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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블랙푸드를 즐겨요 [검은콩 스튜]

나의 식탁/기타 요리

by meru 2011. 1. 27.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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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수퍼푸드, 컬러푸드, 블랙푸드 등...이런 이름이 붙은 건강식/걱강식재료가 많잖아요 ㅎㅎㅎ
아무래도 식재료, 영양소에 대한 연구가 많다보니 이런 식으로 분류도 되고,
사람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 같아요.


제목은 블랙푸드 어쩌고 저쩌고 했지만...사실 전 평소 그런 거 별로 신경 안 쓰구요^^;;;
그저 좋은 재료로 맛있는 음식 만들어 골고루 먹으면 그게 건강식이라고 생각해요ㅋㅋ
그러다 보면 건강식도 자연히 많이 먹게 되는 것 같아요.
나이를 먹으면서 몸에도 좋은 게 입에도 척척 맞드라구요 ㅎㅎㅎㅎ


오늘은 블랙빈 스튜/스프 (Black Bean Stew/Soup)만들어 봤어요..

한국어로는 검은콩국/죽? ㅎㅎ 이 되나요...?
암튼 맛있어요^^

첨 유럽을 여행 했을 때가..20대 초반......
그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음식을 안 가리고 잘 먹던 때가 아니었어요.
3주넘게 유럽에 머물며 현지 음식만 먹었더니 국, 김치, 밥이 얼~~~마나 그립던지......ㅠㅠ

그렇게 밥에 굼주리고 있을 때 처음으로 밥을 먹을 기회가 생겼는데...
그게 바로 블랙빈 스튜와 함께 먹은 밥이었답니다~
벨기에 친구의 아버님은 스페인, 어머님은 쿠바 출신이셨는데, 어머님이 블랙빈 스튜를 아주 잘 하셨거든요.
그 친구도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블랙빈 스튜였구요.


몇 주동안 구경도 못한 밥을 보는 순간 반가움이.....ㅠㅠ
당시 처음 먹어 본 블랙빈 스튜도 너무 너무 맛있었지만 그 때는 함께 먹은 밥이 얼마나 맛나던지~^^

그 후로 저도 블랙빈 스튜를 좋아하게 됐어요.

물론 집에서 만들어 본 적은 없고 종종 브라질/맥시코 레스토랑에서 먹었지만요^^
각국의 레시피가 조금씩 다르면서도 비슷비슷 한 것 같아요.

그래도 오늘은 당근 쿠바 스타일로 만들어 봤답니다.
시간 투자를 좀 해야되는 거 빼고는 만들기도 간단하고 영양면으로나 맛으로나 참 괜찮은 요리예요~



재료: 검은콩 400~500g, 양파 2개, 피망 2개 (큰 것 1개), 샐러리 2줄기, 마늘 3~4쪽, 큐민 1티스픈, 
        야채국물(or 야채/ 치킨 스톡) 5~6컵, 식초 2스픈, 설탕 1티스픈, 소금 1티스픈, 후추, 올리브유
옵션 (생략가능한 재료): 오레가노, 타임 등 허브, 사워크림, 페페론치노 2개 (이탈리안 고추)
   


1. 하루저녁 (6시간 이상) 물에 불린 검은콩을 살짝 끓이다가 끓어오르면 불을 끄고 1시간 정도 실온에 놔둔다.

2. 다시 불에 올리고 중불에서 1시간 정도 끓인다.



3. 콩을 끓이는 동안 다진 양파, 피망, 샐러리를 볶다가 마늘, 큐민, 소금, 설탕을 넣고 좀 더 볶아준다.

-> 야채가 부드러워질때까지 볶아 주세요.
-> 타임이나 오레가노를 함께 넣어주셔도 됩니다.

4. 2에 3과 식초, 월계수잎을 넣고 섞어 다시 1시간 정도 은근히 끓여준다.
-> 걸죽해질 정도로 끓이되 너무 될 경우 물로 농도를 조절해 주세요.
-> 핸드믹서/믹서기로 갈아서 좀 더 끓여 드셔도 됩니다. 저는 알맹이 있는 게 좋아서 갈지 않고 그냥....^^

5. 접시에 밥과 함께 담고 사워크림, 신선한 허브 등을 얹어 서빙한다.


