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그만둔 후로 생선이 정말 안 땡겨서 거의 안 먹었다.
일 막바지에 직원들 식사로 생선이 자주 나갔었는데,
그 스텝밀을 거의 내가 담당했었다.
그 때 굽고 찌고 끓이고..그냥 그거에 질려서ㅋㅋㅋ
스텝밀로 생선이 나가면 그나마 럭셔리 한 건데,
그 이후로 생선만 보면 울렁거려--;;;
고기도 많이 만졌는데,
왜 유독 생선만 차별하는 거쥐ㅎㅎㅎ
괴기만 먹을 수도 없고,
담백질 섭취를 두부로만 할 수도 없으니,
가끔 먹어주기로.
요즘 귀찮아서 스타터를 거의 생략하는 편인데,
간단히 버터넛 수프를 끓여서 스타터로 냈다.
남편 좀 즐겁게 해주려고ㅎㅎㅎ
물론 너무 쉽고 간단한 숩이지만,
위에 또 저렿게 자잘한 거 올려 데코해주면..
울 남편은 또 너무 좋아라한다^^
단순!
버터넛은 퓨레로만 만들어 먹었었는데...
(퓨레로 만들면 정말 맛있음)
재료가 마땅한 게 없어서 숩으로 마들었더니 이것도 나쁘지 않다.
특히 믹서에 갈고 난 후 식감이 거품이 올라온 것처럼 가볍고 부드럽다.
다른 생선은 별로 안 땡겨서 고등어를 구웠다.
오랜만에 칼질도 할 겸 포도 직접뜨고ㅋㅋ
소스는 로메스코(Romesco) 소스.
아몬드와 올리브유가 베이스가 되는 소스인데,
처음 만들어 봤는데 괜찮았다.
가지고 있는 요리책 중에 고등어와 이 소스를 함께 내는 요리가 있길래...
고대로 참고^^
가니처도 비슷하게 가되,
좀 든든함을 더해주기 위해 삶은 알감자를 올리브에 살짝 버무려 냈다.
블랙올리브 방울토마토 루꼴라로 신선함을 더해주고.
지중해식 느낌으로 가려고 버터는 거의 쓰지 않았다.
남편이 아주 맛있게 잘 먹음.
특히 소스에 열광하더라는ㅋㅋㅋ
요즘에는 이렇게 차려준적이 없어서...
오랜만에 예쁜밥상을 받고는 너무 좋아하는 남편.
내가 볼 때
그리 임팩트가 강한 요리는 아니었는데
평범한 재료들이지만 소스가 한 몫 단단히 한 것 같고
오랜만에 예쁘게 차려줘서 약간 업그레이드?가 된 듯ㅋㅋㅋ
사실 나는 gastronomie 보다는 푸근한 comfort food를 더 좋아하고,
fusion이나 modern보다는 granma's recipe 같은 전통요리를 더 선호하는데,
우리 남편은 이렇게 해 주면 너무 좋아해서ㅎㅎㅎㅎ
가끔 요로케 해 줘야 한다-
학교생활 한 6개월간의 주말부부 생활 잘 견뎌주고...
일한 6개월 동안의 수많은 부재와 온갖 짜증을 다 받아준 보상으로^^
여보야, 내가 요즘 피곤하쥐만 노력해 보게쒀!!!
애기가 나올때까지만...ㅋㅋㅋ
아보카도 샐러드 & 지중해풍 생선꼬막찜 (9) | 2014.02.21 |
---|---|
향긋한 물냉이 수프 (6) | 2014.02.20 |
스테이크 & 감자볼 (8) | 2013.10.14 |
[주말요리] 양고기 허브구이 + 당근 트리오 (14) | 2013.08.05 |
[주말특식] 집에서 먹는 바닷가재 요리~ (6) | 2013.08.02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