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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3월 식탁

나의 식탁/매일밥상

by meru 2022. 4. 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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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아침에 3월 식탁 포스팅을 해서 올렸건만 어찌 된 일인지 본문이 안 뜬다.

올리고 확인했을 때만 해도 분명 잘 업로드됐었는데 외출하고 돌아와 댓글 확인하려고 보니...

헉... 없다.... 본문이...ㅠㅠ

 

이렇게 사진 몇 장하고 설명만 몇 줄 올리는 포스팅이라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좀 허무하네.

마음 아프지만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어느 주말 샴페인 한 잔 하려고 해물 몇 가지로 상을 차렸다.

겨우내 굴 철이지만 어쩌다보니 몇 번 안 먹고 지나가는 것 같아서 굴을 좀 사봤다.

늘 브르타뉴(Bretagne)에서는 신선한 걸 바로 공수해 먹어서인지 여기선 보여도 잘 안 사게 되더라는.

 

익혀서 파는 새우랑 뷜로(Bulote)도 함께 사 왔다.

뷜로는 사전에 '달팽이류의 연체동물'이라고 나와서 좀 징그럽네...

바다에서 나는 소라와 고둥의 중간쯤 되는 해산물인데 프랑스에서 많이 먹는다.

새우와 마찬가지로 주로 삶아서 식힌 후에 마요네즈를 찍어 먹는다.

 

해산물은 뭐니 뭐니 해도 집에서 만든 마요네즈에 찍어 먹어야 맛있는데

한 번 만들면 그 양을 감당하기 힘들어서 (꼭 버리게 되니까) 그냥 시판으로..

대신 굴 찍어 먹어 보려고 초장을 만들어봤다.

 

역시나 굴은 바닷가에서 먹는 그런 맛은 아니라서 조금 아쉬웠지만

그런대로 맛있었다. 

 

라즈베리 세일해서 양이 좀 많았다.

보통 와플 하면 그냥 초콜렛 스프레드나 메이플 시럽 뿌려 먹지만

라즈베리 풍년이라 버터도 올리고 설탕가루도 뿌려주니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

앞으로 이렇게 이쁘게 좀 만들어 줘야겠네...

 

역시 라즈베리가 많아서 만든 타르트 오 프함브아즈(Tarte au Framboise).

불어를 한국어 발음으로 쓰는 거 너무 어렵다.. 이상하고...ㅋㅋㅋ

그냥 영어로 라즈베리 타르트라고 해야지.

 

남편 출장 가서 우리끼리 먹은 저녁.

나는 매운 순두부찌개에 반찬 두 가지.. 아이들은 두부볶음과 브로콜리 반찬.

찌개도 맛있고 생채도 넘 맛있었다.

 

내 입에는 좀 밍밍했는데 아이들은 너무 맛있다며 두 개씩 먹고

다음날 아침에 또 먹겠다고 해서 주고.. 그날 저녁 디저트로 또 먹었다.

대단한 아이들!..그렇게나 맛있나...??

 

삼계탕 별로 안 좋아하는 아빠가 없어서 닭구이 대신 삼계탕을 끓였다.

아이들은 닭구이보다 이게 훨씬 맛있다며 너무 잘 먹고.

덕분에 나도 편하게 만들고 맛있게 한 그릇 뚝딱.

 

연어, 흑미밥, 브로콜리 양송이버섯 볶음, 숙주나물.

데리야끼 소스를 만들고 싶었지만 재료가 없어서 간장, 물, 설탕으로 대충 졸여서 끼얹어 줬다.

사실 나는 이렇게 자주 하는데 그럭저럭 먹을만하다...

 

주말이라 남편이 좋아하는 마그레 드 카나흐(Magret de Canard:오리 가슴살) 구이.

버터넛 호박 퓌레(Pureé)와 나베 도흐(Navet D'Or:프랑스의 노란 무)를 익혀서 곁들였다.

오랜만에 만드는 프랑스 노란무에 잔뜩 기대를 했건만 무가 맛이 별로여서 실망.

철이 지나버렸나 보다...

 

주말 점심엔 피자지.

도우 반죽해 놓고 외출하고 돌아오니 반죽이 알맞게 발효되어 있다.

큰 딸이 좋아하는 네 가지 치즈를 넣은 피자와, 남편과 나를 위한 루꼴라와 생햄을 얹은 피자.

 

점점 집 피자가 업그레이드되고 있어 이제는 아무도 피자를 시켜먹으려 하지 않는다.

그나마 프랑스에서 배달 음식이 젤 만만한 게 피잔데...

내 우물을 내가 판 건가.

 

큰 딸 학교 생사에 가져갈 고프르 드 리에쥐(Gauffre de Liege).

이스트를 넣고 발효해서 만드는 벨기에식 와플이다.

 

맛있지만 베이킹파우더에 우유를 넣고 만드는 레시피보다는 시간이 좀 더 걸린다.

행사에 꼭 참가하지 않아도 되는데 딸의 성화에 야근을 하고 말았네.

 

나는 남은 한식을 먹고 남편에게 만들어 준 염소 치즈 토스트 샐러드.

빵에 염소치즈와 꿀을 올려 오븐에 굽고 샐러드 위에 올려 낸다.

호두는 옵션이지만 호두와 아주 잘 어울려 안 넣으면 서운하다.

 

드레싱은 늘 먹는 프렌치드레싱.

식용유 (or 올리브+식용유), 디종 머스터드, 식초(와인 식초나 사이다 식초), 소금과 후추.

