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채우고 J가 떨궈준 항구서부터 걷기 시작했다. 역시나 맨 처음 할 일은 투어리즘 오피스에서 지도를 구하는 것이렸다. 지도를 보다가, 뭐 쪼그만 동네에 별다른 거 있겠나 싶어 일단 해변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유명한 곳만 쫓아다니는 것 보다는 그냥 무작정 램덤으로 발견하는 재미가 더 크다며 스스로 귀차니즘을 승화시켜 주면서.킥킥.
5~10도 정도의 기온에 마침 날씨가 화창해서 가족단위로 나들이를 많이 나왔다. 해를 피해 다니는 울 한국 사람들 (특히 여성분들)과는 달리 아주 야외와 햇볕이라면 환장을 하는 유럽 사람들은 해만 떳다하면 야외서 밥도 먹고, 잘도 돌아 다닌다.
걷다가 힘들고 화장실을 가고 싶으면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 들러 커피 한 잔 마셔주고, 사진도 좀 확인하고 책도 좀 읽으면서 한가로운 한 때를 보냈다. 귀차니즘 중증인 나는 미친 듯이 돌아다니면서 하루에 다 구경하는 여행은 좋아하지 않는다. 대신...조금 덜 구경하더라도 이렇게 목적지를 정하고 좀 돌아본 다음 한가롭게 보내는 것을 더 좋아라 한다.
이 곳에 앉아 햇살과 바람을 만끽하다가 해가 지면 돌아가리라.
요세 어째 해질무렵의 사진에 자꾸 삘을 받는 건지...그 색에 미쳐버릴 지경이다. 해 질 무렵부터 약 한 두 시간동안 미친 듯이 사진을 찍고 다니느라 허리가 다 아플 지경이었다. 초보인지라...이렇게도 찍어보고 저렇게도 찍어보고...열심히 실험 중이다.
J가 픽업하러 올 때가 됐는데....
일이 늦게 끝나는 모양이다. 그렇담 오늘도 어쩔 수 없이(?) 또 맥주를 한 잔 해야하는 거잖아. 오늘은 피곤해서 안 마셔 줄라고 했는데..흐흐흐.마침 화장실도 가고 싶고.
성수기가 아니라서 그런지 대대분 바나 식당들은 7시즈음 문을 닫고, 몇 군대만 불이 켜져 있었다. 어느 호텔 바에 가서 벨기에 맥주 블랑쉐를 시켰더니 간간히 절인 올리브와 감자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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