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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하지만 멋졌던 시골에서의 결혼식

프랑스에서 살아가기/사진

by meru 2011. 9. 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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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친구들 결혼식에 다녀왔었지요...
사진을 제대로 찍지는 못해서 자세히 보여드리진 못하겠지만,
정말 유쾌하고 편안한 결혼식이었답니다.

아직 프랑스에서 결혼식을 많이 다녀본 건 아니지만..늘 인상 깊은 건...
규모가 크고 작고를 떠나, 화려하고 소박하고를 떠나서...
축제분위기라는 것과, 결혼식에서 신랑신부와 가족들의 개성이 그대로 나타난다는 점이예요.

이번 결혼식은 굉장히 규모가 작고 가족적인 결혼식이었어요.
프랑스 와인으로 유명한 브르고뉴 (Bregorgne)지방의 시골마을,
친구의 외할머니댁 정원에서 소박하지만 멋지게 치러진 결혼식.
아직도 그날의 유쾌함이 떠오르네요.

결혼식이 어떻게 치러질지 사전 정보도 없이 간 J님과 저.
호텔 예약하게 정확한 지역을 알려달라고 했더니 방 많으니 그냥 갔습니다.
흰색이 테마였던 것도 2~3일 전에 연락받고 급히 흰원피스를 공수해 입고서ㅎㅎㅎ

이 친구들도 성당/교회에서의 예식은 생략하고 자기들끼리 알아서 북치고 장구치고~
형식을 탈피한 결혼식이랄까..?^^

정오에 집앞에서 하객들이 자동차를 타고 도착하는 신랑신부를 맞아줍니다.
그리고 함게 뒷뜰로 가서 준비되어 있던 칵테일파티를 시작.
간단한 요깃거리를 하며 샴페인을 마셨답니다.
진짜로 사진이 없넹..--;;; 먹고 마시고 떠드느라  정신이 없었던 게 분명 ㅋㅋㅋ

신부를 보고 깜짝 놀란 건..신부가..쌩얼에 생단발머리로 나타났다는 점!!!ㅎㅎㅎ
그런데 역시 젊고 피부가 탱탱해서 그런쥐 화장 안해도 이뿌더군요.
한국식으로 생각하면 조금 파격적이지만, 자연스럽고 좋았어요^^


서로 인사를 나누고 칵테일을 마시다가...점심식사가 준비된 앞뜰로 고고!
사과나무 아래를 삥- 둘러싸고 사각으로 테이블을 세팅해 놓으셨더라구요.


소박하지만 선선한 그늘 아래라 좋았고..또 멋졌어요~!
자리가 모자라서 나름 건너편에 낑겨 앉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네요.
졸지에 J님하고 친구는 무슨 자기들 결혼식인냥 정가운데서 저러고 ㅋㅋㅋㅋ..워측혀...


음식, 디저트도 전부 할머님, 어머님에 아버님까지 동원되어 직접 만드신 것들이구요.
손님이 30-40명 정도라도...점심, 저녁, 다음날 식사까지 손수 준비하셨으니 얼마나 고단하셨을지.
맛도 다 좋았답니다.

정말 못 찍은 사진이지만 그나마 몇 장 남은 사진을 보자면...


디저트가 나오기 전에 신랑의 동생들과 어머님 친구분들이 준비한 쇼?장기자랑이 진행됐구요.
짧지만 정말 재밌었고..준비한 동생분들과 가족들의 재치가 엿보이더라구요.


마지막에 동생, 사촌동생들이 디저트를 날라 오고...



간단히 케잌 자르고 선물 받고...
모두들 접시들고 디저트로 달겨들어 엄청나게 흡입!!!
내가 1주일동안 먹어도 다 못 먹을 디저트를 순식간에 싹싹 비우는 대단한 사람들ㅋㅋㅋㅋ

 
운좋게 날씨가 좋았고, 자연의 냄새가 풀풀나던 오후시간...
점심을 거의 몇 시간동안 느긋하게 먹고 모두모두 릴렉스..

(어두워서 사진을 아예 안 찍었지만)저녁식사 후에는 아버님과 지인들의 간단한 스피치가 이었고,
직접 지으신 스테이지에서 댄스파티 ㅎㅎㅎ

어머님이 젊고 예쁘셨는데, 격식을 따지는 걸 좋아하시지 않는 것 같았어요.
다른 결혼식에선 춤을 조금 추는 척?하다가..살짝 부모님이 빠져주시는데,
친구의 어머님은 맨발로 신나게 춤을 추시더군요.
여러모로 당당하고 멋지신 분이었어요.

친구의 가족들은 굉장히 친근하고 편하하게 대해주셔서,
그냥 놀러온 것처럼 그렇게 지내다 왔어요.

다음날은 다함께 숲에 버섯도 캐러 가고...점심 먹고 늘어지게 놀다가...
저녁까지 먹고 가래는 걸 너무 늦을 것 같아 그냥 돌아왔답니다.
다른 친구들은 수영장에서 놀다가 저녁까지 먹고 왔다고 하더군요 ㅋㅋ

소박하고 꽃과 나무가 무성한 시골집도 예쁘고 정겹고....
가족분들도 다들 따뜻하고...유쾌하고...

친한가족과 친구들만 초대해서 이렇게 작게 결혼식을 하는 것도 좋아보이더라구요.
무엇보다 인사만하고 헤어지는 결혼식이 아니라,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더 기억에 남네요.

결혼식..남들과 똑같이 할 필요도..남들만큼 할 필요도 없는 것 같아요.
이렇게 규모는 작아도 신랑신부..가족들 스타일에 맞춰서 하니 얼마나 좋은지.
결혼식에 왔던 친구들도 다들 너무 쿨~하고 즐거운 결혼식이었다고 입을 모았네요.

암튼, 무엇보다도 두 사람 늘 행복하길...^^

앗!!! 맨 얼굴도 알흠다운 B양의 사진이 좀 못나와서 속상...--;;;....
그래도 행복하면 장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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