여기에 나는 늘 꿀을 좀 넣어서 만드는데 더 맛이 좋다.

 

식용유 대신 호두 오일이나 헤이즐럿 오일을 넣어도 괜찮다.

샬롯을 잘게 썰어 넣기도 하고 집집마다 조금씩 다르다.

 

지난번에 먹은 순두부찌개가 맛있어서 또 만들고 아이들은 안 매운 순두부를 줬다.

큰 딸은 매운 게 더 맛있다고...이제 우리 둘째만 매운 거 먹으면 좀 편할 텐데 아직 좀 기다려야겠지?

 

오랜만에 아스파라거스 리조토(Risotto).

아이들 만들어 주고 남은 생선가스가 있어 옆에 살짝 곁들였다.

미리 만들어 놓고 남편이 오면 육수를 넣고 데우는데 이날 육수를 너무 많이 부어서 좀 질어졌다.

그래도 홈메이드 닭 육수로 만들어서 그런지 너무 맛있음.

 

오랜만에 새우 넣고 남편이 좋아하는 태국식 레트 커리를 만들었다.

이제 큰 딸까지 합류해서 먹는다.

둘째야 빨리 커라..같이 먹자.

 

남은 버터넛 퓌레는 수프로 재탄생하고

남은 리조또는 동글게 말아 밀가루, 계란, 빵가루를 입혀 튀기면 맛있는 아란치니(Arancini) 완성.

이렇게 한 끼가 완성된다.

 

겉바속촉 재활용 요리라기에는 너무 맛있다....

그래서 리조토가 남으면 난 오히려 좋더라는.

 

두부가 자주 등장하는 달이었네.

작은 언니랑 통화하다가 양배추 볶음이 맛있다고 해서 나도 만들어 봤다.

햄을 조금 넣었는데 안 넣을 걸 그랬나 싶고...

 

두부는 조림을 할까 마파두부를 할까 고민하다 그 중간 어디쯤...

그래도 맛있게 점심 뚝딱.

 

한국 친구들 초대해서 수육 해주고 디저트로 파블로바(Pavlova)를 냈는데 수육 사진은 없넹.

지난번에 먹어 보고 너무 맛있다고 해서 또 만들어 줬는데...

디저트를 내오자 다들 박수를 치는 귀여운 사람덜 ㅋㅋㅋ

 

덕분에 힘 안 들이고 남은 것들로 수육 정식.

예전엔 음식 남는 게 그렇게 싫더구만....나 많이 변했어.

 

원래 호떡을 싫어했는데 궁금해서 만들어 본 찹쌀 호떡은 의외로 너무 맛있었다.

나 호떡 싫어하는 거 맞나...? 멈출 수 없는 맛임 ㅋㅋㅋ

 

큰 딸은 맛있다고 잘 먹는데 역시나 둘째는 한 입 먹고 맛없다고.

한 뱃속에서 나왔는데 왜들 이러니 정말... 둘 다 싫어하거나..둘 다 잘 먹거나.. 어떻게 안 될까? ㅎㅎㅎ

 

아이들과 하클레뜨(Raclette) 먹었는데 하클레뜨 사진은 없고 술 사진만 ㅋㅋㅋ

남편이 없었지만 금요일 저녁이라 혼자서 한 병 땄다...

물론 혼 술이라 한두 잔 만 마신다.

 

부르고뉴(Bourgogne) 와인... 창고에서 하나 골라 잡았는데 이 놈 맛있네.

 

어느 날 비빔밥 먹고 남은 야채로 매운 잡채.

야채도 듬뿍 먹고 간단해서 혼밥으로 괜찮았다.

 

호박전과 닭갈비로 간단히 저녁.

매운 걸 잘 먹는 큰 아이가 잘 먹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맵다고 못 먹네..

널 너무 과대평가했구나 엄마가 ㅋㅋㅋ

 

너무 귀찮은 주말 오믈렛(Omelette) 두 가지와 카프레제 샐러드, 치즈로 간단히 점심.

남편과 나는 버섯 시금치 오믈렛... 아이들은 햄 치즈 오믈렛.

 

아이들 저녁을 차려 준 대구로 만든 생선가스.

삶은 감자에 소금 약간과 버터 올려서 주고, 브로콜리와 시금치는 크림 살짝 넣어 줬다.

 

어른들은 대구에 크루뜨 드 누아제뜨(Croûte de noisette)을 올려 오븐에 굽고...

감자 퓌레와 야채 볶음을 곁들였다.

 

쿠르뜨 드 누아제뜨는...버터, 다진 허브, 다진 마늘, 잘게 썬 헤이즐, 소금과 후추를 넣어 만든다.

대량으로 만들 땐 믹서기에 갈아서 만들어도 된다.

 

야채볶음은 푸아뤄우(Poireau), 양송이버섯, 쥬키니 호박, 양파, 완두콩 등이 들어갔다.

야채를 따로 볶아 섞어주기 때문에 번거로울 수도 있지만

특별한 양념이 필요 없고 어느 요리에나 잘 어울린다.

올리브유에 볶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다.

 

분식은 주로 점심에 먹는데 어쩌다 보니 분식으로 저녁식사를 한 날.

김밥과 떡볶이.. 말모 말모.... 환상 조합이지머.

 

포스팅을 다 시 다 쓰면서 조금 더 간략하게 쓴 것 같고 순서도 약간 바뀌었다ㅋㅋ

아이들과 저녁 먹고 둘이 노는 동안 다시 다 씀.

이제 재우러 갈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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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행복한 4월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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