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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보내는 편지 8 _ 섬으로 가는 길에 벌어진 일들

Travel/프랑스

by meru 2009. 2. 20.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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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막세이 구 항구, 뷔 포트 (Vieux port)에서도 보일만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이프 섬 (If)과 푸리울(Frioul) 섬을 가기로 했다. 하루에 왕복 6-8번 정도, 7시부터 두 세시간 간격으로 배가 있고, 30-40분 정도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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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표를 끊고, 시간이 어중간히 남길래 샌드위치랑 키쉬, 그리고 음료수를 산 다음 다시 항구를 어슬렁거리기 시작했다. 항상 오후에 왔었기 때문에 몰랐었는데, 항구 앞에서 그날 잡은 신선한 생선들을 파는 노점들이 들어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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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잡쒀주셈~" 하고 팔딱 팔딱 뛰고 있는 생선들. 바닷가재도 보이고... 정말 크고 싱싱해 보였다. 프랑스 내 대부분 지역에서는 주로 냉동된 생선 밖에는 구할 수 없다는 데...싱싱한 생선을 먹을 수 있는 것도 막세이 사람들의 특권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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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고 있는 나를 보더니, 자기를 찍으라며 포즈까지 잡아주는 어부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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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어도 되냐고 했더니, 찍으래놓고 왕 무뚝뚝한 표정으로 서있는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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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시간이 다가오길래 그세 배를 타려는 사람들로 주위가 붐비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고삘처럼 보이는 남자 아이들이 신기한 눈으로 힐끔 힐끔 거리더니, 이내 말을 걸어왔다. 빠리의 고등학생들인데, 선생님하고 답사 비슷한 걸 온 모양이다. 나랑 이야기 하는 중간 중간 선생님들의 눈치를 봐 가면서..ㅋㅋㅋ 기여븐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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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물어보길래 스믈 여덟 (만으로^^)이라고 했더니, 놀라 자빠진다는 눈치였다. 나도 너희들처럼 열 여섯, 열 일곱이면 참~~~ 좋겠다규~~. 그 중 한 명이 자기들을 기념으로 남기라면서 포즈를 취하자, 다른 녀석들도 같이 몰려 들어 포즈를 잡았다. 이게 바로 왠간해선 잘 안 나오는 십대들만의 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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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배가 출발했다. 매일 우두커니 지켜보던 항구를 쑥- 빠져 나가는 느낌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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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판에서 한 참 사진을 찍고 있으니, 한 아저씨가 "포토? 포토?" 이러면서, 위쪽을 가르키며 따라오라는 손짓을 했다. 따라 올라 갔더니, 다름 아닌 선장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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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님을 비롯한 아저씨 세 명은 친절한 미소를 보이며, 내게 맘껏 사진을 찍으라고 했다. 또 간간히 짧은 프랑스어로 배가 도착할 때까지 대화도 나눴다. 진짜 재미있는 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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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혼자 여행을 다니면 이런 특권도 가---아끔 누릴 수 있는 건가...?? 아니면, 프랑스 사람들이 외지인에게 유난히 호기심이 많고 친절한 건가...?  나의 프랑스 친구들마저도 내가 이렇게 여러 사람들과 찍은 사진들을 보고는 꾀 의아해 했다. 자기들도 자기 나라 사람들이 그렇게 외국인에게 친근한 줄 몰랐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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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세이가 멀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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