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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긋한 물냉이 수프

나의 식탁/프랑스요리

by meru 2014. 2. 2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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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u가 참 좋아하는 크레송(Cresson: watercress = 물냉이).

올겨울은 물냉이 수프를 한 번도 안 먹고 지나가고 있었네.


슈퍼에서는 잘 팔지 않고 시장,야채 전문점, 직접 기른 야채를 파는 좌판에야 가야 살 수 있다.

좌판에서 샀더니 가격도 저렴...한 묶음에 1.5유로.

보통 2.5-2.8유로 정도 하는데 말이지...



프랑스식으로 먹으면 주로 숩을 끓여먹거나 샐러드로 먹는다.

난 익힌 물냉이를 더 선호하기 때문에 주로 숩으로...

된장찌개에 넣어도 맛있다!:)



서양대파인 푸아루(Poireaux:Leek), 감자, 물냉이...기본 재료 준비 끝!:)

여기에 약간의 버터, 우유, 생크림, 소금 & 후추만 있으면 된다.


물냉이는 밑동의 굵은 줄기를 제거해 줄 것!

하나 하나 여린줄기와 잎만 뜯어내도 되지만,

묶음채로 밑둥의 굵은 줄기를 한번에 칼이나 가위로 잘라내도 된다.


꼭 서양대파를 쓰지 않아도 된다.

양파나..양파와 대파를 섞어 넣어줘도 됨.



버터를 두른 팬에 잘게 썬 리크를 볶는다.

센불에서 볶지 말고 약한불에서 부드러워질때까지 볶을 것.



리크가 부드럽게 익으면 감자를 넣고 살짝 더 볶는다.

감자를 넣는 이유는 걸죽한 숩을 만들기 위해서...


보통 이런 야채를 넣고 숩을 만들어 갈면 야채만 위로 둥둥 뜨기 때문에,

원하는 식감을 얻을 수 없다.


마이제나(Maizena)같은 전분류를 넣어 걸죽한 식감을 내는 방법도 있지만,

보통은 이렇게 감자를 이용한다. 

맛도 더 좋구^^



물냉이 투하.



숨이 죽을때까지 볶아주고.



우유와 생크림을 재료가 충분히 잠길 정도로 넣고 1차로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고,

감자가 익을때까지 끓인다음 최종 간을 맞춘다.


물냉이의 색감을 더 살리고 싶다면

감자가 거의 다 익었을 때쯤 넣으면 된다.


그리고 우유와 생크림은 각자 기호에 맞게 비율 조절할 것.

음식조절하는 분들은 크림을 줄이고 우유를 더 넣어주거나,

물을 조금 섞어도 상관 없다.


좀 진하고 크리미한 숩을 원할떄는 우유와 생크림을 동량 정도로 넣으면 OK!



드륵드륵 곱게 갈아주고.



냄비에 다시 넣고 데워서 내기.

여기서 다시 한번 기호에 맞게 농도를 맞춰주면 된다.



월요일은 남푠님 태권도 갔다가 10시 넘어 오는 날.

늦은 식사인데다 운동한 날은 가벼운 식사를 원하기 때문에 숩을 해 주면 좋아한다.

숩만 내기는 너무 부실한가 싶어서 잣과 해바라기씨를 얹어주려고 굽는 중...



근데 이날 유독 배 고팠나보다 ㅎㅎㅎ

갑자기 밥하고 생채무침을 꺼내더니 서서 드시는ㅋㅋㅋ

이것도 내 눈엔 구엽...이 콩깍지 언제 벗겨져 대체?...^^;;;;;;;;;



따뜻하게 데워 고소한 잣과 해바라기씨 넉넉히 올려 주었다.



사진찍고 있는데 숫가락 똿- 꽂아버리능..이론ㅎㅎㅎㅎ

배고파 그런거니 봐주겠으.


두 그릇은 기본이쥬ㅋㅋ

가벼운 걸 원한다면서... 두 그릇--;;;


하긴, 난 이제 절대 숩하나로 버틸 수 없는 몸이 되었으니 할 말이 딱히 없을뿐더러...

아직까지 남편이 잘 먹을 때가 젤로 이쁘다ㅎㅎㅎ

이런 마음 참 이상하다.

무슨 애 키우는 것도 아니고^^;;;;;;;;


암튼 오늘도...Bon appét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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