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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맞이 손님초대

나의 식탁/프랑스요리

by meru 2013. 1. 20.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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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오기 전, 몇 명 안 되는 투흐(Tours)의 친구들을 초대했다.

그나마 한 명은 일 때문에 못 오고 딱 세 명ㅋㅋ


새해 기념 저녁초대가 타이틀이고...

그 밖에 한 친구의 생일도 그냥 지나쳤고...

또 파리 오기 전에 나름의 작별인사(?)도 할 겸.



이 시기에 우리 시댁 크리스마스의 메인도 내가 준비하게 되서,

그것까지 준비하느라 장을 진짜 여러번 봤는데...

야외시장이 서는 날이 아니라, 일단 슈퍼에서 장을 좀 봐오고...

신선도가 중요한 재료는 정육점과 생선가게에서 장을 봐왔다. (사진엔 없지만..)


제철채소 소비를 원칙으로 하지만,

비쥬얼을 나몰라라 할 수 없어 제철 아닌 아이들도 많다ㅋㅋ

겨울에는 이게 참 어렵단 말이쥐...

 

완두콩과 잠두콩은 본의 아니게 냉동식재료/식품 전문점인 Picard(피카르)에서 구입.

냉동식재료나 식품은 잘 안 쓰는 편인데, 굳이 쓰려면 여기 꺼 쓴다.

그나마 여기꺼가 질은 괜츈하기땜에.



저녁초대를 위해 점심때부터 머슴밥 쳐묵쳐묵-하고--;;

일단 뭐 부터 만들지 순서를 정한다음 분주히 움직임ㅋㅋㅋ

 

미리 몇 가지는 준비해서 데우거나 익힐 수만 있게 해 놓으면,

손님이 들이닥쳤을 때 덜 허둥대고, 깔끔하게 일 처리를 할 수 있다.

설거지는 늘었지만..그래도 뿌듯^^



보통 손님초대를 하면,

음식 내고..먹고 이야기 하고 하느라 사진을 많이 안 찍는데...

팅구녀석이 찍으라고 등 떠밀어서 찍어 봄 ㅎㅎㅎㅎ


버터에 구운 관자구이 + 파네 (Panais=Parsnip=파스닙) 퓨레 + 구운 피스타치오.

복잡하게 조리하지 않고 간단하게 했지만 맛은 좋았다.


관자와 버터(솔티 버터)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궁합이니 따 놓은 당상이고,

정성들여 곱게 갈아 비법 재료(?)^^ 넣어 만든 파네 퓨레도 인기만점.

파슬리 뿌리가 더 맛있지만, 파네보다 구하기 어렵다.


가을부터 겨울까지 시장에 가면 널려있는 게 요 파네인데,

시장을 잘 안 다니는 친구들은 이게 뭔지도 모르더라능..충격!!!--;;;

간단히 요리했지만, 좀 생소한 걸 하면 점수를 많이 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먹다 생각나서 한 컷^^;;;


플랑 드 푸아그라 (Flan de foie gras)와 완두콩 & 잠두콩 숲.

플랑은 따뜻한 상태, 미리 만들어 놓은 숲은 차갑게 부어서 낸다.

 

예전에 한 번 해 줬더니 넘 맛있다며 늘상~~~

입에 침이 마르도록 이야기를 꺼내서...

또 한 번 해줬다.


물론! 완두콩과 잠두콩이 제철인 늦봄-여름에 먹어야 제 격인 요리지만,

친구가 하도 노래를 불러서 인심씀ㅋㅋ



농어구이 + 버블랑 (Beurre blanc) 소스 + 구운 로마나 뇨끼 (gnocchi alla romagna) & 루꼴라 페스토 + 구운 방울토마토 + 구운 아스파라거스.

 

친구 하나가 도와준다고 해서 플레이팅을 함께 했다.

그래서 플레이팅이 기냥 산으로 바다로ㅎㅎㅎㅎ

내가 원하던 플레이팅은 아니지만 뭐 어때, 맛있으면 되는 거쥐.


J님하고 둘이 먹을때는 저렴하면서 맛난 생선을 위주로 먹지만,

손님초대에는 좀 더 고급 식재료인 농어(Bar)를 자주 쓴다.

물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생선 중 하나이기도 하고.


 

집에 루꼴라가 있어서 급 페스토를 만들어 뇨끼와 함께 냈는데,

이거 완전 굿 아이디어...너무 잘 어울려서 룰루랄라~


 

정신이 안드로메다에 가 있었는지 사람수를 잘 못 계산해서 얘는 생선이 좀 작음ㅋㅋ

그나마 앙트레(Entree)가 두 가지에 디저트와 마카롱까지 있어서 다행...휴...

암튼 보면 볼 수록 정신 없는 플레이팅^^;;;;



즐거운 식사 시간^^

친구는 남친한테 보낸다고 사진찍고 있고ㅎㅎㅎ

앙트레가 두 개라 식전에 먹을 건 준비하지 않았는데,

하도 배고푸다고 아우성이어서 떤져주었던 프링글스통...옥의 티ㅋㅋㅋ

 

보통 우리집에 오는 손님들은 20대 후반-30대 초반의 편한 친구들이다.

그래서 플레이팅은 J님하고 둘이서 먹을때랑 많이 다르지 않게 캐쥬얼하게!

 

게다가 울집 식탁의 루스틱한 느낌이 상당히 좋기 때문에,

굳이 식탁보를 깔지 않고 매트만 깔아서 세팅해도 나름 괜츈하다.

 

몇 번인가는 좀 우아한 세팅을 시도했는데, 젊은 사람들은 오히려 좀 부담스러워 하는 듯ㅎㅎㅎ

그래서 요즘에는 그냥 최대한 편하게 하는 걸 원칙으로!^^


 

디저트는 사과 크럼블에 아이스크림과 함께 냈는데 사진 없그...

마카롱 사진도 없그...


사실 자주 보는 친구들이라 더 간단히 준비하는 경우도 많지만,

새해라고 평소보다는 더 신경을 썼다.

몸은 힘들었지만 즐거웠다!


남의집에 앉아서 우리집 사진을 보고 있으니 기분 요상하눼.

에효...울 집 살림살이가 그립다.

물론 남편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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