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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안주로 좋은 프렌치 소세지 사총사

나의 식탁/프랑스요리

by meru 2009. 9. 29.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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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의 도시 '리옹' 두번째 방문

주말에 잠깐 리옹 (Lyon)에 갔다. 토요일 저녁에는 친구의 결혼을 축하하는 조촐한 파티가 있었고 다른 친구도 볼겸해서. 리옹이 음식으로 유명하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지난번에 갔을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딱히 "리옹음식이라네~" 할 만한 요리는 먹을 겨를이 없었다.

다만 음식으로 유명한 도시는 다르긴 다른가 보다 했던게, 식재료만 봐도 질이 너무 좋더라. 토요일 파티에서 제대로 된 식사는 아니고 와인과 함께 먹을 수 있는 핑거푸드가 계속해서 나왔다. 말린 소세지, 올리브, 소세지 요리, 여러 종류의 카나페, 마리네이드한 가지요리, 컵 파스타, 치즈...등등 등등.

핑거푸드가 뭐 그리 대단한 건 아니지만 제일 먼저 나온 말린 소세지와 올리브만 맛봐도..아..정말 예사롭지 않구나 싶었는데, 계속해서 나오는 음식들마다 간이 척척 맞으면서 재료 그대로의 질감과 맛이 살아숨쉬더라. 역시 가장 맛있는 음식은 재료의 맛을 잘 살린 음식인 거란 건 영원한 진리가 아닐까.

재래시장으로 고고

다음날 당장 다른 친구와 함께 재래시장으로 달려갔다. 어제 만났던 무리들과의 브런치도 거부한 채로. 리옹 토박이인 폴린은 이것 저것 리옹의 음식들을 설명해주고, 상인들에게 "맛을 봐도 되겠냐"면서 계속해서내가 맛을 볼 수 있도록 배려해줬다. 엉겁결에 바람에 소세지를 한 여덟가지 이상 맛을 보고 급기야 돼지비계 튀긴 것까지 맛을 보는 사태에 이르렀다. 사실 돼지비계 생각보다 고소하고 맛있었다. 100%비계라는 것이 좀 걸릴 뿐. 뱃살 뱃살..흠...--;;

리옹 음식에는 한국음식과 비슷한 것도 많았다. 프랑스의 다른 지역과는 다르게 돼지고기를 많이 먹고, 부속물...즉 족발, 코나 귀를 포함한 머릿고기, 내장등을 많이 이용하는 듯. 우리나라 피순대와 비슷한 것도 있었는데, 친구가 그것을 사와서 사과와 함게 구워 줬다. 피라는 생각만 안 하면 장난 아니게 맛있다.
 
말린 소세지 사총사

친구가 떨이 채소와 과일을 사는 동안 나는 집으로 가지고 올 (어제 먹고 반한) 말린 소세지와 다른 것들을 조금 샀다. 소세지는 프랑스 어디서나 흔하게 구할 수 있긴 하지만, 리옹 소세지가 질이 더 좋아보이고, 재래시장에서 파는 종류가 다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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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으로만 염장한 소세지, 올리브가 들어간 소세지, 겉을 굵은 후추로 감싼 소세지, 후추가 들어간 소세지. 이렇게 네 가지를 총 15유로에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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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말린 소세지는 소시송 (Saucisson)이라고 하는데 이탈리아의 살라미 (Salami)와 비슷하다. 따로 조리하지 않고 잘라서 먹으면 되고, 맥주나 와인 안주로는 치즈와 함께 완소아이템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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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실에 넣지 않고도 10-15도의 서늘한 곳에 메달아 보관하면 되는데, 남부는 아직도 날씨가 25도를 웃도는 관계로 불가능하다. 소세지 파는 아주머니에게 물어보니 깨끗한 헝겁에 싸서 냉장실 과일칸에 보관하면 오래 보관할 수 있단다.
 
+ 득템

소세지를 구입하기도 전에 나무로 만든 미니도마를 12유로에 질렀드랬다. 나무 결이 살아있는 게 예쁜데다가 샌드위치, 초밥, 스타터, 마른안주 담기에 딱일 거라는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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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세지를 사고 보니, 소세지 술안주로 먹을 때 즉석에서 잘라먹어도 딱일 것 같다. 이거 이거~ 사고보니 완전 완소아이템이구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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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여행은 즐겁다.
맛있는 걸 먹는 건 여행을 더욱 즐겁게 한다.
맛있는 걸 먹고 좋은 물건을 사는 건 여행을 더더 즐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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