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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의 스테이크 버전

나의 식탁/프랑스요리

by meru 2014. 2. 15.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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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그만둔 후로 생선이 정말 안 땡겨서 거의 안 먹었다.

일 막바지에 직원들 식사로 생선이 자주 나갔었는데,

그 스텝밀을 거의 내가 담당했었다.


그 때 굽고 찌고 끓이고..그냥 그거에 질려서ㅋㅋㅋ

스텝밀로 생선이 나가면 그나마 럭셔리 한 건데,

그 이후로 생선만 보면 울렁거려--;;;


고기도 많이 만졌는데,

 왜 유독 생선만 차별하는 거쥐ㅎㅎㅎ


괴기만 먹을 수도 없고,

담백질 섭취를 두부로만 할 수도 없으니,

가끔 먹어주기로.


  

요즘 귀찮아서 스타터를 거의 생략하는 편인데,

간단히 버터넛 수프를 끓여서 스타터로 냈다.

남편 좀 즐겁게 해주려고ㅎㅎㅎ


물론 너무 쉽고 간단한 숩이지만,

위에 또 저렿게 자잘한 거 올려 데코해주면..      

울 남편은 또 너무 좋아라한다^^

단순!



버터넛은 퓨레로만 만들어 먹었었는데...

(퓨레로 만들면 정말 맛있음)

재료가 마땅한 게 없어서 숩으로 마들었더니 이것도 나쁘지 않다.

특히 믹서에 갈고 난 후 식감이 거품이 올라온 것처럼 가볍고 부드럽다.



다른 생선은 별로 안 땡겨서 고등어를 구웠다.

오랜만에 칼질도 할 겸 포도 직접뜨고ㅋㅋ


소스는 로메스코(Romesco) 소스.

아몬드와 올리브유가 베이스가 되는 소스인데,

처음 만들어 봤는데 괜찮았다.


가지고 있는 요리책 중에 고등어와 이 소스를 함께 내는 요리가 있길래...

고대로 참고^^



가니처도 비슷하게 가되,

좀 든든함을 더해주기 위해 삶은 알감자를 올리브에 살짝 버무려 냈다.

블랙올리브 방울토마토 루꼴라로 신선함을 더해주고.



지중해식 느낌으로 가려고 버터는 거의 쓰지 않았다.

남편이 아주 맛있게 잘 먹음.

특히 소스에 열광하더라는ㅋㅋㅋ





요즘에는 이렇게 차려준적이 없어서...

오랜만에 예쁜밥상을 받고는 너무 좋아하는 남편.


내가 볼 때 

그리 임팩트가 강한 요리는 아니었는데

평범한 재료들이지만 소스가 한 몫 단단히 한 것 같고

오랜만에 예쁘게 차려줘서 약간 업그레이드?가 된 듯ㅋㅋㅋ


사실 나는 gastronomie 보다는 푸근한 comfort food를 더 좋아하고,

fusion이나 modern보다는 granma's recipe 같은 전통요리를 더 선호하는데,

우리 남편은 이렇게 해 주면 너무 좋아해서ㅎㅎㅎㅎ

가끔 요로케 해 줘야 한다-


학교생활 한 6개월간의 주말부부 생활 잘 견뎌주고...

일한 6개월 동안의 수많은 부재와 온갖 짜증을 다 받아준 보상으로^^

여보야, 내가 요즘 피곤하쥐만 노력해 보게쒀!!!

애기가 나올때까지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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