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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프랑스 가정식_밥과 소스를 곁들인 닭요리

나의 식탁/프랑스요리

by meru 2011. 10. 1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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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주동안 J님이 계속 바빴어요.
계속 바쁘니 좀 피곤해하시네...
그래서 한국식으로 닭 한 마리 잡아브렀습니다ㅎㅎㅎㅎ

정서적으로는 삼계탕을 하고 싶었으나, J님이 삶은 닭은 딱 질색을 하는지라...
일단 삶긴 삶되..프랑스 식으로 소스도 만들고 닭육수로 밥도 지었어요.

 

닭을 각종 향신야채 (당근, 샐러리, 양파, 리크)와 부케가르니를 넣고 삶은 이 소박한 음식을...
프랑스에서는 풀 오 포 (Poule au pot) 라고 부릅니다. (비슷한 방식에 닭대신 큼지막한 소고기와 무를 넣어 만들면...포 토 푸:Pot au feu가 되구요.)

암튼, 한국의 닭백숙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지요^^
굳이 소스나 밥 없이 먹어도 괜찮지만...이왕하는거 맛나게 해 보자는 의미에서 다 같이~!

이거 만들면서 생각한건데..."외국인들이 삼계탕 참 좋아한다든데, 왜 울 J님은 싫어하실까나.."

재료: 닭 1마리, 당근 1개, 양파 1개, 대파 1줄기, 샐러리 1줄기, 부케가르니 (허브묶음)
        밀가루 30g, 버터 30g, 크림 100-150g, 닭국물 300g
        쌀 4인분, 양파 1/2개, 닭국물, 소금 & 후추

-> 야채는..감자, 무 등을 추가해서 나중에 건져서 닭과 함께 드셔도 되구요.

버터..크림...뭐 이런것들만 봐도 속이 울렁거리시는 분들은 쟈쟈~ 눈을 감으세요 ㅎㅎㅎ

부케가르니(허브묶음) 만들기



타임, 로즈마리, 월계수잎등을 묶어서 만들면 된답니다.
저는 주로 샐러리나 리크(Leek) 줄기에 싸서 조리용실로 묶어서 만들어 쓰고 있구요..
이날은 로즈마리가 없어서 뺐네요...
(들여오는 허브화분들마다 다 죽어나가는 바람에..--;;;;)

닭 삶기



1. 닭을 끓는물에 살짝 삶아서 씻는다. (생략가능)
2. 새로 물을 끓여 닭과 당근,양파, 대파, 샐러리, 부케가르니를 넣고 삶는다.
-> 프랑스 음식의 기본 국물에 들어가는 야채는 딱 요정도. 늘 똑같답니다.
3. 40분 정도 삶아서 식지 않도록 그대로 냄비에 놔둔다.
-> 닭 크기에 따라 시간을 조절하세요.

쉬프림소스 (Supreme sauce: 화이트소스) 만들기



1. 냄비에 버터를 녹이고 동량의 밀가루를 넣어서 루 (raux)를 만든다.
-> 타지 않도록 조씸~!



2. 닭 삶은 육수를 조금씩 부어가며 거픔기로 잘 젓는다.

3. 작은불에 놓고 20~30분간 뭉근히 졸인다.
-> 가끔 저어주시는 거 잊지 마시고욥~

4. 반 정도로 줄으면 생크림을 넣고 좀 더 끓여주다가 불을 끈다.

밥짓기



1.냄비에 올리브유를 살짝 두르고 다진 양파를 볶는다.
2. 쌀을 넣고 쌀이 살짝 투명해질때까지 볶는다.



3. 닭육수를 넉넉히 붓고 부케가르니를 넣고 소금 & 후추로 간한다.
-> 부케가르니는 닭 삶을 때 사용한 걸 다시 넣어주셔도 됩니다.

4. 끓어오르면 불을 아주 작게 줄이고 뚜껑을 덮고 익힌다.
-> 냄비밥 하듯이 하면 된답니다~

마지막으로 닭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밥과 함께 담고 소스를 뿌려내면 된답니다.
당근도 함께 건저먹어도 되구요~!


원래는 닭가슴살이 젤 잘팔리는데, 오늘따라 J님도 저도 다리를 골랐네요 ㅎㅎㅎㅎ
이렇게 프랑스식으로 해주니 (완전 싫어하는) 삶은 닭도 잘 드시네요^^
다만 감탄과 칭찬은...소스와 밥에만 해주심ㅋㅋㅋ--;;;

제입에도 육수로 한 밥은 감칠맛나고 차져서 맛있구요...
소스도 닭, 밥과 두르두르 잘 어울려요.

아무래도 허브향도 살짝 나는 소스도...보기보다 그닥 느끼하지도 않구요.
(어디까지나 느끼한 거 잘 먹는 제 입맛이니 고거 가만하시공^^;;;)


J님이 늦게 오시는 바람에 닭이 좀 푹 삶아져서..너덜너덜..보기가 좀 그르네요^^;;;
게다가 알아서 벗겨먹으라고 고대로 서빙한 닭껍질도 완즌 징그럽고요ㅋㅋㅋㅋ
무엇보다 야채의 컬러가 전혀 없으니 굉장히 허전하다능.

닭이 좀 거대한 놈이었던지라 둘이 다리 한 개씩 먹고 나가 떨어졌어요--;;;
그래서 버렸냐고요? 옛날같았으면 냉장고에 방치해 뒀다가 버려졌을 확률이 높은데....
이젠 버리는 일이 전보다는 많이 줄었어요.


닭국물도 좀 남았길래..가슴살을 제외한 나머지를 발라서 넣고..매콤하게 닭계장 끓여 먹었구요~
국물에 샐러리, 부케가르니가 들어가니 한국의 닭계장보다는 좀 덜 칼칼하더라구요 ㅎㅎㅎ
약간 좀 달달한 맛이랄까?....
그래도 맛있게 뚝딱-비웟다능.


닭가슴살은 허브를 뿌려 오븐에 다시한번 구워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답니다.
처리해야할 양배추까지 있어서 코우슬로를 만들어서 넣어봤어요.

에효..--;;; 딸랑 두 식구인지라, 닭 한마리 해치우기가 이렇게 버거울 줄이야....
담엔 진짜 작은 거 사야겠어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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