요.

사방팔방..어딜봐도 다 그림이 되네요.
말이 필요 없는 듯하니 일단 오이아부터 눈으로 감상하셔요~~

오이아 (Oia)

오이아로 향하는 동안 흐렸다 맑았다 구름이 장난질을 치더니 하늘이 이내 파래졌어요.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너무나 앙증맞고도 이국적인 풍경에 빠져 들었습니다.


마을의 가장자리를 따라 확 트인 바다가 보이구요.


피라 (Fira) 와 비슷하면서도 조금은 (아주 조금은...) 덜 상업화 된 모습.
피라의 언덕에는 온통 럭셔리 호텔뿐이었는데, 이곳에는 현지인이 사는 집이 더 많은 것 같았어요.
파자마 차림의 아주머니나, 마당에서 파스타를 드시는 할아버지의 모습 등...그리스 사람들의 삶이 좀 더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아주 아주 전형적인 그리스풍의 파란 의자와 테이블이 작은 옥상에 놓여져 있어요.
이렇게 소박해 보이는 물건들조차 이국인을 사로잡기에는 충분한 듯 합니다.


언덕을 따라 하얀 집들이 촘촘히 박혀 있어요.
동화속 마을 같아요...


새로 지은 건물들도 많은 것 같은데 전혀 어색하지가 않아요.


오래된 풍차도 너무 멋지구요...반해 버렸어횹!!!


점심식사


넋을 잃고 구경을 하다보니 어느새 점심을 먹을 시간이예요.
J는 프랑스의 라따뚜이와 비슷한 브리함 (Briham)이라는 음식을 시켰어요.
호박하고 가지, 감자등을 토마토와 함께 오븐에 구운 요린데 올리브오일을 듬---뿍 넣었네요 ㅋㅋ


전 다진 고기가 살짝 얹어진 가지와 토마토구이를 먹었어요.
가벼운 점심으로 괜찮았어요.

레드비치로 가는 길


이동을 하는 중에도 잠시 오토바이를 멈추고 풍경을 감상해야 했어요.
놓칠 수 없는 풍경들이 너무 많았거든요...

레드샌드비치


한참을 달려 레드샌드비치에 도착했어요.
산토리니는 아주 오래 전 화산폭팔로 형성된 독특한 자연환경이 참 많답니다. 


해변이 이렇게 묽은 모레도 가득해요.
모래라고 하기엔 좀 굵지요...?^^;;;

포도나무밭


산토리니에도 포도밭이 참 많아요.
특이한 건 이렇게 나무들이 돌돌 말려있다는 점인데...그리스를 오기 전 사전조사를 열심히 하지도 않았고 현지 와이너리를 방문한 적도 없기 때문에 왜 그런지 이유는 모르겠어요 ㅋㅋㅋ


바람이 강해서 이렇게 포도나무를 낮게 기르는 것인가 하는 추축을 해 봤는데..
누가 아시면 좀 알려주세요~~~ㅎㅎ

블랙샌드비치


어제 갔던 카마리 (Kamari) 해변이에요.
날씨가 너무 좋아서 잠시 쉬려고 들렀어요.
따뜻한 모래위에 누워서 나란히 책을 읽다가...냉코피 한 잔 마시러 카페에 자리를 잡았어요.


그리스 커피는 정말 진하더라구요.
평소에 에스프레소를 자주 마시긴 하지만 그보다 더 진한 듯 해요.
라떼에 우유랑 설탕을 좀 넉넉히 넣어달라고 주문했어요^^

해돋이

다시 오토바이를 슝슝 타고 해돋이를 구경하러 아침에 갔던 오이아로 향했어요.


저녁 햇살을 받은 건물들은 또 다른 아름다움을 발산합니다.


벌써부터 해돋이를 보러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조용한 구석탱이에 자리를 잡고 오다가 사온 션한 맥주를 콜락콜락 마시며 기다리기~
알코홀릭 커플이지요 아주........--;;;


해가 서쪽 바다로 서서히 다이빙하고 있는 중이예요.
이게 그 유명한 오이아의 해돋이인데...감동이 그렇게 진하진 않았어요.
개인적으론 오히려 피라에서 봤던 해돋이 풍경이 더 좋았던 거 같아요.

네발달린 오토바이


다시 피라의 숙소로 슝슝 달렸어요.
오는데 갑자기 오토바이의 기름은 다 떨어져가고...주유소는 문을 모두 닫아서 슬쩍 걱정이 되었지만,
여행에서는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마음의 준비를 늘 하기 때문에.. 맘을 편히 가지고 왔더니,
무사히 잘 도착했더랍니다 ㅋㅋ

저렴한 저녁식사


피곤해서 식당에 앉아 느긋한 식사를 할 맘도 들지 않아서 간단히 지로스 (Gyros)로 저녁을 때웠어요.
지로스는 피타 브레드에 고기와 야채 감자튀김 등과 그리스 요구르트를 넣어서 돌돌 말아 만드는 캐밥류인데요..
저렴하고 맛도 괜찮아서 간단한 한끼 식사로 좋더라구요.

그리곤 뭐.....골아 떨어졌지요!!!^^



  1. SAGESSE

    | 2010.06.08 16:01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정말 어디를 봐도 진짜 그림처럼 멋있네요~ 한동안 빠져서 봤쪄요.
    저도 포도나무가 돌돌 말려져있는 건 첨봐요. 특이한 종자가 아닐까요?
    저도 지로스 먹고 싶어요~ㅠㅠ

  2. meru

    | 2010.06.08 17:15 신고 | PERMALINK | EDIT |

    그러게..이렇게 머찐 섬이 전 왜케 정이 안 갔던 것인지 모르겠어요. 사진으로 보니까 또 이 만큼 멋진 섬이 없어요 ㅋㅋㅋ 저도 저 포도나무가 넘 싱기했어요. 무슨 이유가 있겠지요? SAGESSE님도 모르시면 누가 아나효???

  3. gyul

    | 2010.06.08 16:40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아...어느새 여름인데...
    그냥 모니터에 코 박고 빨려들어가고싶어져요...ㅠ.ㅠ

  4. meru

    | 2010.06.08 17:17 신고 | PERMALINK | EDIT |

    표현이 넘 재밌으셔요 ㅋㅋㅋ
    지금쯤 그리스는 많이 더울 듯 해요.
    아테네는 벌써 30도를 육박하고 있네요.
    그래도 푸른 바다와 푸른 하늘때문에 넘 시원해 보이지요?^^

  5. [버섯돌이]

    | 2010.06.09 05:21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포카리 광고에서나 볼듯한 풍경.. 아.. 가고싶네요. ㅠ_ㅠ

  6. meru

    | 2010.06.09 14:06 신고 | PERMALINK | EDIT |

    저도 광고좀 찍어보겠다고 사진을 여러장 찍었는데 별로 잘 나온 사진이 없네요 ㅎㅎㅎ

  7. 로미♪

    | 2010.06.09 11:41 | PERMALINK | EDIT | REPLY |

    마지막 저 음식 먹어보고 싶네요^^
    케밥이라면 사족을 못 쓰거든요~ㅎㅎ
    그보다 다시 여행떠나고 싶네요 ㅠㅠ

  8. meru

    | 2010.06.09 14:08 신고 | PERMALINK | EDIT |

    배고플때 간단히 먹기 참 좋은 거 같아요.
    저도 케밥을 좋아하는데..프랑스에서 먹는건 별로 였거든요~ 역시 현지에서 먹는게 젤 맛난거 같아요!!

  9. 베가스 그녀

    | 2010.06.09 21:13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넋을 잃고 봤어요.
    산토리니는 카메라를 대기만 해도 그림이군요.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사진들이에요.
    저는 언제쯤 산토리니를 가볼 수 있을까요? ^^

  10. meru

    | 2010.06.10 18:07 신고 | PERMALINK | EDIT |

    지치지도 않게 하루종일 사진기를 들이댄거 같아요.
    계속 봐도 별로 질리지 않는 풍경이지요.
    베가스님도 2세가 생기기전에 다녀오셔요~~^^;;;
    아이가 있으면 아무래도 여행을 다니기는 좀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ㅋㅋ(-> 넘 오바했나요..? ㅎㅎ)

  11. 건방진연이

    | 2010.06.10 05:23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아.. 저기가 그 유명한 포카리스웨이트(CF 광고) 인가요 ㅋㅋㅋ;
    너무너무 이쁘네요 ~~ !! 아.. 가보고 싶다 ㅜ.ㅜ;;

  12. meru

    | 2010.06.10 18:08 신고 | PERMALINK | EDIT |

    그리스 남부섬은 어딜가나 비슷한 풍경이긴 하지만 확실히 산토리니가 이쁘긴 이쁜거 같아요~

  13. lukeleenz

    | 2010.06.28 13:06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오오......
    여기 유명한 souvlaki 집 중에
    산토리니의 풍경이 파노라마 사진으로 담겨져 있는 곳이 있습니다.
    그것을 보며

    여기는 내 꼭 가리라 생각했는데
    사진들 보니 정말 한번 꼭 가봐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 합니다!

    저기서 한 일주일 현지인들처럼 푹 쉬며 '생활여행'을 하고 왔으면 합니다.

Write your message and submit

여덟번째 이야기.

