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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 집밥_10월 11월 밥상

나의 식탁/매일밥상

by meru 2021. 1. 3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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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 후로 벌써 4개월이나 지났다니...

다시 블로그를 시작한다고 했던 게 부끄럽다--;;;;

 

9월의 시작은 큰 아이 학교의 원격수업으로 시작해서 격일제가 되었다가...

백 퍼센트 출석으로 바뀐 지 얼마 안돼서 10월 말에 2주간 방학ㅋㅋ

 

11월 12월은 백퍼센트 출석과 함께 아이들도 학교 커리큘럼에 잘 따라가서 

그나마 안심하고 안정된 생활을 했는데 2주의 크리스마스 새해 방학 이후 다시 격일 수업.

이 놈의 코로나..ㅠㅠ....

 

그나마 작은 딸 학교는 매일 출석이라 좀 낫긴 하지만

엄마는 집안일, 요리에 아이들 선생님 노릇까지 해야 해서 좀 바쁘다.

그 와중에 운동을 꾸준히 하는데 많은 포커스를 맞추다 보니 틈이 없다.

 

뭐 이게 엄마의 삶이지..어쩌겠는가.

그나마 운동을 할 수 있는 것도, 청소를 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아이들과 남편, 다른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이 모두 건강하다는 건 아주 고마운 일이지. 

 

오늘은 딸과 마주앉아, 딸램에게 학교 숙제를 시키고

나는 계속 편집 중이던 블로깅을 해보려 한다.

 

보 분(Bo Bun), 한국에서는 다르게 부르는 것 같은데

넴(Nem), 얇은 쌀국수 삶은 것에 야채를 얹고 튀긴 스프링롤...그리고 볶은 고기나 새우..취향대로 올려준다.

새콤달콤한 소스와 함께 내면 한 끼 식사로 좋다.

 

탕수육을 만들다니...미쳤다--;;;;

아이들이 잘 먹어서 뿌듯하긴 하지만...

참고로 큰 딸은 사 먹는 게 더 맛있지만 엄마가 한 것도 맛있다고 ㅋㅋㅋㅋ

 

아무튼 탕수육에 중국식 오이무침에 모닝글로리 볶음.

 

오랜만에 뵈브 브르기뇽(Boeuf Bourguignon).

사실 이집트의 소고기도 그렇고 현지 와인으로 하면 딱... 그 맛이 안 나지만

남편의 요청으로 만들었다.

 

뭐 옛날 맛이 아니라고 해도 따끈한 브르기뇽 한 그릇은 언제나 옳지.

 

아스파라거스가 한 참 많이 나올 때 리조토(Rizotto)도 해 먹고 파스타에도 넣어먹고 사이드로도 먹고 하다가

어느 날은 스타터로 만들어 봤다.

 

손질한 아스파라거스를 적당히 부드러우면서 너무 오버 쿡 되지 않게 소금물에 삶은 다음 

그리비쉬 소스(Sauce Gribiche)를 곁들였다.

 

그리비쉬 소스는

삶은 달걀, 코르니숑, 케이퍼, 파슬리, 식초, 프렌치 디종 머스터드, 올리브유, 소금, 후추를 넣고 만든다.

주로 프랑스식 송아지 돼지머리 요리에 곁들이는데 아스파라거스와도 잘 어울린다.

이 소스는 사실 화이트 아스파라거스와 더 잘 어울리는데...

 

야채 파르씨(Farci), 야채에 다진 고기로 속을 채워 오븐에 굽는 요리.

 

주로 우리 프랑스 가족들은 흰쌀밥에 곁들여 먹는다.

일단 밥과 파르 씨를 접시에 담고 기호에 파르씨를 익힌 국물을 끼얹어 촉촉하게 먹는다.

소박한 가정식, 여러 가족이 나눠 먹기도 좋은 프랑스의 국민 요리다

 

넘나 자주 태워먹는 그라놀라(Granola).

요즘에는 태우지 않기 위해 오븐 앞에 지키고 서 있는다.

오븐 켜 놓고 다른 일 하다..혹은 애들 보다가 꼭 태워먹고는 해서 ㅋㅋㅋㅋ

 

흔치 않은 돼지 등뼈를 구해서 감자탕을 끓이는 중!

사실 아이들은 감자탕을 못 먹고 남편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나 혼자서 세 끼에 걸쳐 먹었지만 뭐 맛있다ㅎㅎㅎ

들깨가루가 없어 아숩!

 

이집트 친구의 요청으로 새로운 레시피에 도전^^

베트남식 샌드위치 반미(Ban Mi)를 만들어 달라고 해서 먼저 피클을 만들고...

 

폭풍 검색과 이곳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적당히 조합시켜 완성 ㅎㅎㅎ

 

프랑스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님이 베트남계이고 베트남 식당을 운영하시는 친구가 있어서

집에 불러 시식을 부탁했더니 엄지 척! 나왔고요...

 

제육볶음, 배추 겉절이, 시금치나물, 김치와 상추로 한식 밥상.

한식을 먹으면 나도 모르게 과식하는 경향이 있다...역시 난 뼛속까지 한쿡사람 ㅎㅎㅎ

 

자주 가는 야채가게에서 파파야(Papaya)를 공수한 날...

