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쌀쌀한 날...따뜻한 쿠스쿠스로 몸 좀 녹여볼까

나의 식탁/기타 요리

by meru 2011. 10. 21. 01:11

본문

나라마다 소울푸드가 있지요?
우리나라에서 밥에 김치찌개 한 그릇이면 기분이 좋아지는 배부른 식사를 할 수 있듯이,
모로코, 알제리 등 북아프리카 국가에서는 야채와 고기를 스튜처럼 끓여 쿠스쿠스(couscous) 한 그릇과 함께 먹으면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가 된답니다.

쿠스쿠스는 밀을 잘게 빻아서 찐 다음에 다시 건조시킨..일종의 곡물파스타(?)예요.
맛은 모..그냥 담백한 곡물 맛?..인데 이게 은근 중독성이 있어요ㅎㅎㅎ
(아시는분들은 이미 다 아시리라^^...)

프랑스는 모로코, 알제리 등을 식민지배하고 있던 나라기도 하고( 부끄러운 역사지만)..
그쪽에서 이민을 온 이민자들이 많아서 이 쿠스쿠스를 어렵지않게 맛 볼 수 있구요.
그러니 프랑스인들이 굉장히 자주 먹는 요리 중 하나란 건 두 말하면 잔소리~!

제가 전에 살던 마르세유지역에는 북아프리카에서 온 이민자들이 특히 많아서...
레스토랑에서 저렴하고 푸짐하고 맛있는 쿠스쿠스요리를 쉽게 맛볼 수가 있었네요.
아니면 옆집 살던 필리핀 친구가 자주 해 줬었는데...

친구네도 남아공화국으로 이사를 가고, 저희도 이사를 오고 나서는..
가끔 제 손으로 집에서 해 먹고 있어요ㅠㅠ
(남이 해 줘도 맛있는뎅..쩝..ㅋㅋ)

저는 주로 이것 저것 야채가 많은데 딱히 해 먹을 게 없을 때!!!...
혹은..야채를 듬뿍 섭취하고 싶을 때!!!....야채쿠스쿠스를 자주 해 먹는답니다.

 

향신료만 몇 가지 갖추고 있으면 야채베이스 만들기도 너무 쉽구요~
게다가 쿠스쿠스는 뜨거운 물만 부어 덮어 놓으면 되니 이보다 더 쉬울 순 없지요^^
요즘처럼 쌀쌀할 때 따뜻할 때 푸짐하게  담아 한 그릇 먹으면..어찌나 좋은지.



재료: 양파 1개, 당근 작은 것 2개, (길죽한 무) 작은 것 2개, 쥬키니 호박 1~2개,
        토마토 작은 것 2개, 칙피=병아리콩 한 주먹 (1/2컵), 건포도 2~3 큰수저
        올리브유, 소금 & 후추

향신료: 라 즐 하노 (Ras el hanot) 2~3 작은스픈, 파프리카가루 1/2 작은스픈,
            칠리가루 (곱게 간 매운 고춧가루) 1 작은스픈, 큐민 1/2 작은스픈, 샤프란 조금

주식: 쿠스쿠스 (couscous) 2인분 (약 1컵)

->라 즐 하노는 여러가지 향신료를 믹스한 건데요 북아프리카 요리에 많이 쓰인답니다.
여러가지 향신료를 섞어서 직접 만들 수도 있지만...보통은 섞어서 파는 것을 사서 쓰지요.

시중에 파는 라 즐 하노는 보통 6-10가지 향신료가 들어간다고 하구요, 전통적인 라 즐 하노는 보통 스므가지 이상의 향신료가 들어가고...많게는 40가지 이상이 들어가기도 한다고--;;;

-> 위의 재료에 소고기나, 양고기, 닭고기등을 넣어 응용..충분히 가능하구요^^



1. 냄비에 올리브유를 넉넉히 두르고, (재료란의) 향신료들을 전부 넣고 볶는다.

2. 먹기 좋은 크기로 썬 야채와 (물에 담궈놨던) 칙피를 물기를 빼고 넣어서 약 5분간 볶는다.
-> 전 좀 큼지막한 걸 좋아해서 큼지막하게 써는데요..더 작게 썰어도 상관 없어요.
    야채를 작게 썰 경우에는 병아리콩을 다른 냄비에 좀 익혔다가 나중에 섞어주셔도 될 듯 하구요.



3. 야채가 잠길 정도로 넉넉히 물을 붓고, 소금 & 후추로 간한다.

4. 야채와 콩이 익을 때까지 푹 끓이다가 건포도를 넣고 살짝 더 끓여준다.



5. 쿠스쿠스를 볼에 담고 끓는 물을 쿠스쿠스의 2배 정도 붓는다.

6. 5분 정도 덮어놓았다가 마지막에 버터, 소금 약간을 넣고 잘 섞는다.

 


원래는 평소처럼 야채쿠스쿠스만 해서 먹으려고 했으나....
J님은 또 야채만 넣은 쿠스쿠스보다는 고기가 들어간 걸 더 좋아하시는지라ㅎㅎㅎ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소세지도 몇 개 구웠답니다.

흰색은 돼지고기로 만든 프랑스식 소세지이고..옆에 붉은 색이 도는 건..
프랑스에서 메게즈 (Meguez)라고 부르는 소세지는 남아프리카 스타일의 소세지인데요,
보통 소고기나 양고기로 만들구요..향신료가 들어가지요.
암튼 소세진는...바짝...탈 정도로 잘 구워주는 게 좋아요~! 

 


익은 쿠스쿠스 담고, 그 위에 소세지 + 메게즈를 올린 다음...
야채와 국물을 푸짐하게 올려줍니다.


전 무도, 호박도, 당근도..칙피도...들어간 야채는 모조리~~~~~ 너무나 다 좋더라구요.
따끈따근할 때 먹으면 너무 맛있어요^^


먹기 편하라고 수저도 준비했구요...


건포도는 넣을 때 있고 안 넣을 때 있는데...J님은 넣은 걸 훨 좋아하세요.
확실히 넣는게 국물맛도 살려주고 풍미를 더해주는 것 같긴해요.


옆에 빨간..뭐시기는..하리사(harrisa)라는 남아프리카식 고추장(?)이예요.
마늘과 소금밖에 안 들어가서 나름 순수한 매운 고추의 맛이 나지요.
쿠스쿠스 먹으면서 또 이게 없으면 서운하다능 ㅎㅎㅎ


소세지에도 찍어먹고....


야채랑 쿠스쿠스에도 올려 먹고요...^^

J님은 쿠스쿠스 참 좋아라해요.
저도 첨에는 좀 심심한 듯한 맛이라..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었는데...
먹다보니 또 이게 가끔 생각난다는 게..중독성이 있는 것 같다는 ㅋㅋㅋ

아무튼 소울프드가 맞긴 맞는 것 같아요..
푸짐하고 따뜻하고..가을/겨울에 먹으면 기분 좋은 요리네요^^
만들어 보세요~!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