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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프의 레시피는 다르다! [콩 퓨레와 염소치즈 구이, 관자 로즈마리 꼬치]

나의 식탁/기타 요리

by meru 2011. 2. 25.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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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번 주, 주중에는 하루 저녁 외식도 하고 밖에서 데이트도 하기로 했었답니다.
근데...저의 투철한 줌마 정신과 홈메이드에 대한 광적인 사랑 때문에 결국 외식은 포기했다죠 ㅋㅋㅋ
아..저 진짜 증상이 심각해요--;;;;

즉흥적으로 음식을 하는 편인데, 요번엔 메뉴도 미리 정하고 필요한 리스트 적어서 미리 장도 봤어요.
평소에 꼭 만들어 보고 싶었던 게 있었는데, 필요한 콩만 진작에 사다놓고 몇 달째 안 해 먹은 거 있죠 ㅎㅎㅎ
맘 먹은 김에 스타터로 만들어 봤어요.

Part 1

제가 가지고 있는 요리책 중에 "Comme un chef(콤 앙 쉐프: 요리사처럼)" 이라는 책이 있거든요.
요기에 나와 있는 쉐프님들 중 뉴욕의 유명 쉐프님이신 '마이클 로마노 (Micheal Romano)' 이 개발하신, 
특별 레시피랍니다.


만들면서 아니 왜 음식들을 이렇게 복잡하게 하는 겨~~~
1시간을 넘게 삶고..삶은 걸 또 갈아서 볶고...쉽게 쉽게 할 순 없는겨?!?!?!?
이러면서 불평을 했는데, 만들고 맛을 보고는 완전 감탄했다는 거 아님니껴~~~
레스토랑에서 먹는 음식 못지 않더라구요.

처음 만들어 본 거라 조금 미흡할 수도 있지만 올려 볼께요.

재료: 플레졸렛 콩 (Flageolet:강낭콩의 일종) 100g, 후레쉬 곳 치즈 (Goat cheese: 염소치즈) 110g
        당근 1개, 샐러리 1줄기, 양파 1/2개, 다진마늘 1 티스픈
        토마토 1개, 샐러드 믹스 or 루꼴라 1 주먹, 올리브오일 3~4 스픈, 민트 1~2티스픈, 식초 1스픈,
        소금 & 후추

-> 콩은 (제 생각에) 일반 강낭콩이나 흰콩, 칙피를 쓰셔도 될 것 같은데,
    색은 요 플레졸렛 이라는 콩으로 하는 게 젤 이쁠 것 같아요. 
-> 레시피에는 mache와 베이비채소를 썼지만, 저는 루콜라를 썼구요.
       



1. 밤새 불린 플레졸렛에 당근, 샐러리, 양파를 넣고 1시간 삶다가 소금 1티스픈을 넣고 30분간 더 삶는다.

2. 콩 삶은 물을 조금 덜어두고 나머지는 체에 받쳐 물기를 빼고, 야채는 버린다.



3. 2를 믹서기에 넣고 콩 삶은 물을 50-60 ml 정도 넣고 간다.

4. 후라이팬에 올리브유, 마늘 1티스픈을 넣고 3을 4~5 분간 데운다.

-> 부드러운 메쉬드 포테이토같은 느낌이 된답니다.
-> 사진보다 좀 더 질게 되는 게 좋을 것 같아요...제 껀 좀 되더라구요~



4. 올리브오일에 식초, 다진 민트, 소금 & 후추를 넣고 덮어서 약 30분 이상 둔다.
-> 콩 삶는 동안 야채와 샐러드 소스 준비하시면 된답니다~

5. 씨와 물기를 제거하고 잘게 깍뚝썰기한 토마토와 루꼴라에 5를 잘 섞는다.



6. 곳 치즈는 볼에 담아 소금 & 후추로 간 한 다음 수저나 포크로 으깬다.