너무 쉽죠?...조금의 시간 투자가 필요하긴 하지만요.


사오는데로 족족 마시거나, 친구네 집에 들고 가서 와인에 궁핍하던 저희집에 와인복이 터졌어요 ㅎㅎㅎ
토요일에 마르세유에서 멀지 않은 뤼베롱 (Luberon)에 있는 발리숑 (Valition)이라는 와이너리에 갔었답니다.
아버님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문해주셨던 화이트와인 + 로제와인 24병을 찾으로 고고!!^^  (사진 오른쪽)

이왕 간 김에 와인 테이스팅까지 하고, 또 너무 맛있는 화이트와인이 있길래 3병 더 사왔거든요.
작년에도 몇 번 주셔서 잘 마셨는데...올해는 포도농사가 잘 된 건지 와인 맛이 더더욱 좋더라구요.
깊은맛이 나요~!

그런데 차고에 와인을 놓으려고 정리하는 도중...상자를 하나 발견!!!
왠지 와인인 거 같더라니.......지난 여름에 아버님이 주신 보르도 와인 6병이 들어있는 거죠. (사진 왼쪽)
차고에 놓고 장장 5개월동안 잊고 있었....--;;; ㅋㅋㅋㅋ (요건 벌써 한 병 까서 시음했어요 ㅎㅎㅎ)

지난 금요일에 J님이 카브 (Cave: 와인 전문점)에가서 5병 사온 것까지... 엄훠나^^;;;
암튼 요번엔 아버님이 주신 발디숑 와인의 "루도빅 데클라(Ludovic Dacla)"를 먼저 맛 봤어요.


좋은 와인은 맛난 음식이랑 같이 먹어야죠...^^
집에 있는 것들도 뚝딱 준비...루꼴라에 훈제연어 깔고..새싹채소 좀 얹어서 올리브유 사~~알짝 뿌려주면 끝!
아..호두도 좀 뿌렸는데 (뒤 늦게 뿌려서) 사진엔 없네요~


요로코롬 한판 하고...


본격적으로 블랙푸드를 먹었답니다 ㅎㅎㅎㅎ
원래는 주인공이었는데 찬밥신세가 될 뻔....ㅠㅠ


건강식을 그닥 즐기지 않는 J님은 블랙빈스튜를 보더니 또 그닥 끌리지 않아하는 표정ㅎㅎ
그러고 계속 저의 블랙빈스튜를 찬밥취급하시더라는 거!! 훙!!!

콩을 많이 먹으면 빵귀를 많이 낀다느니....
아주 간소한 음식이라는 둥....
어흑어흑 ㅠㅠ



그러나 맛을 보시더니 표정 달라지심 ㅎㅎㅎ
첫 술을 뜨고는 ..."그다지 복잡미묘한 맛은 아닌데...나름 나쁘지 않아"...
두번째 술을 뜨고는..."음~ 생각보다 맛있는 걸..."
계속 퍼 드시면서..."어...음....이거 진짜 맛있는데~~~!!!" 이러시는 거임....

J님의 훼이보릿 자리를 꾀차기엔 좀 먼 콩님이겠지만, 결국 식사가 끝나고 J님은 굉장히 만족하셨답니다ㅋㅋ
저 남편에게 블랙푸드 먹이는..이런 녀자라고요~~~푸헐헐 ^^;;;;;;; 


식사와 함께 와인도 홀짝홀짝 다 마셔부렀어요.
전날 마셨던 보르도 와인은 둘 다 맘에 안 든다고 다 못 마시고 남겼는데,
이건 아주 굴어드는 게 아깝더라구요...

아버님 완전 감솨합니다...
매번 이렇게 받기만 해서 어뜨카죠...?
담에 뵈러 가믄 맛난 거 해드릴께요^^

저희 아버님은 한글을 모르시고, 제 블로그를 모르시니..언능 전화 드려야겠네요^^
휘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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