2010.04.10

날짜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벌써 일곱날이 지났다.
여행을 하는 동안 평일이나 주말이나 비슷한 일상이 지속되고 있다.
오늘은 토요일이지만, 이제까지 해 왔던데로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을 먹으며 내가 "아직도 일주일이도 더 남았다!"고 하자,
J는 "벌써?..이제 일주일밖에 안 남았네.."라고 답한다.

이것은 한국인과 프랑스인의 차이일까,
아님, 나와 J의 차이일까... ...



 
바다가 보이는 전망 때문에 선택한 숙소는 시설이 그다지 좋진 않았어요.
이불이 얇아서 밤에 살짝 추웠구요, 테라스에 테이블도 없고 의자만 달랑 2개 있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난간에 아침을 차렸어요^^
일렬로 쫘-악 늘어선 아이들...ㅋㅋㅋ 


숙소가 맘에 안 들어서 다른데로 바꾸고..
바퀴가 네게나 달린 오토바이를 렌트해서 유적지인 고대 티라 (Thira)를 돌아보러 갔어요.
중간에 길 공사 중이라 오토바이를 세워놓고 걸어서 높은 언덕을 올라가야 했기 때문에 헥헥 대고..
이눔의 즈질체력...--;;;

 
멀리 끝없이 펼쳐진 카마리 해변이 보이네요.
어쩌면 까만 해변이 저렇게 끝도 업이 펼쳐져 있을 수 있을까...하는 순진한 생각.


힘들게 올라와서 2유론가 3유로 내고 입장~


옛날옛날 그 옛날엔 사람이 살았던 곳이지만 지금은 들꽃들만 흐드러지게 피어 있네요.

 
돌담을 따라 걷기...

 
형태를 알아보기가 힘들지만 야외극장이 있었던 자리예요...

 
유적지를 돌아보고 다시 블리하다 (vlyhada) 해변으로 출발.
가는 도중에 날씨가 급격히 흐려지더니 빗방울도 한 두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이제까지 한번도 하루종일 흐리다거나, 비가 온 적이 없었는데...전혀 예상치 못한 날씨--;;


바람도 심하게 불어서 해변을 빨리 돌아보고 일단 식당을 찾아 들어갔어요.
어차피 허기를 채워야했기 때문에..

아직 성수기가 아닌탓에 문을 닫은 식당들도 많고..별로 괜찮은 곳이 없네요.
어쩔 수 없이 아무데나 가까운 곳으로.. 
 
 
J가 시킨 양고기 요리.
양고기는 별로 안 좋아라 하지만..맛을 보니 그닥 나쁘지 않네요^^


이것은 제가 시킨 콩스튜예요.
또마또 쏘스에 퐁-당 빠진 자이언트콩님들.
별로 신선해 보이지도 않고..인스턴트 삘이 났지만 불평하지 않고 냠냠 먹기.
 

창밖을 보니 아이가 의자에 패인트 칠을 하고 있네요.
아니 그 보다는 어른들이 칠하고 남은 페인트를 가지고 놀고 있다고 해야할 듯...
성수기가 다가오니 슬슬 준비를 시작하는 모양이예요.

 
점심을 먹고 다시 검은 해변으로 나갔지요.
이렇게 모래가 까맣고..일반 모래보다 둥글둥글 하면서 굵었어요.
검은 모래는 처음 보는지라..싱기싱기^^

 
바람도 많이 불고...빗방울이 다시 떨어지기 시작.
어차피 기분도 축 처져 있었고 체력도 상당히 딸렸던 날이라 숙소로 일찍 돌아 왔서 책을 읽었어요.
책을 두 권밖에 안 가져와서 아껴서 아껴서 찔끔 찔끔 읽었건만.... 오늘로 끝ㅠㅠ 흑흑

이동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책 읽을 시간도 많았고..여행 중이니까 가벼운 책들로 가져와서 그런지...
무거울까봐 딱 두권만 가져온 게 참으로 안타까웠네요.
담부턴 여행 필수품인 책도 좀 넉넉히...^^

그리스 섬 여행하실 때 배로 이동하는 시간이 상당히 길다는거.
혹시 그리스 여행 하실 거라면 읽을 거리를 충분히 준비하심 좋다는 거..참고하셔요~!!

별 볼일 없었던 여덟번째 이야기 마침니다~



  1. SAGESSE

    | 2010.05.21 12:30 | PERMALINK | EDIT | REPLY |

    저도 일주일밖에 안남았네...로 할래요~ 바닷가 해변이 넘 멋져보여요~ 지금은 사람이 없고 들꽃만 무성한 곳을 보니 예전 문화의 발상지라고 할 수 있는 그리스 섬에서 쓸쓸한 기분도 드셨겠어요. 정말 빠져드는 MERU님의 그리스 여행기랍니다.

  2. meru

    | 2010.05.22 00:57 신고 | PERMALINK | EDIT |

    ㅋㅋ 여유롭고 긴 휴가도 참 좋지요~
    검은 모래가 나쁘지 않네요. 지저분하게 많이 달라 붙지도 않구요. 다만 한 여름에는 모래가 검은색이라 무지 뜨겁다고 하네요 ㅋㅋ 사실 유적지를 돌아보면서 쓸슬하고도 묘한 기분이 들었답니다. 아주 오래 오래 전에 사람이 살았다는 것...흔적들뿐이란 거 말이죠.;...

  3. gyul

    | 2010.05.22 16:40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개인적으로는 비도 좀 오고 흐린날씨의 여행 완젼 원츄해요!!!
    싱기하게도 늘 여행계획을 세우면 그중 하루이틀정도는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와서 보통 맑고 쨍한날과 또 다른 느낌을 맛보게 되고
    왠지모를 낯선 여행지가 조금 더 편안하게 느껴지기도 하거든요...
    ㅎㅎㅎㅎ

  4. meru

    | 2010.06.06 11:54 신고 | PERMALINK | EDIT |

    앗 낭만적이시네요~ 비도 오고 흐린날씨를 원츄하신다니~~
    가끔은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귤님 말씀처럼 여행지의 다른 모습도 보게 되고 또 다른 느낌도 갖게 되구요.
    이날처럼 기분이 축..처지지만 않는다면 말이죠^^;;
    여자들은 가끔 이유없이 센티멘탈해질때가 있자나요 ㅋㅋ

  5. Jennifer

    | 2010.05.22 18:02 | PERMALINK | EDIT | REPLY |

    산토리니...꼭 신혼여행으로 가고팠는데...언젠간 갈 수 있겠죠? 플라스틱통에 담긴 우유는 왠지 더 꼬소한 느낌. 저만 그런가요? ㅎㅎ 곧 결혼식이시겠네요. 행복한 결혼식 올리시고, 가족분들과 좋은 시간 보내세요~

  6. meru

    | 2010.06.06 11:56 신고 | PERMALINK | EDIT |

    신혼여행으로 가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낭만적이고..
    다만 지나친 성수기는 피해야할 듯 싶어요. 벌써부터도 관광객들이 꾀 많던데 6월쯤 되면 너무 복잡스러울 듯--;;
    결혼식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신경써주셔서 넘 감사해요~~^^

  7. 베가스 그녀

    | 2010.05.23 02:24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콩요리는 뇨끼인줄 알았어요. ㅎㅎ
    첫번째 사진 너무 좋네요. 멋있는 사진이에요.
    여행지 사진 정리하면서 행복하셨죠? 저도 여행가고싶어요~~

  8. meru

    | 2010.06.06 11:58 신고 | PERMALINK | EDIT |

    콩이 엄청 커서 뇨끼같이 보이지요 ㅋㅋ
    사진을 들춰보는 것도 여행의 재미중 하나인 것 같아요. 단 블로그에 올린다고 사진을 너무 많이 찍어서 고르기가 너무 힘들었지만요^^

  9. 사이팔사

    | 2010.05.25 01:46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검은 해변도 나름 또 멋지군요......
    참.....부럽다는 말씀밖에는 딱히.....흑흑흑........

  10. meru

    | 2010.06.06 11:59 신고 | PERMALINK | EDIT |

    나름 멋지고..모래가 둥글둥글한게 부드러워서 좋았던 거 같아요. 근데 여름엔 모래가 검은색이라 엄청 뜨겁다네요. 화상을 조심해야 할 듯해요^^

  11. | 2010.05.29 04:26 | PERMALINK | EDIT | REPLY |

    비밀댓글입니다

  12. meru

    | 2010.06.06 12:01 신고 | PERMALINK | EDIT |

    정말정말 즐거운 시간 잘 보내고 돌아왔어요~~
    가족들이 와서 너무 행복하고도 정신없이 며칠을 보냈답니다 ㅋㅋ 어쩜 딱 제 결혼식날에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감사 감사^^ SAGESSE님도 봄 날 잘 보내고 계시지요?^^

  13. 이루릴

    | 2010.06.03 16:58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콩스튜가 마치 떡볶이같이 보이네요(제가 지금 먹고 싶나봐요 ㅜㅠㅎㅎ)
    메루님 포스팅 보면서 그리스에 더 가보고 싶어지네요.
    그 옛날 유럽여행 일정에 무리해서라도 넣을것을 후회가..ㅎㅎ

  14. meru

    | 2010.06.06 12:04 신고 | PERMALINK | EDIT |

    앗 떡볶이...저도 갑자기 먹고 싶어져요 ㅠㅠ
    갑자기 배도 고프공 ㅋㅋ
    유럽이 참 멀긴 하지만 또 기회가 오겠지요~?
    나중에 그리스만 1-2주일 따로 여행하셔도 좋을 듯 해요~

Write your message and submit

그리스 여행_산토리니 (Santorini)

Posted 2010. 5. 16. 00:29

일곱번째 이야기

드디어 산토리니로 갑니다.
유명한 섬은 되도록 피하려고 했던 게 처음 계획이었지만,
워낙 유명한 섬이고 어차피 비수기라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에 계획을 살짝 변경했어요.
 
