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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u's 지나간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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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일상부터 시작되는,

일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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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 자고 - 일하고, 딱 이것만 반복한 넉 달....

주말에도 잠만자던 어느날....


어디 나들이를 하고 싶어도,

남편 걸음걸이에 맞춰 걷는 것도 힘들더라.


머릿속엔, 주말이니 뭐 해 먹을까...그저 생각만 가득하지,

몸은 침대에 딱- 붙어 떨어질 생각을 안 하고.


갑자기...

이게 사는 거야, 라는 의문이 들면서 우울해지더라ㅠㅠ

남편한테 책방이라도 다녀옵시닷!...하고는 힘을내서 으라차차ㅋㅋㅋ

고양이 세수만 하고 책방으로 갔던 날인 것 같다.



요리책 코너에서 삼매경에 빠져있다 보니,

어느새 내 품안에 담겨져 있던 아이들ㅎㅎㅎㅎㅎ

반짝반짝- 삶의 의욕을 자극하는 요리책들.

덕분에 조금은 기분전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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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정신이 드는 날이면 이렇게 쿠키도 구워보고,

백년만에 맘 먹은 거지....



힘이 날 때 많이 비축해둬야해...라며...

함께 초콜렛 케잌도 굽고.



일터 근처에 금요일마다 직접 재배한 과일과 야채를 파는 노점이 두어군데 서는데,

전 날 수확한 듯한 아이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밥 해 먹을일이 거의 없어서 과일만 잔뜩...


과일을 혼자 먹으면서 저렇게도 욕심을 냈을까,

어느새 휴대용 장바구니가 터질 듯 한 가득 담겨있...--;;;


저 버터넛 스퀘시는...

정말 이제까지 먹어본 버터넛 스퀘시 중 쵝오로 맛있었다!



김치가 똑- 떨어졌는데,

이제 김치가 없으면 넘 불안하다....--;;;

그런데 김치 담글 시간도 없고해서 얼추 각뚜기로 때워보기.

깍뚜기 담는 게 훨씬 빠르니까ㅎㅎㅎ



갑자기 왜 짜장이 먹고싶었을까.

임산부 입맛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


어쨋든 저장해놓고 1인분씩 꺼내 먹을 수 있는 이런 음식은 대환영.

만들어놓으면 바쁠 때..이틀정도 아주 안전빵인 듯ㅎㅎㅎ

꺼내서 데워먹음 되니 잠자는 시간을 늘릴 수 있음^^;;;;


사천식 짜장분말인가..그걸 썼는데,

맛은 괜찮았는데 역시 카레분말이나 고형카레와 마찮가지로 조미료 맛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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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청바지가 점점 작아지기 시작할무렵...

다 귀찮다는 나를 데리고 나가서 남편이 사 준 산부복들.

미치도록 싫어하는 쇼핑인데..이렇게 손수 같이 골라주까지 했다ㅋㅋㅋ


청바지, 일터에서 입을 면바지, 츄리닝 바지에 쫄바지까지ㅎㅎㅎ

난 이런 거 안 입을 줄 알았어...근데 요즘 얘네 없인 못 살 것 같다.


남편의 조언(고집ㅋㅋ)데로 좀 큰 칫수를 샀더니 아직도 바지들이 좀 크지만,

아마 다음달 즈음엔...큰 사이즈 사길 잘했어~! 라며 남편을 칭찬해주게 될 게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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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때문에 냉장고 정리하는데,

냉동실에 꽁꽁 얼어있는 뤼바브(Rhubarbe)이 보이네...

손질까지 다 해서 넣어둔데다 철도 지나서 안 나오는 건데 버리긴 아깝고.

이삿짐 싸다 말고 뤼바브잼 만들기 돌입ㅎㅎㅎ


베리들도 한주먹 남은 게 얼어 있어서 같이 넣었다.

뤼바브랑 붉은 과일은 워낙 잘 어울리니까.

색도 이뻐지고^^


뤼바브와 베리가 약 500g,

백설탕과 유기농 비정제 설탕을 섞어서 250g정도...2:1비율로 넣고

레몬즙 조금 넣어 산도 좀 맞춰주고.


좀 오래 저장해두고 먹을거면 과일:설탕의 비율을

최소 1:1이상, 4:6 정도로 맞춰줘야 하는데...너무 달긴하지.



아주 진하고 맛있는 뤼바브잼이 완성됐다. 흐흐^^


잼은 아버님이 주시지 않는 한 그냥 사다가 먹었는데,

이제는 제철과일 나올 때마다 조금씩 만들어서 먹어야 겠다며...

아니 이렇게 맛있는 걸...그동안 왜이렇게 게을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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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사...눈물의 이사ㅠㅠ

 

베를린 여행 다녀와서,

한 3박 4일동안 이짐을 꾸렸나보다.

원래 1박 2일이면 끝내야 되는 아주 급한 성격인데,

몸 사리느라..지긋지긋하게 질질 끌며 짐을 쌌다.


남편은 회사일이 너무 바쁘고...

페인트칠도 안 끝나서 퇴근 후 페인트칠ㅎㅎㅎ

결국 한 80%는 내가 싼 듯.


손 하나 까딱 안 하고 이사하게 해주겠다더니..

(엄청 미안해 하긴 했지만) 아놔...이럴 줄이야ㅠㅠ


여긴 포장이사 불러도 할 일이 많다.

이럴 땐 정말 한국이 좋은 거 같아.



이사 온 담날...

모든 걸 그냥 다 풀어헤쳐 놓고...

박스는 여기저기 어수선히 쌓여있고...

눈 드면 정리 몇 시간 누워있다 다시 정리하고..


남들은 내집 마련하면 설레고 좋다는데..왜..난...심난하기만 할까--;;;

이게 내 집이라고 생각하니 단점들도 더 크게 보인다ㅋㅋㅋ

물론 장점이 더 많은 집이긴 하지만.


아직 페인트칠도 안 끝났고,

계획했던데로 바꿀 것들도 좀 있어서 마음이 심난하다.

평수가 전보다 좀 작아져서 수납공간 부족으로 주방은 아주 난장판--;;;


이사하고 정리하고...이런 것도 어쩌면 참 재밌는 일인데,

후다닥 헤치울래도 내 몸이 말을 안들으니 답답하다.

배 한 번 쓰다듬어주고 또 정리ㅎㅎㅎ


이제 대충 정리해놓고...

나머지는 살면서 천천히 하면 되겠지......만...

베이비가 태어나기 전에 싹 긑내놓으면 더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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