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또 새로운 한 해라니..
그런데 작년 11월 밥상을 올리고 있는 나는
아마도 지난 2023년을 제대로 정산하지 못한 것 같다.
포스팅 시작하기 전에...
아무쪼록 저의 블로그를 찾아주시고 좋아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리고
2024년에는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홈메이드 닭육수가 있을 때 자주 만드는 미네스트로네 수프.
작은 파스타 넣어서 파르마지아노(Parmagiano) 치즈 듬뿍...
맛있고 따뜻해서 언제나 우리 네식구 모두 대만족!
작은 딸이 주먹밥 요청해서 만들고
날이 추워서 물만 부으면 되는 인스턴트 미소된장국도 급히 대령ㅋㅋ
옆에 브롵콜리도 곁들이고 매운 거 잘 먹는 큰 아이는 김치전도 곁들여줬다.
김밥 말기 싫을 때는 역시 주먹밥!
큰아이의 주문으로 만든 그라탕 드 슈플러(Gratin de chou fleur), 컬리플라워 그라탕.
전엔 컬리플라워 질색을 했는데 이젠 이게 너무 맛있다고.
애들 입맛도 계속 변하는데 이런 방향으로 변하면 너무 좋지.
남편이 한국 치킨 먹고 싶다고 해서 치밥.
사 먹는 게 맛있지만 사 먹을 수 없으니 귀찮아도 만들어준다.
쉽게 순살로 만들고 밥하고 같이 주니 한 끼 해결할 수 있어 좋다.
쉬운 메뉴로 일식카레만 한 게 또 없지.
냉장고 털어서 얼려둔 간 돼지고기를 넣고 만들었다.
적양배추 김치도 곁들이고.
이 적양배추 김치 맛있는데 우리 집에서 나만 좋아하는 듯 ㅋㅋ
첫째도 조금 먹긴 하지만 배추김치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연어구이, 감자 오븐 구이, 그린빈스, 시금치 § 완두콩.
연어에 레몬콩피와 버터를 간 양념을 얹어서 구웠는데 맛있었다.
야심 차게 만든 에클레흐 오 쇼콜라(Eclaire au chocolat). 초콜렛 맛 에클레흐.
큰딸이 하도 심심해해서 같이 만들었는데 모양은 이래도 정말 너무 맛있음.
만들기 조금 귀찮지만 사 먹는 거에 비해서 훨씬 저렴하기까지...
탁티플레트(Tartiflette), 11월인데 당연히 먹어줘야지 ㅋㅋ
하나는 감자 버전, 하나는 작은딸을 위한 파스타 버전.
역시 감자버전이 더 맛있었는데 작은 딸만 파스타 버전이 좋다고 함.
오랜만에 타르타르 드 버프(Tartrare de boeuf), 비프 타르타르.
홈메이드 감자칩과 감자튀김까지 만들었다.
남편이 감튀 꼭 같이 먹고 싶다고 해서 튀겼는데 정말 싫어하는 작업 ㅋㅋ
그런데 홈메이드 감자칩이 정말 맛있고 타르타르와 환상궁합이어서 만든 보람이 있었다.
담엔 감자칩만 만들어도 될 듯.
내 것은 겉만 살짝 팬에 익혀줬다.
개인적으로 이 버전을 좋아함.
쥬키니 호박수프에 말라가는 빵으로 만든 솔티 그라놀라 좀 얹고 생크림 좀 얹고..
겨우내 먹는 우리 집 단골 수프.
양송이 수프에 완전 반숙인 달걀 얹고 트뤼프 오일 뿌려 남편 주고
나랑 큰 아이는 김치 수제비, 작은 아이는 안 매운 수제비... 그리고 나눠 먹을 호박전.
완전 따로국밥... 간단히 먹는다면서 이러고 있으니.. 피곤해 안 피곤해 😭
마트에 생태가 (너무나 작긴 하지만) 있길래 사다가 끓인 나를 위한 맑은 생태탕.
혼자서 먹는 식사라 요거 달랑 놓고 먹음.
오소부코(Ossobuco)와 폴렌타(Polenta).
평일인데 와인을 안 곁들일 수 있겠어요... 없겠어요..? ㅋㅋ
비빔밥과 얇은 삼겹살 간장 구이.
비빔밥도 맛있고 고기도 너무 맛있었던 저녁식사.
우리 집에 며칠 묵고 있던 친구랑 어른 셋이서 폭풍 흡입.
남편 출장 가면 꼭 끓여 먹는 삼계탕.