산토리니 (Santorini).
그리스 여행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아마 많이들 들어보셨을 거예요.

화산폭발로 형성된 아름다운 지형으로도 유명하고,
그리스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하얀 집과 교회들이 절벽을 따라 다닥다닥 늘어서 있는 섬이지요.

 
산토리니로 가는 커다란 배.
커다란 갑판이 이렇게 테이블과 의자들로 꽉 차있고, 바에서 커피랑 음료, 알콜류며 간식들을 팔아요.

 
커피 이름이 조금씩 달라서 어리둥절해 하다가..물어봐서 주문한 냉커피.
에스프레소를 많이 넣어줘서 그런지 굉장히 강한 맛.
설탕은 필수!~그래도 좀 강하다 싶으면 우유를 더 넣어 달라고 하면 됩니다 ㅋㅋ 


드디어 배가 산토리니에 닿고 있어요.

그 누가 봐도 이국적이지 않을 수 없는,
그리스 사람들이 봐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을 거예요.

하지만 저도 J도 너무 관광지틱한 곳은 싫어하는지라....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었어요.
바가지 요금이나...지나치게 상업화 된 모습들,
현지 사람들의 삶 보다는 호텔이나 관광객들을 더 많이 보게 된 다는 것.

너무나 아름다운 섬임에도 불구하고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어쩌면 이것은 (저 또한 관광객인 주제에) 지나치게 욕심을 부린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어쨋건 우리의 목적지에 도달했으므로...
숙소를 잡고, 샤워도 하고 캠핑으로 꼬질꼬질해진 몰골을 좀 다듬은 다음, 
불편한 마음은 잠시 접어두고 동네 구경을 나갑니다.

저희가 머믄 마을은 피라 (Fira)라는 마을로 항구에서도 멀지 않고, 
섬을 둘러보기에도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여행자들이 많이 머무는 듯 해요.

낙소스에서는 조용하고 한적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산토리니는 그야말로 관광객들 천지.

아직 성수기도 아닌데 여기 저기 들려오는 꼬부랑 말들...
특히 미국인들이 정말 많더군요ㅋㅋㅋ
목소리들은 또 왜케 큰지--;;;
  

 피라 시내로 나가면 절벽을 따라 아주 흔히 볼 수 있는 력셔리 호텔들.
사실 정말 럭셔리 하지 않은지는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로맨틱해 보이는 것만은 사실이예요.
성수기가 아니라 아예 문을 열지 않은 호텔들도 많았어요.
 

역시나 왜 유명한 섬인지를 느끼게 해주는 아름다운 풍경들.
피라에서 보이는 작은 섬으로 화산폭발 이후 형성된 섬인데 풀 한 포기 보이질 않아요.
산토리니에 머물면서 하루 구경을 다녀오는 광관객들도 많은 것 같았어요.
 

지금까지 보아온 교회들에 비해 규모가 상당히 큰 교회.
지은지 얼마 안 된듯 깨끗하고 건물양식도 조금 독특해 보였어요.
 
 
이렇게 길을 따라 문이 세워져 있는데, 뒤로 보이는 바다와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요.
왠지 문을 열고 들어가면 천국으로 통하지 않을까...하는 엉뚱한 상상을^^;;;


 날씨가 너무 너무 좋아서 동네구경하기 참 좋았어요.


좁은 골목을 타고 이쪽 저쪽 정신없이 누비고 다녔어요.
 

조금 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짐을 풀고 나와서 잠시 구경을 하는 동안 해 질무렵이 다 되어가고 있었어요.
해넘이도 구경할 겸 전망도 좋고, 가격도 너무 비싸지 않은 곳을 골라 들어갔어요.
전망이 좋아서 그런지, 맥주가 더 맛있네요^^
 
 
맥주를 마시고 해가 지는 풍경을 보고 있자니, 슬슬 출출해서 아예 저녁까지 먹었어요.

탁찌키(Tzatziki)와 무사카 (Musaka).
그리스의 대표적인 음식이라고 할 수가 있지요.
40%쯤 바가지를 씌웠을 것 같은 음식등른 비쥬얼도 좀 형편 없고, 성의가 없어 보이네요.
 

빵도 3유로씩이나 받다니...!!
그리스는 대부분 식당들이 기본 빵을 내오고, 그 값을 따로 받아요.
대부분 1-2유로 사이였는데...빵에 완전 바가지를 씌워서 가져왔더라구요.


오늘은 이렇게 가벼운 여행을 했어요.
이동하는데만도 상당히 걸렸기 때문에 간단히 피라 (Fira) 시내를 구경하는 것으로 마무리.

그리스에 온 뒤로 해넘이를 정말 자주 보게 되네요.
이제는 조용히 해 지는 모습을 지켜보고 숙소로 돌아오는 일이 마치 습관처럼 느껴져요. 

일곱번째 이야기 마칠께요^^

----

관련글

2010/04/23 - [여행] - 그리스 여행_아테네에서의 첫날
2010/04/23 - [여행] - 그리스 여행_아테네에서의 둘째날
2010/04/24 - [여행] - 그리스 여행_ 소박한 섬 '낙소스(NAXOS)'
2010/04/28 - [여행] - 그리스 여행_낙소스(NAXOS)에서의 둘째날
2010/05/02 - [여행] - 그리스 여행_꼬물 스쿠터 타고 섬 일주!
2010/05/06 - [여행] - 그리스 여행_달빛 아래 우리집, 캠핑 캠핑!!

  1. SAGESSE

    | 2010.05.16 02:17 | PERMALINK | EDIT | REPLY |

    전 때론 강한 맛도 좋아하니가 걍 우유 안넣고 마실래요~ 정말 묘한 기분이 드는
    문하며 그리스의 섬 풍경은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 취한 듯 길을 걷고 있는 듯 합니다.MERU님 덕분에 정말 멋진 경험하고 있쪄요! 그리스가 위기에서 잘 벗어나기도
    바래보고요! 멋진 MERU님도 화이팅!!!

  2. meru

    | 2010.05.16 21:28 신고 | PERMALINK | EDIT |

    SAGESSE님은 에스프레소 드시는 군요~
    저는 에스프레소나 누와젯, 카페오레 다 좋아해요^^
    정말이지 우리나라 경제도 안 좋지만 그리스는 더욱 심각하더라구요...둘 다 경제가 빨리 회복됐음 좋겠네요!

  3. 이루릴

    | 2010.05.16 09:07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카메라로 어디를 담아도 다 그림이 되네요^_^

  4. meru

    | 2010.05.16 21:29 신고 | PERMALINK | EDIT |

    그러게 말이예요. 투덜대면서..사진기를 여기저기 들이댔는데 산토리니에서 찍은 사진들이 괜찮은게 많더라구요 ㅋㅋ 괜히 유명한 게 아닌가봐요..

  5. lukeleenz

    | 2010.05.16 11:40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산토리니!
    제가 단순히 여행목적으로 가장 가고 싶은 곳이 바로 산토리니 인데요 ㅠ_ㅠ

  6. meru

    | 2010.05.16 21:31 신고 | PERMALINK | EDIT |

    정말 가 볼 만한 곳이예요^^
    그저 저나 신랑이나 워낙 사람 많은데나 바가지 요금 씌우는 데를 싫어해서요. 관광지에서는 어느정도 감수해야 하긴 하는데 말이지요. 그나저나 절벽에 있는 호텔에서 며칠 푹 묵으면..것도 괜찮을 거 같아요~!

  7. gyul

    | 2010.05.17 07:26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아....산토리니.....
    보는것만으로도 제 마음에 공기청정기 틀어놓은것같아요..^^

  8. meru

    | 2010.05.17 11:33 신고 | PERMALINK | EDIT |

    어쩜 표현도 너무 이쁘게 하시는 Gyul님...ㅋㅋ
    그러게 산토리니가 유명한 이유를 집에 와서 사진 보면서야 알았어요. 사진 찍으니까 아주 잘 나오는 듯 ㅎㅎ

Write your message and submit
여섯번째 이야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10.04.08-09

깜깜한 밤속에 묻혀 있으니 말똥말똥하던 눈이 감기고 나도 모르는 사이 잠이 들고 있었다.
아..옛날 사람들은 잠을 참 일찍 잤겠구나.

바람이 분다.
자꾸만 그 소리에 잠이 깬다.
정신이 맑아지면 하얗게 밤을 지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 눈을 감는다.

다시 바람이 불고, 잠이 깨고..잠이 든다.

캠핑에 대한 공포는 생각보다 아무것도 아니었다.
지천에 화장실이 널려 있었고 (이 점은 조금 힘들었으나...),
하루쯤 세수를 안하고 잔다고 나무랄 사람도 없다.(이는 생수로 닦았다--;;;;)

무엇보다 공포스러울 것 같았던 까만 밤은 달빛 아래 환하게 빛나고 있었으며,
꼭두 새벽부터 울어대는 앎닭 소리와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쓸쓸함도 없는 캠핑의 밤,
그저 바람만 불어댄다.


