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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11월의 식탁

나의 식탁/매일밥상

by meru 2021. 12. 2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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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올해의 마지막 달이라니...

해마다 느끼는 건 한 해가 너어어어무나도 빨리도 간다는 것이다.

우리가 나이를 먹는 것도, 아이들 크는 것도 순식간.

 

12월이 다 가기 전에 11월의 밥상이라도 올려봐야지.

 

친구들 왔을 때 푸아그라(Foie Gras) 하나를 일부는 테린(Terrine)을 만들고

일부는 팬프라이를 하려고 조금 남겨뒀다.

 

결국 친구들은 테린만 먹고 가서 남편이랑 둘이서 팬에 구워 먹음.

오랜만에 먹는 팬에 구운 푸아그라 맛있네.

 

친구들 왔을 때 외식도 하고 열심히 저녁을 차려 먹어서 친구들 돌아가자마자 야채수프를 끓였다.

라흐동(Lardon : 프랑스식 베이컨)도 조금 넣었지만 대부분 야채와 렌틸콩.

 

금요일 저녁은 별식까진 못 해줘도 남편이 좋아하는 소고기를 구워주는 경우가 많다.

엉트르콧(Entrecôte)을 정말 두텁게 썰어서 공수해와서 양이 상당했는데 역시나 다 먹었네.

 

사이드는 감자 구이와 엉디브(Endive)를 오렌지 주스에 오래 익혀서 다시 버터에 구워 곁들였다.

남편은 엉디브를 정말 싫어하는데 그래도 억지로 먹어줬다 ㅎㅎㅎㅎ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고...

 

 

생선을 자주 먹으려고 하지만 싱싱한 생선을 다양하게 먹기가 전보다 힘들다.

장을 자주 못 보는 것도 있고 이 지역에 들어오는 생선이 그다지 싱싱한 것 같지도 않고.

 

그나마 연어가 좀 만만하고 아이들도 잘 먹어서 자주 먹는 편이다.

정석은 아니고 간장, 설탕, 물로만 만든 야메 데리야끼 소스를 얹은 연어구이와 

브로콜리 볶음, 잡곡밥으로 간단히 저녁식사. 

 

아이들 식사 메뉴로 어른들 식사까지 해결했다.

 

친구들 왔을 떄 파블로바(Pavlova)를 만들어 먹고 노른자가 많아서 만든 크렘 브륄레(Crème brlé). 

토치로 설탕을 카라멜라이징하는데 불 조절이 잘 안돼서 좀 태웠더니 아이들이 태웠다고 잔소리 ㅋㅋ

내 상전들...

 

 

버섯 크림 스프.

여름엔 샐러드, 겨울엔 수프지.

 

너무 욕심부려 쌓았나...막 넘치고 난리. 비주얼 보소...

볼로네제(Bolognais) 소스를 왕창 만들어서 파스타 해 먹고 라자냐(Lasagne)도 해 먹고.

클래식하게 라구(Ragu) 소스로 만든 라자냐는 오랜만이네.

 

 

남편 출장 갔을 때 갈비탕 한 솥 끓여 아이들도 먹고 나도 먹고.

날이 추우니 더더욱 좋은 국물 요리.

간편해서 더 좋다.

 

어프 코코트(Oeuf cocotte).

기본은 계란과 생크림이지만 여러 가지로 활용할 수 있다.

남은 버섯 수프 좀 넣고 달걀 하나 넣고 생크림 조금 부어서 오븐에 구웠는데 맛있다.

식전요리로도 좋고 아이들 한 끼로도 괜찮다.

 

어프 코코트를 식전 요리로 먹고 구운 호박으로 파스타.

마늘 잔뜩 넣고 올리브유 넉넉히 넣어야 맛있지.

 

지난번에 너무 맛있어서 짬뽕 한 번 더 만들었는데 번에도 역시나 굿.

면도 직접 뽑은 면인데 식감이 살짝 아쉬웠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호박, 당근, 쥬키니, 푸아뤄우(Poireaux), 양파 등 여러 가지 넣고 만든 야채수프.

아이들 야채 보충에도 어른들 가벼운 저녁식사에도 너무 좋다.

좀 허전하다 싶으면 수프 먹은 후에 치즈랑 빵으로 보충해준다.

 

이날은 치즈 대신 사과 타르트로 바로 건너뜀.

디저트는 요거트를 빼고는 늘 먹진 않은데 이렇게 가볍게 먹은 날은 디저트 있음 넘 좋다.

 

어느 날 친구가 김밥을 싸서 집에 놀러 왔다.

