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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해주는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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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하는 그 심난한 와중에...

지난 1년동안 인연을 쌓았던 쉐프님과 옛동료들을 만나러 갔었다.


...........


우리 쉐프님은 나의 첫번째 쉐프님이자 큰오빠같은 존재!

나에게 혹독하게(?) 일을 시키셨지만, 힘들 때마다 많이 격려해주시고 토닥거려주셨다.

카리스마 넘치는 완벽주의자지만 알고보면 정에 약하신 분:)

나의 멘토.


그리고 쉐프님의 오른팔인 세컨드, 기윰.

성격이 정말 드러운데 나한테는 나름 잘 해줬다.

나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켜주려고 해서 늘 고마웠다.

이 나이에 요리를 하겠다고 뛰쳐든 눈 작은 코리엔이 좀 불쌍해 보였나?ㅎㅎㅎ


전채요리와 디저트 담당인 스테파노.

내가 밀릴 일에 허덕일 때마다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주던 친절남.

약간 단순하긴 하지만, 정말 스테파노 없었으면 더더더 힘들었을 거다.


꽃미남이지만 주방에선 구박덩어리인 막내 기윰 2.

너만 없었어도 내가 니 자리를 차지했을 수 있었을텐데 말야!ㅎㅎㅎ

그래도 늘 친절한 미소(미소만)...부드러운 말투를 잃지 않던...

주방에서 히스테리부리지 않은 유일한 동료...

난 그걸로 감사ㅋㅋ


...............


일도 너무 많고 주말엔 다들 쉬느라 사실 일터밖에서 만날일이 거의 없는데,

세컨드 쉐프, 기윰이 일욜에 장을 잔뜩 봐서 울집으로 찾아왔다ㅎㅎㅎ

다시 같이 일하게 될 줄 알았는데, 이사를 간다니 너무 서운하다며.

원래 이런아이가 아닌데 말야ㅋㅋㅋ

겉은 아주 무뚝뚝하다ㅎㅎ



야채를 하나하나 따로 익혀낸...알흠다운 자태^^

나는 옆에서 소스를 만들고...



박스들이 굴러다니는 난장판이었던 주방에서...

오리가슴살을 또 정성스럽게 익혀낸다.



야채를 대충, 프리스타일로 담아내는 듯 했는데...



예쁘게 담아냈다.

역시 알랑 뒤카스 (Alain Ducasse)에서 연마한 솜씨란ㅋㅋㅋ



완벽하게 익혀낸 오리가슴살 올리고 소스 뿌려 푸짐한 접시가 완성.


오리가슴살은 갠적으로...

붉은 살이 부담스러워 왠만큼 잘 요리하지 않으면 참 싫은데..

마지막 한 조각까지 맛있게 비워냈다!

어찌나 부드럽게 잘 익혔는지.



남편까지 합세해서 셋이서 신이나게 요리하고,

맛있게 먹고, 오후내내 놀다갔다.

일은 밀려있는데ㅎㅎㅎ


(이사 전 날이라 배경에 뜯어낸 신발장이며 거울이며 난리난리)


그래도 일을 잠시 미뤄두고라도..

좋은 인연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 행복했다.


떠나기 전에 좋은 추억을 안겨준 기윰에게 감사를^^

Merci!:)


..........


수줍게 발을 들여놓은,

나에게 첫번째 일터였던 곳에서...

아무도 아닌, 허드렛일이나 하는, 작은 동양인인 나에게

정말 정말 잘 해주고 아껴준 사람들....


이사를 하고,

학교를 졸업하는 마당에...

마음이 뭉클뭉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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