드디어 벼르고 벼르던 캠핑을 시행하기로 강단지게 맘 먹은 날이예요.
캠핑장에 텐트치고 잠을 자는 것으로만 생각했던 캠핑은...

저의 개인 자문인 J님에 따르면..에..그러니께..그리 간단하지만은 않드라구요.

일단 바람이 적게 부는 날이어야 하구, 바람을 방향을 고려해서 장소를 잡는 것이 좋구요.
해변 양 옆이 언덕이나 산으로 막혀 있으면 바람막이로 좋답니다.
글구 땅도 좀 탄탄해야 텐트를 치기가 편하구요..(이건 저도 알고 있었던 듯^^ㅋㅋㅋ)

그리고 이건 개인의 취향에 따른 거지만...절대 캠핑장에서는 캠핑을 안 하시겠답니다--;;
뭐 이런......(저는 캠핑은 무조건 캠핑장에서 하는 건인줄 ㅋㅋ)

그리하여 사흘 넘게 기회만 엿보고 장소를 물색한 끝에 치누사(Schinoussa)라는 아주 작은 섬으로 당첨!!
뱃시간이 3시로 어정쩡했던 덕에 늦잠까지 늘어지게 주무시고 슬슬 준비해 주심.

아침을 느긋하게 먹고 저녁에 먹을 샌드위치와 과일을 준비하고 짐을 쌌어요.
체크아웃을 하고 그제 저녁에 갔던 마로스라는 식당으로 발걸음을 고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J가 시킨 낙소스 샐러드.
그릭샐러드랑 거의 비슷한데 치즈를 좀 더 부드러운 낙소스치즈를 넣었구요,
마른 고추가 약간 들어가서 올리브오일과 섞여 약간 매운맛을 내 주네요.
재료 완전 신선하고 너무 너무 맛있었어요~ 이제까지 먹어본 그릭샐러드 중 최고였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건 제가 시킨 쌀로 속을 채운 토마토 구이 (Stuffed Tomato with rice)인데, 쌀로 속을 채운 피망구이와 함께 나왔어요. 양이 완전...머슴밥 수준--;;;

전혀 엘레강스하진 않았지만, 이렇게 푸근한 집밥같은 느낌도 좋아요.
밥이 먹고 싶었던 저에겐 사막의 오아시스같은 매뉴^^

맛도 괜찮았고, 밥이 촉촉하니 소화도 꾀 잘되구요...
토마토 소스니까 아주 문안하더라구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이건...제가 실수로 시킨 쌀로 속을 채운 양배추 (Stuffed cabage with rice)...--;;;
밥을 고기와 민트로 볶아서 양배추 속에 넣고 쪘거나..조린 듯 해요.
레몬소스랑 같이 나왔는데, 상당히 맛있었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밥을 느긋하게 먹고도 시간이 널널.
산책 좀 하다가 일찌감치 부둣가에 나와서 배를 기다렸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드디어 시누사에 도착!
시누사는 인구가 200명 남짓한 작은 섬이구..면적도 그다지 넓지 않답니다.
걸어서 한-두시간이면 섬 끝까지 갈 수 있을 듯 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배에서 내리자마자 괜찮은 게스트하우스가 보이고,
이 집 개는 우리를 환영하는 것인지 쫓아버리려는 것인지 마구 짖어대네요 --;;
어쨋든 우리의 목적은 캠핑이었으므로...게스트하우스는 패쓰~!
사용자 삽입 이미지

흰건물에 창문이나 대문을 파란색으로 칠한 전형적인 그리스풍의 집들이 많이 보이구,
동네는 무척 작은데 참 깔끔하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섬이 작아서 어디로 눈을 돌려도 바다를 볼 수가 있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돌담을 사이에 두고 밭들이 보이구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모이를 먹는 닭들...평화로워 보이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배를 타고 두 시간을 넘게 왔기 때문에 이미 시간은 6시 즈음.
슬슬 해도 바다로 잠수할 준비를...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구름뒤로 가려진 해가 바다위를 비추며 아름다운 몽롱한 빛깔을 만들어 내고 있어요.

원래 우리가 텐트를 치려고 했던 해변은 알리가리아(Aligaria)라는 조그만 해변이었지만, 막상 그곳에 가보니 왠 리조트인지 호텔인지가 들어서는지 공사가 한창인 듯 했고, 마치 그리스식 만리장성처럼 보이는 Ugly하기 짝이 없는 담장들이 가로막고 있었어요.

그곳에 들어가자, 굉장히 말쑥하게...부르주아처럼 보이는 아저씨 (나보다 나이가 어려보이는^^;;) 이곳은 사유지지며, 우리가 찾는 그 해변따윈 모르니 얼른 꺼져달라더군요--;; 사실 꺼져 달라고 안했고, 상당히 친절한 체 했지만..내 귀에는 다 그말이 그 말처럼 들릴 뿐...!!!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지도를 봐도 이 해변이 바로 그 해변인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실망스러웠지만 어쩔 수 없이 그곳에서 멀지않은 라바디(Livadi)라는 해변으로 캠핑장소를 바꿔야 했어요.
리바디는 물도 깨끗하고 모래사장도 꾀 넓은 괜찮은 해변이었지만, 왠 비닐 봉다리들과 패트병이 그리고 많이 굴러다니는지....

안타깝고 씁쓸한 마음이 들었지만, 날은 저물고 있었고..
우린 무거운 배낭에 상당히 지쳐 있었기 때문에 그냥 이곳에 머물기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짜잔~ 매트레스에 베개까지 갖춘 우리집~!
딱 둘이 누울만한 우리의 보금자리가 약 15분간의 바람과의 실랑이 끝에 완성됐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양쪽으로 바람을 막아줄만한 지형이었고, 해지는 모습이 멋졌기 떄문에 그나마 위안으로 삼고,
(병은 무겁고 깨질 염려가 있으므로) 패트병에 조심히 담아온 와인을 나눠 마시니 기분이 다시 업업!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둘 다 배가 고프지 않아 가지고 온 샌드위치를 각각 반절씩만 먹고, 혹시라도 나중에 배가 고플까봐 넣어 두었지만...다시 배가 고파질 사이도 없이 해는 저물었으므로 우린 우리의 보금자리로 쑥- 들어가 잠을 청했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암닭이 두어시간도 더 울고 나서야 잠을 깼어요.
그러고도 한참을 텐트속에서 침낭을 뒤집어 쓴채 뒹글뒹글~
그러다 텐트를 열고 침낭을 뒤집어 쓴 채로 앉아 아침 바다를 바라봤어요.

캠핑도 참 할만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텐트 안은 깨끗하고, 따뜻한 침낭 솎에 있으면 너무 포근해서 밖으로 나오고 싶지가 않으니 말이예요.
ㅋㅋㅋ

아침배를 타야 했기 때문에 일찌감치 텐트를 정리하고 짐을 싸서 마을로 돌아왔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무리봐도 너무 아기자기한 집 들.
집집마다 화분이나 나무들이 꼭 있는 듯...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을의 교회도 패인트 칠을 한지 얼마 안 된 듯 깨긋하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후에 산토리니로 가는 배를 타야 했기 때문에 고작 하룻밤을 지내고 시누사를 떠나야해서 아쉬웠지만,
무사히 첫 캠핑을 마쳤다는 것 만으로도 아주 뿌듯^^
 
여섯번째 이야기 끝~!

----------------------
관련글
2010/04/22 - [Travel Factory] - 그리스 여행_아테네에서의 첫날
2010/04/23 - [Travel Factory] - 그리스 여행_아테네에서의 둘째날
2010/04/23 - [Travel Factory] - 그리스 여행_ 소박한 섬 '낙소스(NAXOS)'
2010/04/24 - [Travel Factory] - 그리스 여행_낙소스(NAXOS)에서의 둘째날
2010/04/29 - [Travel Factory] - 그리스 여행_꼬물 스쿠터 타고 섬 일주!


  1. SAGESSE

    | 2010.05.06 02:43 | PERMALINK | EDIT | REPLY |

    봐도 봐도 마치 저도 켐핑하면서 잠을 자다 깬 것처럼~ 같이 뒤를 따라다니는 몽환적 느낌이랄까요 >,,< 사진도 참 멋져요 !!!

  2. meru

    | 2010.05.06 17:29 신고 | PERMALINK | EDIT |

    감사합니다~ 몽환적이기까지...
    저도 포스팅을 하면 마치 어제 캠핑을 한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해요...ㅋㅋ 그래서 몸이 이렇게 찌뿌둥 한가...--;;

  3. pilly

    | 2010.05.06 11:00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포카리스웨트 광고 생각나네요. ^^

  4. meru

    | 2010.05.06 17:30 신고 | PERMALINK | EDIT |

    그쵸. 저도 그리스 섬에 첨 가봤을때 딱 그 생각이 났더랍니다...ㅋㅋ 어딜가도 포카리스웨트!

