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오는 길에 저번에 리옹 갔을 때 보고 깜놀했던 프랑스식 피순대 부다 (Boudin)을 발견했다.
피순대는 오랫동안 입에 대지 않았는데, 지난 번 친구가 만들어준 부다요리는 생각보다 훨씬 맛있었다.
잠깐 망설였지만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J랑 같이 해 먹으려고 2인분 분량을 사왔다.
아..점점 못 먹는 게 없어지는 나의 입맛..
나이드는 증거일까...?
사과와 볶아 먹는 간단 레시피
맘에 드는 건 조리법이 참으로 간단하고도 색다르다는 것이다.
부다와 사과만 있으면 재료 준비도 끝! 누릇누릇 잘 익혀서 먹으면 되게 고소하다.
1. 먼저 청사과를 이등분한 다음 씨를 부분을 파내고 0.3mm정도 두깨로 잘라준다.
2.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루고 버터와 함께 달군다음 부다와 사과를 함께 넣어준다.
(원래는 돼지 비계를 좀 달라고 해서 기름 대신 고걸로 볶아야 하는데 깜박했다)
3. 너무 심하게 휘젓지 말고 사과와 부다가 골고루 익을 수 있도록 가끔씩 바꿔주는데...
그런데 이게 왠일....점점 망가져 가는 나의 부다...ㅠㅠ
이게 아뉜데..흑흑//..
원래는 모양이 좀 변하고 크기가 줄어들긴 하지만 이렇게 난장판이 되진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요 상태에서 조심조심~ 노릇 노릇~ 잘 익혀줬다.
정신줄을 심하게 놓아버린 나의 부다요리.
싱거울 경우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추면 된다.
그리고...빵에 염소치즈랑, 꿀이랑 로즈마리 얹어서 오븐에 구워서 샐러드랑 같이 냈다.
이렇게 망가진 요리를 오늘도 맛있게 먹어주는 J. 착하기도 하여라-
내가 남긴 것까지 다 먹어주고...--;;;
사실 뭐 맛은 고소하고 사과랑 잘 어울어지고..나쁘지 않았다ㅋㅋ
지금부터 부다를 부서지지 않게 요리하는 방법 좀 연구 좀 해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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