친구는 김밥 싸오고 나는 디저트를 만들었다.

바스크(Basque) 치즈케이크를 처음 만들었는데 이게 정석인지 안 먹어봐서 모르겠는데

친구는 맛있다고 먹고 더 먹고 남은 건 싸줌 ㅋㅋㅋ

 

프랑스에 돌아온 후 김치를 조금씩 자주 담가 먹는데 생각보다 맛이 너무 괜찮다.

이제야 뭔가 김치를 터득하는 건가?

 

예전에는 맛있을 때와 덜 맛있을 때가 있고... 숙성이 잘 될 때와 잘 안 될 때가 있었는데

지금까지 쭉 맛도 좋고 숙성도 잘 되고.

 

그래서 내 최애 메뉴가 된 김치찌개.

아무렇게나 끓여도 너무 맛있다.

 

며칠 산에 놀러 갔을 때 타르티플레트(Tartiflette) 만들어 먹고 남아서 가져온 치즈가 조금 있어서

남편과 먹을 2인분을 만들었다.

 

언제 먹어도 너무 맛있잖아.

 

냉동 해물로 만든 파스타 소스.

장을 못 봤는데 냉동 해물이 날 구제해줬네.

면은 단호박 뇨끼(Ngocchi)를 만들려다 반죽이 너무 질어지는 바람에

밀가루를 대량 투입해서 파스타면이 됐다는 건 안 비밀 ㅋㅋㅋ

 

볶음 쌀국수.

집에 있는 야채 때려 넣고 만들어 넘 맛있다.

홈메이드 중국식 칠리오일은 풍미를 더해주고!

 

수리 다뇨(Souri d'agneu).

주말이라 남편이 좋아하는 요리함 해줘야지.. 맘먹고 만든 수리 다뇨.

수리 다뇨는 양의 정강이 부위인데 대부분 이렇게 통째로 요리한다.

 

 

수리 다뇨에 쿠스쿠스(Couscous)를 곁들여 먹었다.

남편이 또 엄지 척.

 

일본식 카레.

한국 카레나 일본식 카레는 자주 먹진 않는데 오랜만에 만들어 봤는데...

야채 듬뿍 넣어 만들면 아이들 메뉴로 또 이만한 게 없긴 한 거 같다.

 

렌틸(Lentille) 수프.

마늘과 생강, 향신료 (강황, 큐민, 커리앙더 가루)가 들어간 렌틸콩 수프.

인도 스타일이지만 향신료를 줄이고 곱게 갈아서 만들었다.

 

아이들이 인도 음식을 어려서부터 먹어봐서인지

향신료가 들어갔어도 잘 먹는 편.

 

 

푸아뤄우(Poireu) & 치즈 타르트(Tarte)와 함께 곁들였다.

푸아뤄우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타르트로 만들어주면 잘 먹는다.

 

 

밤 수프.

남편이 좋아해서 조금 사다가 까 놓은 밤이 있어서 밤 수프.

역시 밤 좋아하는 남편이 젤 좋아하네 ㅋㅋㅋ

근데 밤 까기 정말 힘듦.

 

칼국수.

한국 친구네 집에서 먹어보고 괜찮아서 나도 똑같은 재료를 사다가 만든 조개 칼국수.

조개가 냉동인데도 생각보다 괜찮다.

 

크로케 타스(Croquetas), 베샤멜(Bechamel)과 생햄 베이스의 스페인식 크로켓.

이것도 오랜만에 만들었다. 프랑스 돌아와서 처음 만든 듯.

 

많이 만들어서 냉동시켜 놓았다가

몇 개씩 꺼내서 아이들 식전요리로 주면 좋다.

 

크로케타스도 먹고 버터넛(Butternut) 호박 수프도 먹고.

이렇게 먹고 치즈와 빵도 마무리로 먹었던 걸로 기억 ㅋㅋㅋ

 

 

이 조합 참 괜찮았다.

담에 또 크로케타스를 대량으로 만들어야지.

 

 

안 매운 두부조림과 매운 두부조림.

우리 아이들은 두부를 정말 좋아하는데..서양 아이들은 잘 모르는 이 맛 ㅋㅋㅋ

두부로 간단히 저녁 해결해서 좋고.

 

우동과 일식 카레.

지난번 카레가 만만하니 괜찮아서 또 만들었다.

이번엔 우동면을 삶아서 곁들여 줌.

 

11월은 그나마 사진을 좀 열심히 찍었나보다.

생각보다 사진이 많네.

 

모두들 한 해 잘 마무리 하시길 바라며...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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