  5. SAS

    | 2010.05.07 03:11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그리스에서 텐트라! 그저 부럽습니다. T_T
    앞으로 1년동안 텐트안에서 진저리나게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포스팅은 왠지 좀 긴장되는군요. ^^

  6. meru

    | 2010.05.07 22:10 신고 | PERMALINK | EDIT |

    저는 한국을 많이 돌아다니고 싶어서 SAS님이 부럽답니다~
    나중에 여건이 되면 전국 곳곳을 다 여행하고 싶거든요!
    1년동안 무슨 프로젝트가 있으신가봐요~???
    벌써부터 궁금해져요~~~ 저까지 긴장 긴장--;;

  7. gyul

    | 2010.05.07 18:25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요즘은 캠핑장비가 너무 좋은게 많아져서...
    예전처럼 고생하지 않아도 된다던데...ㅎㅎㅎㅎ
    정말 뭘 해도 낭만적인 느낌이 물씬물씬이네요. ㅎㅎ

  8. meru

    | 2010.05.07 22:11 신고 | PERMALINK | EDIT |

    호텔방 수준은 아니지만, 저도 너무 편해서 깜짝 놀랐답니다. 저는 화장실하고 샤워시설만 아니면 이제 얼마든지 캠핑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ㅋㅋㅋ

  9. lukeleenz

    | 2010.05.11 07:03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첫 이야기를 보니,
    문득 피지에서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원주민 마을에서 묵던 때가 떠오르네요.
    저녁 8시에 해지면 모두 취침모드;
    그리고 새벽 4시에 기상..;;
    야행성인간인지라 오밤중에 혼자 깨고 참 힘들었었는데요.

    그리스 여행 참 가고 싶습니다.
    몇월 즈음에 가는 게 멋질까요?

  10. meru

    | 2010.05.11 17:41 신고 | PERMALINK | EDIT |

    저도 잠이 깨면 밤새 못 잘까봐 얼마나 조마조마 했는지 몰라요 ㅋㅋ 피지에 다녀오셨군요. 저도 가보고 싶은 곳 중 한 곳이에요.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아서 탈이지요^^;;

    수영을 맘놓고 할만큼 따뜻하지는 않지만, 성수기를 피하고 싶다면 저희처럼 4월 초에서 중순즈음 가셔도 좋을 것 같고..5월이나 9월에 가도 참 좋을 것 같아요. 트레킹 하기에도 너무 덥지 않고, 수영도 할 수 있구요^^
    7-8월에는 너무 더워서 힘들다고 들은 것 같아요..

  11. | 2010.09.18 23:28 | PERMALINK | EDIT | REPLY |

    비밀댓글입니다

  12. mixsh

    | 2012.08.31 08:46 | PERMALINK | EDIT | REPLY |


    안녕하세요 믹시(MIXSH) 담당자입니다.

    가족, 동호회, 연인, 친구들가 함께 했던 즐거운 캠핑 이야기를

    공유해주세요.(중목 응모 가능)당첨되면 여행 상품권 드립니다!

    간단한 URL 응모이니 꼭 참여하셔서 많은 분들께 좋은 여행담 함께 공유해주세요^^

    http://mixsh.com/reviewer/travel_list.html

Write your message and submit
2010.04.07

오토바이를 타고 섬을 횡단했다.
참말로 낭만적일 수도 있었겠지만,
생각했던대로...그대로를 여행에서 기대하는 것은 섣부른 짓이다.

지난밤 천둥과 벼락을 동반한 비가 한차례 쏟아져 내린 후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Partly Cloudy라던 일기예보와는 반대로 그야말로 Partly sunny 한 날씨.

10유로를 주고 우여곡절 끝에 빌린 스쿠터는 최고속력이 30km 정도 되는 듯 했고,
20분도 채 달리지 않았는데 엔진에선 열이 났다.

아슬아슬.
J의 허리를 꼭 붙들고  스쿠터 여행을 시작.


다섯째날.

오늘, 그리스 여행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 중에 하나인 오토바이를 렌트하기로 했어요.
차를 빌리는 거나 오토바이를 빌리는 거나 가격은 비슷하지만....
우린 좀  볼때기에 바람 좀 맞아가며 달려보고 싶은 꿈이 있었으므로^^

문제는!!!???
프랑스는 운전면허만 있으면 오토바이를 탈 수 있지만, 그리스는 오토바이 면허증이 따로 있어야 한다네요.
그나마 용량이 작은 것은 면허증이 없어도 된다고 해서 아주 꼬물로 느린 스쿠터를 빌려야만 했던 ㅠㅠ

오랫만에 오토바이 뒷 자석에 앉아 달리려니,
다리가 후들두들~ 가슴이 벌렁벌렁~~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것이 바로 10유로에 빌린 꼬물 스쿠터.
9유로에 기름 빵빵 넣어주고 씽씽 달려 달렷~!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쿠터로 10분 정도 달리니 조그만 마을이 하나 나오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스의 빌딩에는 가끔 이렇게 벽들을 군데군데 움푹 페이게 만들어 논 것들을 볼 수가 있어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별 것도 아닌데 참 맘에 들어요^^
그냥 이쁘라고 이렇게 만들어 놓은 걸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토바이를 잠시 마을에 세워놓고 마을 주변으로 트레킹을 했어요.
한가로운 시골풍경...흰염소(?)들인지 몬지..이름모들 짐승들이 보여요.
제가 사진을 찍으니까 막 쳐다보는데, 넘넘 귀여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또 흐드러진 들꽃밭이 펼쳐지네요. 왜 이런 풍경은 봐도 봐도 질리지가 않는 걸까요...
한바퀴 돌고 나서...다시 어제 버스를 탔던 플로티(Floti)를 향했어요.
물론 스쿠터로 부릉 부릉~~

덜컹거리는 스쿠터를 타고 J의 등짝에 딱 달라붙어 달리는 내내,
체게바라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를 떠올렸다.

고물 오토바이를 타고 친구와 함께 남미 여행을 시작햇던 체게바라를.
게바라가 친구와 함께 논두렁이로 곤두박질 치는 상상도 여러번 해보았다.

조금 겁이 났지만 이런 상상이 여행의 묘미를 더해 주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플로티에 오토바이를 세우고 주변으로 또 산책을 나서 봅니다.
멀리 높은 언덕위에 교회건물이 보이길래...
J와 저는 이유따윈 묻지 않은 채, 어느새 의기투합해 언덕배기를 오르고 있었어요.
(사징에는 없지만) 가파른 언덕길을 한참이나 올라왔어요..헥헥--;;;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고지가 눈 앞에 보이네요!
그다지 훌륭하게 지어진 건물도 아닌 것 갔은데, 높은 곳에 있어서 뭔지 더 궁금해지는 거 있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 다 올라 왔어요.
런데런데...그런데...왠 똥밭.....XX
사용자 삽입 이미지
딸랑 흰 건물하나와 종, 그리고 사방팔방에 똥들이..끄응--;;;
염소똥인지 나귀똥들이지 모르겠으나, 왜 이 높은 곳까지 와서 똥을 싸는 걸까요 ㅋㅋㅋ
당나귀도 양들도 찾아볼 수가 없는데, 똥만은 지천으로 널려 있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래도 역시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재미를 빼 놓을 수 없지요.
구름이 낮은건지 아님 마을이 높은건지..구름과 마을사이가 참 가까워 보여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조금 머물다 금방 내려와서 다시 달리기 시작했어요.
섬을 가로질러 해변으로 가는 게 오늘의 최종 목표였거든요.
그런데 달려도 달려도 나오지가 않아요 ㅠㅠ (길을 잘 못 들어서 더 먼 해변으로 가고 있었음..)

길을 멀고...고물 오토바이는 속력이 나질 않구요.
가면 갈수록 고도가 높아져 기온이 낮아진데다, 그나마 햇빛마져 자취를 감췄어요.
게다가 중간에 길까지 잘 못 들어서 다시 돌아 나오는데 한참이나 걸렸어요.

너무 추운 나머지 해변에 가는 것을 그만 포기하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할 순 없단 생각으로 J의 등짝에 딱 달라 붙어 꾹 참았답니다.

그런데 이렇게 추운데도 J의 등이 따셨는지, 그 와중에 꾸벅꾸벅 졸기까지 ㅋ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구불구불한 길은 막힌데도 없이 끝없이 이어지고...

결국 그렇게 도착한 해변은..
하얀 모래사장을 기대했건만, 모래는 커녕 돌맹이만 가득한 한산한 해변가.

집도 몇채 되지 않고,
한 두개 있는 식당의 주인들만이 첫손님이라도 되는 줄 알고 반가히 손을 흔들어 보였다.

고생해서서 온 거 치고는 작고 볼품이 없었고,
게다가 너무 멀리 와버려 돌아갈 걱정이 앞섰지만,
그래도 어딘가에 도착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겐 위안이 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토바이를 세워놓고 해변의 돌덩이들 위에 잠시 몸을 눕혀 봅니다.
몇시간만에 보는 햇볕에 얼어붙은 몸도 녹여 보구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낙소스시티로 돌아가는 길, 뒤를 돌아 보며 우리가 왔던길을 눈으로 새겨봤어요..
오늘 너무 고생했지만, 정말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요.

돌아오는 길은 바람도 덜했고, 간간히 해도 고개를 내밀어 한결 수월했어요.

포도밭도 많이 보이고 풍경이 참 알흠다웠으나,
오돌오돌 떨고 있는 손을 주머니에서 꺼낼 엄두조차 나질 않아 사진은 생략했답니다 --;;

J는 찬바람을 뚫고 운전을 하는 도중에도 풍경을 놓치지 않고 감탄을 늘어 놓네요.
추워서 정신줄 놓고 있던 저도 덕분에 맘의 여유를 좀 더 가질 수가 있었던 것 같아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와인과 치즈를 조금 샀어요.
치즈 가격이 정말 저렴한 편이었어요.
저렇게 두 조각에 3유로도 채 안 되는 완전 착한 가격.