저녁 식사로 태국 커리와 파파야 샐러드. 

 

제철 채소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이유!!!...정말 맛이 좋으니까.

 

10월 11월 즈음에 토마토가 정말 탐스럽고 맛있어서 일주일에 3-4킬로씩 소스를 만들어서

만드는 족족 이것저것 만들어 먹고 또 쟁여놓기도 하고...

 

 

부글부글 끓고 있는 나의 든든한 토마토소스...

 

 

 토마토소스를 넣고 시금치 라자냐도 만들어 먹고...

시금치를 잘 안 먹는 애들도 라자냐에 넣으면 맛있다고 잘 먹는다^^

 

점심에 좀 고칼로리 음식을 먹었거나 고기를 자주 먹었다 싶을 땐..,아주 간단한 시금치 토마토 밥.

맛있게 만들어 저장해 둔 토마토소스가 있으니 더욱 쉽고 맛있음.

 

홈메이드 팔라펠(Falafel).

여러 번 만들었더니 이젠 대충 만들어도 맛이 좋네.

 

시금치 밥만 먹어도 되지만 팔라펠을 곁들이니 더욱 든든하고 단백질 보충도 되고 굿.

 

또 한창 햇빛을 잘 받고 자란 호박, 가지, 피망, 양파로 라따투이(Ratatouille).

한 솥씩 끓여 야채를 듬뿍 섭취하고 남은 것은 저장해 두기도 하는데...

맛이 너무 좋아서 저장해 놓은 것을 먹기가 아까울 정도 ㅎㅎㅎㅎ

 

오리 가슴살에 감자 퓌레 (Puree), 여러 가지 야채를 볶아서 곁들였다.

소스 없음...소스 따위 신경 쓸 틈이 없다. 

 

아쉬 파르망티에(Hache parmentier).

밑에는 볶은 소고기와 야채를 깔고 감자 퓌레를 골고루 올린 뒤..빵가루를 뿌려 오븐에 굽는다.

전날 감자 퓨레를 할 때 일부러 많이 해서 다음날 다른 요리에 활용^^

 

개인적으로 고기를 볶을 때 라구 소스처럼 간 토마토나 토마토소스를 넣어 촉촉하게 만든다. 

이건 집집마다 레시피가 다 다르고 사실 먹고 남은 고기를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언제나처럼 직접 만든 도우에 시금치와 연어를 넣어 만든 키슈(Quiche).

 

이날 시금치를 유독 많이 넣었더니 애들이 평소보다 좀 덜 좋아하네 ㅋㅋㅋ

 

11월에 날씨가 너무 좋아서 주말이면 친구들 초대해서 바베큐를 많이도 했다.

그 중 어느날...

 

오리 가슴살, 카포타타(Caponata), 

그리고...프랑스 친구들이 정말 좋아하는 나의 야채 볶음.

호박, 버섯, 어린 파 머리부분 ,아스파라거스 등를 모두 따로 볶아서 섞는다.

 

오징어 볶음, 가지무침, 호박볶음, 된장찌개^^

 

사과 타르트를 만들 때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다.

 

타르트의 소박함, 달콤함....

그리고 프랑스인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듯한 유년시절의 추억을 연상하게 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푸르스트의 마들렌(Madelaine)...

어쩌면 프랑스인들에게 그 보다 더 자주 떠오르는 유년시절의 추억이

사실은 이 사과파이 아닐까 싶고.

 

여튼 소박하지만 맛있다.

 

양송이버섯 리조토(Rizotto)에 농어구이.

농어 위에 허브와 헤이즐럿 등을 갈아 만든 버터를 올려서 구웠다.

 

일반 쌀로 했더니 밥알이 살아있진 않네...

 

날이 선선해지면서 배추의 퀄리티가 점점 좋아져서 몇 번 사 먹었던 김치도 다시 담가 먹고.

 

또 날씨가 신선해진 후로 싱싱한 시금치가 많이 나와서

많이 사다가 데쳐서 냉동실에 쟁여놓고 아낌없이 꺼내서 요리한다.

 

시금치를 보니 김밥이 생각나서 김밥을 말았네 ㅋㅋㅋ

근데 김밥을 만들면 넘 과식하게 된다--;;;;

끝없이 들어가서 곤란....

 

클래식하게 토마토 모짜렐라(Mozzarella) 치즈 샐러드와 페스토(Pesto) 소스 파스타로 딸램과 점심식사. 

남편이 늘 사랑하는 조합인데 이게 또 큰 딸의 최애 메뉴가 되었다.

그 아빠의 그 딸인가ㅋㅋㅋ

 

넉넉히 만들어 튀겨서 냉동 시겨 둔 넴(Nem)이 있어서 오븐에 굽고, 시판 스프링롤도 튀기고...

새우랑 주말에 먹고 남은 삼겹살이 있어서 좀 구워서 얹고...

쌀국수 깔고 샐러드와 피클 올려 보 분(Bo bun) 한 그릇.

 

프랑스 살 땐 사 먹던 걸 이제는 만들어 먹는다.

카이로에는 베트남 식당이 없는 것 같다.

아쉽게도...

 

이렇게 먹고살았네 또 ㅋㅋㅋ

보 분으로 시작해서 보 분으로 마무리하는 포스팅이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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