7. 틀을 오븐 용기나 접시에 틀을 올려 놓고 토마토 & 루꼴라를 깔고, 3을 촘촘히 깔고, 마지막으로 6을 얹는다.
-> 토마토와 루콜라는 다 깔지 마시고 장식용을 조금 남겨두세요.
-> J님꺼는 큰 거!..제 꺼는 좀 더 작은 사이즈예요...^^ 
    큰 틀은 지름이 약 10cm가 넘구, 작은 사이즈는 7.5 cm인데요.  
    위의 재료 분량이 작은 사이즈 딱 2개 만들 분량이예요~!

8. 오븐 그릴 기능에서 곳치즈 윗 부분이 갈색이 될 때까지 구워준다.
-> 오븐에서 꺼내서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처음부터 접시에 담아서 구웠어요.

9. 남은 토마토와 야채를 곁들여 낸다.

J님껀 콩이 넘 많이 들어갔어여 ㅎㅎㅎ


조금 복잡해 보였나요?
저도 만들면서 궁시렁 댔는데 맛을 보고는...
"앗...쉐프님의 레시피는 다르군화~~~"라며...고생한 보람을 느꼈답니다 ㅎㅎㅎ

사실 콩 삶고 갈아서 다시 볶는 게 조금 번잡스러워서 그렇지 그렇게 어렵진 않은 요리예요. 
한 두 번 더 만들면 그다지 어렵게 느껴지지도 않을 것 같구요...뭐든 처음이 어렵잖아요^^


스타터로 먹었는데요...재료 하나하나가 어찌나 조화가 잘 이루어졌는지~
민트도 조금밖에 안 필요하길래 뺄까?..하다가 결국 사왔는데, 포인트를 확실히 주더라구요.
역시 쉐프님들은 다르셔~~~ 남다른 감각^^ㅋㅋㅋ

Part 2

울 J님이 싸랑하는 관자도 구웠어요.
스타터를 좀 복잡한 걸 만들 거니까 메인은 좀 쉬우면서 맛있는 게 좋겠더라구요.



저번주 토요일에 산책 갔다가 몇 가지 꺾어 온 로즈마리에 관자를 쪼르르 끼워서,

소금 & 후추로 간만해서 올리브오일 살짝 두르고 구웠답니다.



그릴까지 꺼내긴 넘 부담스러워서 스댕^^;;; 후라이팬에 구웠어요.
관자나 새우, 야채를 물이 안 나오게 굽고 싶을 때는  코팅된 후라이팬 보다는,
수분이 빨리 날아가는 요런 스태인레스 후라이팬에 굽는 게 훨~~씬 맛있답니다~!^^

타임을 끼워주셔도 되는데, 타임을 끼우려면 아마도 꼬치로는 안 되고, 개 당 한 줄기씩 끼워야 할 거예요.
타임이 가지가 좀 자잘하면서 짧게 나니까^^


로즈마리 향이 은은~~~히 베어나오는 게 아주 맛나더라구요.
역시 전 이렇게 단순하게, 한 방에 끝낼 수 있는 요리가 좋아욤...ㅎㅎㅎㅎ


주식으로는 폴렌타(Ponlenta)를 곁들였어요.
러프하게 빻아진 옥수수 가루 = 폴렌타 가루로 만드는 이탈리아의 주식이죠.
저는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J님이 좋아하거든요.

근데 또 집에는 요 폴렌타 가루가 없고, 고운 옥수수가루밖에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고운 옥수수 가루로 만들었는데 맛은 그런대로 괜찮았어요.

그래도 좀 식감이 있는 러프한 가루가 훨씬 더 맛나지요~


지난 번에 마리네이드 한 아티초크도 함께 곁들였는데, 바로 익힌 걸 곁들였음 더 좋았겠단 아쉬움.
그치만 이 상황에서 아티초크마져 손질해서 굽거나 삶았다면 완죤 난장판이 됐을지도 ㅋㅋㅋㅋ



디저트는 늘 그렇 듯... 퐁당쇼콜라...--;;;
J님이 먹은지 오래됐다며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부른 게 몇 주 되거등요.
아..요번엔 특히 더 맛있게 만들어 졌더라구요~ ㅎㅎㅎㅎ



아쉬워하며 접시에 묻은 초콜렛까지 쓱쓱 긁어 잡수시는 J님.
4개가 더 남았지만......스스로 조절하는 모습 알흠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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