그러나 너무 피곤하여 한잔도 채 비우질 못했다는 거 ㅋㅋ
저녁도 대충 때우고 9시쯤 침대로 다이빙 해주심.

오늘 고생 많이 했지만, 오히려 이런 여행이 더 기억에 남겠지요...?
다섯번째 이야기 마침니다.


-------------
관련글
2010/04/22 - [Travel Factory] - 그리스 여행_아테네에서의 첫날
2010/04/23 - [Travel Factory] - 그리스 여행_아테네에서의 둘째날
2010/04/23 - [Travel Factory] - 그리스 여행_ 소박한 섬 '낙소스(NAXOS)'
2010/04/24 - [Travel Factory] - 그리스 여행_낙소스(NAXOS)에서의 둘째날
2010/04/29 - [Travel Factory] - 그리스 여행_꼬물 스쿠터 타고 섬 일주!



  1. SAGESSE

    | 2010.05.02 14:45 | PERMALINK | EDIT | REPLY |

    바이크가 비쥬얼은 꼬물로는 안보이는데 말이죠~ 자전거가 훨 낫지 않았을까요?
    역쒸나 자연 풍경은 봐도봐도 질리지가 않아요~ 더군다나 느므나 멋진걸요~

  2. meru

    | 2010.05.03 10:49 신고 | PERMALINK | EDIT |

    비쥬얼은 그럴사 했지만..아쥬 꼬물이었어요.
    느리기는 어찌나 느린지요--;; ㅋㅋㅋ
    자전거가 운동도 되고 덜 춥고 좋긴한데, 그리스 섬들은 자전거를 빌릴수도 없을 뿐 아니라 자전거를 타기에는 좀 난코스인 듯 해요. 특히 낙소스는 좀 크기까지 해서 자전거로는 이동하기가 힘든 것 같드라구요^^

  3. SAS

    | 2010.05.02 15:08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그야말로 영화속 풍경이군요. 저도 저런곳을 느긋하게 트래킹하는게 인생 최고의 즐거움입니다. ^^
    유럽엔 비행기값도 좀 나가니... 훗날 줌머라도 하나 구입해서 유럽 곳곳을 둘러볼 계획이죠.

  4. meru

    | 2010.05.03 10:52 신고 | PERMALINK | EDIT |

    이야..훗날에 그런 계획이 있으셨군요!! 멋지셔요~~
    저도 스쿠터를 따로 빌려서 타고 싶었지만 저는 자전거든 스쿠터든 자동차든간에 바퀴달린 모든 것들과 상극이기 때문에...--;;;;

  5. 마이더스77

    | 2010.05.02 16:45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어머나...환상 그자체네요 ^^ 그리스에서도 스쿠터로 섬일주를 하는군요 ^^ 제주도 우도여행갔을때가 생각나네요...흐~ 잠자리 들기 전 아주 멋진 여행을 해서 편안하게 숙면을 취할 수가 있을 것 같아요...^_^ 멋진 풍경 감사히 잘 보구 갑니당~~~~~

  6. meru

    | 2010.05.03 10:53 신고 | PERMALINK | EDIT |

    그리스는 보통 모든 섬들이 오토바이나 자동차 렌탈 시설들이 아주 많더라구요. 보통 그렇게들 이동을 하나봐요.
    이날 어찌나 고생을 했는지, 숙면 정도가 아니라 아주 기절해버렸답니다...ㅋㅋㅋ

  7. gyul

    | 2010.05.02 18:47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ㅎㅎ 그런게 여행인가봐요.
    편안한 여유도, 조금은 고생스러웠던 근육통도...
    모두 낭만적으로 만들어주는....ㅎㅎㅎ

  8. meru

    | 2010.05.03 10:57 신고 | PERMALINK | EDIT |

    그런가봐요..싱기하지요^^
    여행은 사람을 자라게 해준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평소라면 그냥 편하게 자고 편하게 이동하고..궂히 힘들게 안 할 것들을 하게 되고..불편함을 자연스럽게 참아내게 되기도 하구요. ㅋㅋ

  9. 베가스 그녀

    | 2010.05.02 22:11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포카리 스웨트(맞나요?) 광고에나 나올법한 곳이에요!!
    스쿠터 한번도 타본 적 없어요.
    전 자전거도 못 타고 겁이 워낙 많아서 앞으로 타볼일이 있을까 싶긴 하네요. ㅎㅎ
    여유로움이 마구 느껴지는 예쁜 사진들이에요. ^^

  10. meru

    | 2010.05.03 10:59 신고 | PERMALINK | EDIT |

    ㅋㅋ 그쵸 그쵸~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느라 원피쑤 따위는 입어주지 못했지만, 사진찍기 딱 좋겠드라구요~
    저도 뭐든 바퀴달린 것들과는 인연이 별로 없고...무서라 하지만..조금씩 배워가고 있어요. 스쿠터는 저도 탈 일이 많을 거 같지 않지만..자전거는 놀러다닐때 운동삼아서 타면 괜찮은 거 같더라구요ㅋㅋ

  11. [버섯돌이]

    | 2010.05.05 05:22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스쿠터 타고 돌아보기 꼭 한번 해 보고 싶은데.. 그리스라니!!!! 대단하세요~

  12. meru

    | 2010.05.05 19:50 신고 | PERMALINK | EDIT |

    스쿠터를 타고 돌아다니니 풍경을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어서 좋드라구요. 다만, 추운 날씨는 피해야겠지요^^;;;

Write your message and submit
네번째 이야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10.04.06

사진속에 담아낼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다.
오래된 돌담들, 무성한 들꽃들, 천살즈음 먹었을 것처럼 보이는 나무들.

그냥 지나치기엔 아쉬워 셔터기를 철퍽 철퍽 눌러대다가...
갑자기 불끈 화가 났다.

그냥 두고두고 마음속에 간직하면 될일이지.
왜 우리, 여행자들은 사진속에 아름다움을 담지 못해 안달하는지

9시 기상.
어젯밤만해도 오늘 새벽같이 일어나 트레킹을 떠나리라 맘먹었건만, 몸이 천근만근 말을 듣지 않는지라...
덕분에 10간도 넘게 푹-자고 컨디션 충전 잘 했지만요--;;;

우리의 게으른 '사이비 트렉커'인 J군과 meru양은 일어나자마자 슈퍼로 향했어요.
아침에 먹을 것들과 샌드위치 만들 재료들을 사기위해...

오늘은 트렉킹을 빡시게 좀 해볼라구요.
그럼 중간에 식당을 못 찾을 수도 있으니 아예 샌드위치를 만들어 가기로 한거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침은 테라스에서.
섬이라서 그런지 동네 빵집에는 빵종류가 그닥 다양하지 않았지만, 빵은 생긴것보다는 괜찮더라는...
커피랑 차도 사다가 숙소에서 끓여 마시니 아침 값이 절약됐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버스시간도 모르는 상태에서 느즈막히 길을 나섰기 때문에 하마터면 아침 마지막 차를 놓칠 뻔 했지만,
다행이 2분전 도착^^ 아쥬 대책없는 트렉커들...

버스 놓칠뻔한지도 모르고 가다가 여유롭게 식당들 앞에 걸려있는 문어 사진까지 찍어줬다능...
문어를 저렇게 말려서 굽거나 소스에 넣고 끓여서 파는 모양이예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 두 정거장을 거쳐 할키오(Halkio)라는 마을에 도착.
작은 마을이지만 아담한 볼거리들이 있었어요.

12시도 안됐는데 벌써 식당에 모여 점심을 시작하는 모습도 보이고, 홀로 앉아계신 아저씨도 보이구요.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는 곳보다는 이렇게 현지 사람들의 모습을 훔쳐볼 수 있는 곳이 참 좋아요.
아저씨께는 촘 지송--;;;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스의 오렌지나무에 이어 이곳에는 집집마다 레몬을 키우는 집이 많더라구요.
상큼상큼 레몬을 나도 한 번 키우고 싶다는 욕구가 불끈~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을 주변으로 빙- 돌담 길이 나있고, 우린 그 사이로 조심조심 발길을 옮겼어요.
긴바지를 입고 온 게 얼마나 다행스럽던지...풀들과 들꽃들이 거칠게 나있더라구요.

돌담길을 따라가다 동네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보기도 하고, 음료수를 들고 가라는 권유를 받기도...
신기한건 이런 시골동네에서 공동묘지의 풀을 깎고 있는 사람들도 영어를 하더란 말이죠.
그리스가 관광국임을 확실히 실감했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낙소스 어딜가도..몇 리만 가면 이런 날고 조그만 교회건물이 나오는 것 같아요.
교회인지..아니면 그냥 십자가만 달려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리스의 상징물 같은 하얀 교회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돌담길을 빠져 나가면 사방팔방으로 커다란 올리브나무가 자라고 있는 밭들이 자라고 있어요.
그리스는 스페인과 이탈리 다음으로 올리브를 많이 생산하구요,
그리스인들에게 올리브나무는 평화를 상징한다고 하네요.

나무들이 얼마나 크던지 그들의 나이를 가늠할 수가 없어요.
웅장하고도 건강해 보여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을을 빠져나와 올리브 나무밭들을 여럿 지나고 나니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됐어요.
지금 작은 지도위에 나와있는 루투를 따라  할키오 (Halio) 에서 모니 (Moni)로 가는 길이예요.

