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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집밥_ 12월 밥상
해마다 느끼는 거지만 또 새로운 한 해가 왔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 왜 이렇게 빨리 늙는거지 나이를 먹는 거지...😬 아이들도 너무 빨리 큰 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긴 하지만 분명한 것은 육아가 점점 편해지고 있다는 것. 이것도 잠시겠지.... 애들 사춘기 오면.... 으.. 무섭다 사춘기... 날은 점점 추워지는데 주방이 완성이 안 돼서 조금 힘들었던 12월. 그나마 친구가 빌려 준 오븐이 있어 오븐요리를 하니 조금 낫다. 날이 너무 추워서 밖에서 요리할 맘이 도저히 안 나던 날. 돼지 안심에 간 하고 디종 머스터드 발라 호티(Rôti)를 만들었다. 파네(Panais), 당근, 감자, 양파를 몽땅 오븐에 때려 넣고 고기와 함께 구웠더니 편한 한 끼 완성. 고기 보들보들 알맞게 잘 익었고 여러 가지..
2023.01.04 18:06 -
프랑스 집밥_11월 집밥
어머나 11월 되자마자 또 고기를 먹었네. 식사를 뭘 준비해야 할지 답이 안 나올 때는 고기 굽는 게 제일 편한 것 같다. 감자튀김은 남편이 피카흐(Picard)에 사 온 거 오븐에 굽고 후추 크림소스 만들어 줬다. 소스 뿌려 먹는 것을 좋아하는 남편을 위한 싸비쓰ㅋㅋ 시금치 리코타 치즈로 속을 채운 카넬로니(Cannelloni). 토마토소스와 치즈 좀 얹어서 구워준다. 모짜렐라 치즈가 없어서 에멘탈 얹어줬더니 뭔가 좀 2프로 부족... 그래도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맛있었다. 네팔 스타일로 만든 샐러드. 양파도 넣으면 맛있는데 아이들 때문에 빼고 만들었다. 이것도 오랜만에 만들었는데 맛 보장. 샐러드 먼저 먹고 본식은 딱티플레트(Tartiflette). 호블로숑(Roblochon) 치즈 듬뿍 넣은 프랑..
2022.12.08 00:37 -
프랑스에서 도토리 주워 묵 만들기
두 시간 거리 시골에 친구들이 살아서 주말에 자주 놀러 가는데 같이 숲에 산책하러 갔더니 도토리가 너무 굵고 좋아 보여서 나도 모르게 자꾸만 줍게 되더라는. 줍는 김에 좀 열심히 주워서 가져왔다. 프랑스에 참 널린 게 도토리인데 프랑스 사람들은 먹지 않는다. 도토리를 말려 빻아서 가루를 만들어 빵이나 과자를 만드는 데 쓰기도 하지만 아마 이걸 아는 사람이나 직접 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사실 우리 집 앞에도 아주 큰 상수리나무가 있어 사방이 도토리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엄두를 못 내고 있었는데 이왕 산에서 주워온 김에 집 앞에서 더 주워왔다. 줍는 게 어렵진 않다.. 귀찮아서 그렇지. 금방 줍더라는 ㅋㅋ 날은 추워지고 집안 공사로 너무 어수선한데 도토리는 까야겠고 ㅋㅋㅋ 주말 저녁에 내가 ..
2022.12.06 22:50 -
프랑스 집밥_10월 밥상
10월에는 여행 다녀오자마자 부지런히 포스팅을 준비했지만 차마 올리지 못했다. 이제 좀 마음을 가라앉히고 올려보는 10월 밥상... 본격적인 단호박 철이 시작되었다. 이젠 또 일이 주일에 한 번쯤은 단호박 숩을 먹게 되는 거겠지? 나는 좀 더 묽은 수프를 좋아하지만 아이들과 남편의 입맛에 맞춰서 좀 더 걸쭉하게 끓인다. 수프만 먹으면 좀 허전한 감이 있어서 치즈로 마무리. 1kg짜리 홍합 한 팩으로 저녁 차리기. 온 가족이 홍합을 좋아하는지라 한 팩 가지고는 살짝 모자라는데 두 팩은 또 너무 많고 애매하다. 모자란 양은 파스타로 채우기. 토마토 소스를 넣고 익힌 홍합 국물에 만든 파스타. 어른들 입맛엔 맛있었는데 아이들이 별로 좋아하질 않음. 오랜만에 스테이크, 자연산 세프(Cepe) 버섯, 팬 푸라이한..
2022.11.09 17:51 -
프랑스 집밥_9월 밥상
여름휴가를 마치고 8월 말에 집에 돌아왔는데 그때부터의 밥상이라 그런지 여름음식의 연장선이다. 여기 툴르즈(Toulouse)가 9월까지 덥다 보니 사실 9월까지는 여름음식을 많이 먹는다. 수박, 멜론, 페타(Feta) 샐러드. 소금과 올리브유로 간을 해주면 끝. 간단해서 너무 좋다. 과일과 치즈...단짠의 조합. 게다가 즙이 꽉찬 수박과 멜론이 입맛을 돋워준다. 그리스에서는 수박과 페타를 넣고 만드는데 개인적으로 멜론을 함께 넣어주는 것을 훨씬 좋아한다. 블랙 올리브를 넣어 짠맛을 더욱 강조해 줘도 좋지만 패스. 남편과 아이들은 사 온 라비올리(Ravioli)를 파르마산(Parmesan) 치즈 소스에 구운 잣을 올려서 주고... 나는 크림소스류가 땡기지 않아 간단하게 마늘 많이 넣고 아주 매콤한 토마토 ..
2022.10.07 0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