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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보내는 편지 4 _ "팔딱 팔딱" 살아있는 생선튀김의 맛

Travel/프랑스

by meru 2009. 2. 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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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나절은 집에서 보내고 점심때가 다 되서야 슬슬 움직이기 시작했다. 막세이 주변의 크고 작은 도시들은 바다를 끼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 중에서도 차를 타고 30분 정도 가면 나오는 라 시요타 (La Ciota)로 향했다. 일단 J가 차로 나를 픽업해서 같이 점심을 먹고 나를 걍 여기에 "떨궈놓고" 일을 하러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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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간 식당은 라 시요타 항구 앞에 있던 식당인데, 메뉴가 따로 없고, 주인 아저씨가 그날 그날 잡은 생선이나 재료에 따라서 메뉴를 정하고 추천하는 모양이다. J는 쥔 아저씨의 추천에 따라 생선 요리를 시켰고, 잠시 후에 오늘 잡았다는 여러 종류의 싱싱한 생선으로 만든 "엄청난 양"의 생선튀김과 감자튀김, 그리고 올리브오일과 발사믹 소스로 버무린 간단한 샐러드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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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기본으로 빵이 나오는데, 프랑스에서는 의외로 빵을 줄때 버터를 안 준다. 실제로 프랑스에서는 식 전이나 주식으로 먹는 빵에 버터를 발라먹지 않는단다. 그리고 특히나 프랑스 남부에서는 대부분의 요리에 올리브 오일을 사용하고, 버터를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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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는 음식을 내 오면서 "홈-메이드"라고 나에게 강조하셨는데, 딱 봐도 식당에서 나오는 음식같다기 보다는 집에서 먹는 음식처럼 소박해 보였다. 솔직히....튀김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J가 시킨 "생선튀김"을 보고 처음에 약간 실망했으나, 생선을 한 입 먹어보니 신선한 생선의 맛이 그대로 살아있었고, 간을 거의 하지 않아서 담백한 맛이 기가 막혔다. 기름도 좋은 걸 쓰는지 맛이 깔끔하고 전혀 느끼하지 않았다. 비린 내? 당연히 없다! 감자 튀김 역시나 다른 식당에서 성의 없이 나온 거랑은 차원이 다르게 크기와 익힌 정도가 훌륭했다.  

이 많은 걸 어떻게 다 먹냐...고 생각했던 나는 생선을 한 너 다섯 마리쯤 먹어 치우고, 거기에 손도 안 댈 것처럼 모른척했던 오징어와 쭈꾸미 튀김까지 먹어댔다. 그토록 혐오하는 튀김을 이렇게 많이 먹은 건 내 생전 처음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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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긴 맛있게 먹었으나, 가격이 약간 쎄다는 게 흠이라면 흠일까. 보통 급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어도 와인까지 다 합쳐서 2인분에 50-60 유로 나올텐데, 음료 한 잔 하지 않고 오늘 먹은 점심 2인분이 "50 유로" 였다. 약간 뜨-악 했지만, 생선이 하도 싱싱하도, 음식 맛이 만족스러워서 그 정도는 받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글고 덤으로 쥔 아저씨도 되게 친절했다. 프랑스는 서비스가 약간 느리긴 한데,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대부분 친절하다. 베이징에 오래 살다 보니, 괜히 이런거에 감사하게 되는 거 같기도 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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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앞으로 펼쳐지는 광경이다. 이 곳 항구들은 정말이지 깨끗하고 악취가 없다. 물론 이런 요트나 보트들이 대부분 고기잡이용이 아닌, 레저 용인 이유도 있겠지만.... 막세이를 중심으로 한 프랑스 남부지역에 휴양문화와 레저스포츠가 많이 발달했다는 것은 딱 봐도 쉽게 눈치챌 수 있다. "즐기는 문화"가 정말 많이 발달했다.

자자 ~ 이제 배를 채웠으니, 슬슬 움직여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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