(낮고 멀리 뻗은 오래된 나무가지가 너무 멋졌는데, 사진으로는 그 느낌이 잘 살지 않네요--;;)

모니로 가는 길에는 표지판도 몇 군데 세워져 있어서 길을 찾기는 그다지 어렵지 않았지만,
풀이 무성하거나 무더진 돌담으로 회손된 곳에서는 좀 애매한 곳도 있더라구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참을 가다보니 배가 고파서 올리브 나무 그늘아래 앉아 가져온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었어요.
치즈와 햄만 들어간 간단한 샌드위치였지만, 의외로 참 맛있었어요.
시장이 반찬인거죠^^ 역시 사람은 운동을 해야...ㅋ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점심을 먹고 또 발길을 옮겼어요.
저 멀리로 오렌지를 따는 아저씨의 모습이 보이는데, 꼭 우리나라 가을에 감따는 그 분위기...ㅋㅋㅋ
아저씨 손이 안 닿는 곳이 참 많아 보이는데...이럴때 장대가 하나 있었음 캡짱이었을텐데 말이죵~~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 멀리 모니가 보여요~
먼듯 보여도 조금만 걷다보면 나오는 트렉킹의 마력..싱기싱기ㅋ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을에 도착하니 우리를 제일먼저 반겨주는 것은 달달한 토마토 소스 냄새.
든든히 샌드위치를 먹은 후라지만...엄마표 음식 같은 냄새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동네는 사진에서처럼 허름하지 않았어요.
작은 산골 마을이지만 (폐허를 빼고는) 꾀죄죄함이나 누추함이 느껴지지 않아서 오히려 신기했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골목을 지나는데 아이들이 "Hello"를 외치네요.
사진을 찍으려고 하자 활짝 웃어주더니, 골목길로 뛰쳐나가더라구요.'
온동네가 다..그리고 산과 들이 전부 아이들의 놀이터겠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작은 동네라도 빵집은 하나씩 있는 것 같더라구요.
빵반죽을 잔뜩해가지고 어느집 문을 두두리는 아저씨 포착..찰칵^^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손가락으로 먼산에 대고 쪽 오른쪽을 그어가며 길을 알려주신 친절한 할머니의 뒷모습도 포착..찰칵!

다른 길을 트렉킹해서 플로티(Floti)라는 마을로 가서, 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 것이 우리들이 목표였으나,
지도상에 나와있던 길은 결국 헤메고 헤메다 찾지 못하고...

길을 잃지 않으면 여행이 아니지만, 더운날 풀길을 거친 풀길을 헤치고 다니느라 약 30분간 고생.
고생끝에 낙은 없고, 그냥 다시 왔던길로 돌아와..다시 큰길 (도로)를 타고 플로티로 향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역시 더운 나라라서 사람 키보다도 큰 선인장들을 자주 볼 수 있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또 다른 작은 마을을 거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차도를 타고 마을로 가서 오후에 딱 한대 있는 4:30분 버스를 타고 다시 낙소스 시티로 나왔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숙소에 돌아와서 J는 어제 사논 우조(OUZO)에 미리 냉장고에 넣어둔 차가운 물을 타서 마십니다.
그러나 나까지 함류해서 둘이 작은 병 하나를 비우고 나니 얼추 해가 질듯 말듯 하고 있드라구요.

'우조'는 로 아니스(Anise)라는 식물을 원료로 만든 그리스의 대표적인 술로,
그냥 마시기도 하지만 얼음을 넣거나 물을 약간 타서 마십니다.
도수는 약 40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다 삘이 꽃혀서 해넘이를 보러 부두에 나가자고 나갔는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부두 옆 Bar에 앉아 있더라는 ㅋㅋㅋ
당연히 우조를 한잔씩 시켜서 마셔줍니다.
오늘 적당히(?) 과음한 듯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둘이 기분이 쪼아 쪼아~ 식당으로 향합니다.

스타터로 탁찌키(Tzatziki)를 시키고...
탁찌키는 그리스식 요구르트에 오이, 마늘 등을 넣어서 만드는데,
스타터로도 빵에 찍어서 먹기도 하고 사이드 디쉬로도 먹구요.
역시 현지에서 먹으니까 느무느무 맛나더라느응~~~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 같은 경우에는 빵에 탁찌끼만 찍어 먹어도 배가 슬슬 불러 오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스타터였으므로 곧이어 나온 매인에도 집중을 해 줍니다.

그리스의 대중적인 요리 중 하나인 무사카 (Musaka)를 먹으려고 했는데 다 떨어졌다고 해서,
대신 문어요리를 시켰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워메! 오동통한 문어 다리좀 보라지~~~
근데 맛은 그냥 그랬어요.

대신!!!
J가 시킨 돼지고기 토마토소스 조림이 아주 예술이었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고기도 잡내가 전혀 안 나고, 잘익은 토마토로 만든 것 같은 감칠맛 나는 소스.
감자도 갓 튀겨 나온 듯 신선했구요.
왠지 홈메이드 삘이 나는...(-> 이거 증말 칭찬이예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음식이 나오자 못내 아쉬워 와인도 작은 걸로 하나 시켰어요.
그리스에서는 (고급 뽀린 레스토랑이 아닌 이상) 이렇게 컵에다 따라 주고, 작은 잔을 주네요.
잔은 소주 잔의 2배 정도 크기인 듯 해요.
이런 것도 너무 이국적으로 느껴지네요.

그리스 와인은 대체적으로 프랑스 와인보다 달달 한 것 같아요. (물론 와인마다 다르겠지만...)
포도가 햇볕을 많이 받아서 그런 걸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식당은 양도 무지 많고, 맛도 상당히 좋고, 가격도 저렴하건만 디저트까지 무료로 제공해 주더라구요.
역시 서비스의 개념을 쫌 아는 식당인 듯ㅋㅋ

디저트는 밑에 꿀이 촉촉하게 적셔진 케잌이었는데 맛있었어요.
오랜만에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를 한 듯 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혹시 낙소스섬에 가시면 마로스(Maros)라는 식당을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고급 식당은 아닌 듯 하지만, 현지 사람들도 많이 오는 걸로 봐선 제법 괜찮은 식당인 듯 해요.
음식도 음식이었지만, 왠지 느낌이 좋은 곳이기도 했구요.

하룻동안 마치 천가지의 일들이 지나간 듯 눈을 감으니 파도라마가 펼쳐지네요.
매일 매일 이런 여행이 계속 되었으면...

네번째 이야기 끝.

---------
관련글
2010/04/23 - [분류 전체보기] - 그리스 여행_ 소박한 섬 '낙소스(NAXOS)'
2010/04/23 - [Travel Factory] - 그리스 여행_아테네에서의 둘째날
2010/04/22 - [Travel Factory] - 그리스 여행_아테네에서의 첫날




  1. SAGESSE

    | 2010.04.28 00:28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MERU님 뒤를 따라 마치 꿈 속을 헤매이는 듯 영화 속을 헤매이는 듯한 느낌이예요~ 졸졸 계속 따라가 보겠슴다! ㅋ 치즈와 햄만으로도 정말 맛난 샌드위치가 되죠.냠냠

  2. meru

    | 2010.04.29 11:38 신고 | PERMALINK | EDIT |

    샌드위치는 재료만 좋으면 간단히 만들어도 맛난듯해요~
    계속 졸졸 따라와 주셔서 감사해요^^

  3. SAS

    | 2010.04.29 06:07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풍경이 참... 트래킹하기에 좋은 장소군요. 볼거리도 많고.
    길을 걷고 있으면 역사가 느껴진다는 점이 한국과 비교하면 참 부럽습니다.

  4. meru

    | 2010.04.29 11:43 신고 | PERMALINK | EDIT |

    오랜만에 트레킹하니까 기분이 좋더라구요.
    길 상태가 안 좋은 곳도 있긴하지만..그렇게 힘들지도 않구, 천천히 풍경도 구경하면서 걷기 좋은 것 같습니다.
    저도 SAS님 말씀에 동감이예요. 한국은 한국적인 색채가 지금은 너무 많이 사라지지 않았나...싶은 아쉬움도 많이 남는 여행이었어요.