왜냐면... 남편 빼고 우리 셋은 너무 사랑하는 메뉴라서 ㅎㅎㅎ
나는 야채 가득 넣고 아이들은 닭고기 찢어 넣고 브로콜리만 넣어줬다.
남은 삼계탕은 다음날 쌀국수로 재탄생.
청경채 버섯도 좀 넣어주고.
비주얼이 참...--;;;
남편 출장에서 돌아와서 궁바오지딩(Gongbaojiding)과 숙주 볶음으로 저녁.
이날 그리 맛있게 만들어지진 않았는데도... 그래도 언제 먹어도 맛있다.
크레송(Cresson) 수프, 알싸한 맛의 물냉이 넣고 끓이는 수프.
이제 이 수프를 큰 아이도 너무 좋아하는데 작은 아이가 여전히 싫다고..ㅠㅠ
언제까지 수프를 두 개 끓여야 해.
태국 자스민 라이스, 구운 연어에 간장 꿀 소스 얹고 냉동야채 대충 볶아 곁들였다.
만들기 쉽고 모두가 좋아하는 저녁메뉴.
아껴두었던 두 달 묵은 김치에 실한 등갈비 넣고 김치찜 끓여 한국 친구들에게 대접.
맛살이 조금 있어서 넣고 계란찜도 곁들였다.
김치찜에 계란찜은 사랑이쥬.
큰 딸의 요청으로 또 컬리플라워 그라탕.
일주일에 한 번은 먹을 기세...ㅎㅎㅎ
바나나가 너무 익어가고 있어서 급히 만든 바나나 초콜렛 케이크.
너무 촉촉하고 맛있어서 바나나 케이크 안 좋아하는 아이들도 너무 잘 먹었다.
레시피를 어디 적어놨나 모르겠네..
또 해 먹으려고 벼르고 있는데 요즘은 아이들이 바나나를 싹 먹어치운다.
양배추를 처리해야 해서 만들게 된 넴(Nem)을 넣고 보분(Bo bun)처럼 만들어 저녁.
작은 아이는 넴을 싫어해서 치킨 너겟으로 대신.
비주얼 너무 하네 이요리... 너무 맛있는 마라샹궈인데.
남편도 맛있다며 옛날 중국에 살 때 생각난다며 너무 잘 먹고.
추억의 맛도 있긴 하지만 진짜 중독적으로 맛있다.
사천요리 정말 맛있는데..😋
시판 소스 사용했는데 내 로망은 이 마라소스를 홈메이드로 만드는 것.
근데 기름 너무 많이 들어가 청소하기 힘들 것 같아 엄두를 못 내고 있음ㅋㅋㅋ
탁터흐탕 드 푸아흐(Tartatin de poire), 뒤집어 굽는 배 파이.
배를 카라멜라이징 한 다음 그 위에 파이지를 깔아 익힌 후 다시 뒤집어 서빙하는 요리.
크럼블과 마찬가지로 아이스크림 얹으면 더욱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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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하반기는 너무 힘들었다.
워낙 긍정적인 성격이라 웬만하면 오래 힘들고 그러진 않는데...
중년으로 접어들면서 양가 부모님은 점점 쇠약해지시고
건강하다고 자부했던 나 역시 건강을 신경 쓰지 않으면 안 될 나이가 되었음을 느끼고..
집에 꼬마 사춘기도 생겨서 이래저래 걱정이 많은 한 해였다.
하고자 했던 일도 무산됐다.
그냥 내 자리에서 매 순간 열심히 살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내 의지와 노력으로는 안 되는 것들이 참 많다...
생과 사.. 의 문제도 그렇고.
연말에 결국 시아버님마저 돌아가셔서 너무 슬프게 한 해를 마무리했다.
아버님과 나는 그냥 보통 시아버님과 며느리 사이로 서로 아주 살갑다기보다는
어쩌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그래도 아버님을 처음 뵀을 때부터 결혼생활 하는 동안... 늘 나를 보며 웃어주셨는데
나는 그게 항상 따듯하고 고맙다고 느꼈다.
프랑스 사람과 결혼하고 프랑스에 정착하게 되면서
아무래도 집안의 어른인 아버님이 정신적으로나마 큰 의지가 되었던 것 같다.
떠나시니 믿기지 않고 너무 허전하고 먹먹하다.
그래도 시간이 흐를수록 남편과 나는 슬픔을 잘 극복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아이들과 가정생활에 더욱 집중해야 할 것 같다.
그냥 더, 하루하루 충실할 수밖에...
2024년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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