  5. gyul

    | 2010.04.29 12:02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레몬은 귤이랑 비슷하게 생겼으니...
    비슷한 나무에서 자랄것같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래도 나무에 대롱대롱 레몬이 달려있다고 생각하면 왠지모르게 기분이 더 상큼해지는것같아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6. meru

    | 2010.04.29 18:40 신고 | PERMALINK | EDIT |

    진짜요 진짜요~~진짜 기르고 싶은거 있죠ㅋㅋㅋ

  7. 베가스 그녀

    | 2010.04.30 02:43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이렇게 그리스 하늘을 공짜로 봐서 어쩌죠? ^^
    그리스 하늘은 더 아름다운 것 같아요. 유난히 더 파란 것 같고...
    그리스를 떠올리면 파란색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 처럼요~ ^^
    멋져요. 낭만이 있는 곳인 것 같아요. ^^

  8. meru

    | 2010.04.30 17:54 신고 | PERMALINK | EDIT |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지요^^ (넘 비굴했나요?ㅋㅋ)
    지중해를 않은 따뜻한 나라라서 하늘이 유난히 더 말고 푸른거 같아요. 진짜 하얀색하고 파란색이 참 많더라구요 ㅋㅋ

  9. 키라키라

    | 2015.08.14 08:30 | PERMALINK | EDIT | REPLY |

    탁치끼가 아니고 짜찌끼 입니다 :)

Write your message and submit
세번째 이야기

아침 7시 30분 배를 타고 낙소스 (NAXOS)라는 섬으로 가야했기 때문에 새벽 5시 반쯤 일어났어요.
학교 갈때는 8시에 일어나는 것도 힘에 부치건만, 어쩜 이렇게 눈이 똑- 잘도 떠질까요 ㅋㅋ
이것은 여행의 힘인가봐요^^

원랜 작은섬만을 돌려고 했는데, 어차피 성수기가 아니라 인기가 많은 섬들도 한산할거라는 말을 들었고,
어차피 작은 섬으로 이동하려면 낙소스에 가야 편하다고 해서 일단 목적지를 낙소스로 정했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많은 배들이 새벽부터 대기중이네요. 규모도 상당히 큰 편이구요.
그리스는 섬이 2000여개가 넘는다고 하니, 당연히 배가 중요한 교통수단이겠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배가 출발하는 동안 해돋이를 볼수가 있었어요.
골프가방에 윈드서핑 도구를 넣고 어느 섬으론가 향하는 젊은 히피 총각이 사진의 희생양이 되었네요.
기분 좋아 보이더라고요 ㅋㅋ (뒷모습을 찍어주는 센쓰~!)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멀리 섬이 보이면 맘이 막 설레어요.
빨리 내리고 싶은 마음에 승객들은 배가 정착하기만을 목이 빠지게 기다리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배에서 내리자 몇몇 숙소에서 나와서 대기 중이었고, 그 중 한 곳으로 정했어요.
직접 가보니 가격대비 시설도 괜찮고 무엇보다도 테라스가 햇빛이 잘 들어서..빙고!
비수기에 여행하는 건 그때그때 쉽게 머물 곳을 잡을 수 있다는 것.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배에서 많이 굶주렸지만, 배에서 샌드위치를 먹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방을 잡고 나서 식당으로 고고!
그닥 럭셔리하지 않은 소박한 식당에서 그릭샐러드와 칼라마키(Kalamaki:고기 꼬치)를 시켰어요.

그리스에서 먹는 그릭샐러드는 어찌나 맛있는지...그릭샐러드를 많이 먹어봤지만 쵝오예요!
토마토도 햇빛을 잘 받고 자라서 그런지 달큰한 맛이 느껴지고.
왜 똑같은 재료를 넣고 만들어도 더 맛있는지...이건 그냥 기분이 그런걸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맛나게 점심 먹었으니 이제 동네 마실 나가야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항구주변은 레스토랑이며 바며 많이 상업화되어 있어서 조금 실망했는데,
항구 뒷편으로 그리스의 전형적인 하얀벽에 파란창문이 달린 집들이 참 예쁘게도 옹기종기 몰려 있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골목에서 다른 골목으로...미로처럼 이어지는게, 드디어 그리스에 왔다는 게 실감이 나네요ㅋㅋㅋ
정말 아테네와는 딴세상인 듯.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 낡은 건물에 전봇대와 나무를 함께..것도 흑백사진으로 찍으니, J는 "이런거 왜 찍어?" 이러네요.
나의 작품세계를 전혀 이해못하는군요 정말 ㅋㅋㅋㅋ
여러분은 이해 하시나욥?^^;;;; (-> 사실 저도 작품세계가 이해가 안 가걸랑요ㅋㅋ 흐흐)
사용자 삽입 이미지

파란 하늘에 하얀 교회건물.
그리스의 종교는 오토독스(Orthodox)라고 하는데, 서기 500년 경 기독교에서 분리된 교회라고 해요.
그리스 어딜가나, 특히 섬에서는 크고작은 교회 건물을 자주 볼 수가 있었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양이님들도 자주 볼 수가 있었지요.
집고양이와 들고양이...이유는 모르겠으나 고양이 천지네요.
위의 양이님..사진을 찍으려하자 고개를 확-돌려 주시는 센스. -> 미디어의 속성을 좀 아는데요 ㅋ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느 집이나, 집집마다 문앞, 창문 등에 화분이 놓여 있거나 화단을 가꿔 놓은 모습이 참 보기 좋아요.
아기자기한 멋이 있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쁜 사진들이 아쥬 아쥬 많은 줄 알고 잔뜩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좀 약했어요 ㅋㅋ
사진찍는 솜씨가 아직 미숙하기도 하고, 카메라를 하나만 가져가서 둘이 함께 쓰다보니...
많은 시도를 못 해서 좀 진부한 듯.

담엔 무거워도 두 개 가져갈까봐..끄응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을 구경을 슬슬하고, 지도도 사고..햇빛이 너무 뜨거워 모자도 구입해 주시공.
호텔로 돌아와 맥주 한캔씩하며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호텔 테라스가 햇빛도 잘 들고, 해가 지는 모습도 볼 수 있어서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주당커플은 항상 이런 식이예요~
그리스에 와선 그리스 맥쥬를 마셔줘야 한다며, 미토스(Mythos)를...
2년전엔 한국에 같이 놀러가서 둘이 하이트(Hite)를 엄청 마셔줬다죠^^;;
J는 '하이트'를 어떻게 읽는지 몰라 '히트'라고 일더라고요 ㅋ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찍 일어나서 많이 움직였더니, 맥주 한캔에 몸이 노곤해지네요.
해가지는 모습을 다 보고서야 뭐도 좀 먹을겸, 밤마실을 나섰어요.

낙소스 시티의 밤거리는 쥐죽은듯 조용하던 낮과는 달리 활기차더라구요.
마치 숨어있던 사람들이 다 나온 것처럼...
문을 꽁꽁 닫아놨던 가게들도 영업이 한창이구...
낮에 갔던 항구 뒷편으로도 거리마다 불이 밝혀져서, 또다른 매력을 풍기네요.

사진기를 가지고 나가지 않은 게 아쉬웠던,,,,

이날도 10시도 안되서 잠자리에 들었어요.
이렇게 잠을 일찍 자는 날이 평소엔 거의 없지만, 여행중엔 엄청 일찍 자게 돼요.
덕분에 재충전도 되고, 매일 아침 더 건강해지는 느낌이랄까요~

3편 마칩니다^^
좋은 주말 보네세요~!!!

--------
관련글
2010/04/23 - [Travel Factory] - 그리스 여행_아테네에서의 둘째날
2010/04/22 - [Travel Factory] - 그리스 여행_아테네에서의 첫날






  1. SAGESSE

    | 2010.04.24 11:10 | PERMALINK | EDIT | REPLY |

    역쒸나 그리스다운 맥주 이름 MYTHOS!!! MERU님 둘만의 신화가 되는 그리스 여행,저마저도
    행복하게 따라가고 있답니다~ 담편도 무지 기대하고 있쪄요!

  2. meru

    | 2010.04.26 18:53 신고 | PERMALINK | EDIT |

    아..SAGESSE님때문에 저도 한번 찾아봤네요..뜻이 뭔지^^ ㅋㅋㅋ

  3. lukeleenz

    | 2010.04.24 13:24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제 여행병을 부추기셨습니다 ㅠ_ㅠ
    즐감하고 갑니다

  4. meru

    | 2010.04.26 18:56 신고 | PERMALINK | EDIT |

    지송합니다--;;ㅋㅋㅋ
    여행을 참 좋아하시나 보네요~

  5. gyul

    | 2010.04.24 16:41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아.........저도 데리고가시지....ㅠ.ㅠ
    저 멋진 하늘을 저도 만끽했으면좋겠어요.^^

  6. meru

    | 2010.04.26 18:57 신고 | PERMALINK | EDIT |

    아..진짜 하늘이 참 맑고 푸르지요!
    날씨도 넘 따뜻하더라구요~ 진정한 봄이라 할 수 있는...

  7. 베가스 그녀

    | 2010.04.26 04:03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해돋이사진은 예술이구요.
    그리스는 건물까지도 멋지군요.
    건물만 봐도 그리스 냄새가 물씬 풍기는 것 같아요.

    벌써부터 다음편이 기대가 되어요! ㅎㅎ

  8. meru

    | 2010.04.26 19:00 신고 | PERMALINK | EDIT |

    그쵸~ 아테네하고는 정말 다르고, 아기자기한 집들이 너무 예뻤어요. 하얀벽에 파란 문..그리스 섬 사람들은 파란색을 참 좋아하는 가봐요~

  9. SAS

    | 2010.04.26 06:47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인데 일단 대리만족으로 참아야겠네요. ^^
    음료수 선전같은데서 보이는 건 연출인가 싶었는데
    사진 보니 연출이 아니고 실제인듯 합니다. 놀랍군요.

  10. meru

    | 2010.04.26 19:02 신고 | PERMALINK | EDIT |

    저도 어렸을때부터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나라인데..15년이 넘어서야 꿈을 이룬 듯 해요^^ 건물들이 예뻐서 여자분들이 사진찍기 참 좋을 듯 싶드라구요.

  11. 마이더스77

    | 2010.04.27 15:54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정말 멋지네요...한국에만 갇혀 살아온 저로선 그저 동경의 대상일 뿐이네요...^^

  12. meru

    | 2010.04.29 18:41 신고 | PERMALINK | EDIT |

    갇혀 사시긴요...가족과 친구들이 있는 곳이 가장 좋은 것 아니겠어요~~ 저는 한국이 그립답니다~

Write your message and subm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