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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생활하면서 살이 빠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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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부모님과 언니가 결혼식때문에 다녀갔었어요.
저희 어무니..저를 보자 마자 "아니, 우리 막내 왜이렇게 살이 빠진거야~ 힘드냐?.." 하며 안쓰러워 하십니다.
그러더니 저 먹는 걸 보시고는.. "먹는 것도 잘 먹는고만 왜 살이 빠진거야.."이러시는거죠 ㅎㅎㅎ

몸무게를 잰 지가 하도 오래되서 살이 빠진지 찐지도 모르고 살았답니다.
그냥 몸이 가볍고 좋구나...이 정도..?

두 달 있다가한국에 들어갔는데, 친구들이 다들 살이 빠졌다며 비결이 뭐냐 묻더군요.
바지 사이즈로 볼때는 제작년이나 작년이나 올해나 고만고만 한데..왜 친구들은 이런 반응을 보일까..?
군살들이 좀 빠져나간 건가..?

저는 몇 년째 제 몸무게를 모르고 사는데요, 어쩌면 그게 비결인지도 모르겠어요.

프랑스 가기 전에도 그냥 보통 체중, 보통 몸매였기에 별로 신경쓰지 않았었는데...
주변 사람의 이런 반응 때문에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내가 프랑스에 1년정도 살면서 살이 빠졌던..(적어도 빠져 보였던)..이유가 대체 뭘까!?

생각해보니 생활 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 같더라구요.
한국에서도 중국에 몇 년 살 때도 참 편하게 살았었죠.
조금이라도 먼 거리는 승용차, 택시를 타고 다녔구요...
중국에 있을 때는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일주일에 두번씩 와서 청소를 해 줬답니다--;;;
당연히 사무실에 앉아서만 일을 했으니 움직일 일이 전혀 없었던거요.

첫째, 자동차보다는 걷기.

프랑스에서 저는 전형적인 뚜벅이입니다.
도심에 살기 때문에 대부분 주요 시설들을 10~30내에 도보로 도착할 수 있거든요.
대중교통조차 잘 이용하지 않아요.

장보러 다닐 때도 늘 걸어서 갔다가 무거운 것들을 들고 언덕길을 약 5분 정도 올라옵니다.
이러다 보면 하루에 30~1시간은 기본적으로 걷게 되는 것 같아요.

주말이나 저녁에 J님하고 외출할때도 J님은 자주 "걸어가자" 이러시죵--;;;
차를 가지고 가면 주차할 곳 찾는 게 힘든지라....쩝...

둘째, 프랑스에는 없는 야식문화.

프랑스 사람들은 야식을 많이 안 먹구요, 술 먹을 때 안주문화가 없습니다.
한국에 가면 한 달 내내 야식이다 안주다 매일 먹게 되더라구요.
아무래도 주변사람들이 다들 밤에 먹는 걸 좋아하는데다..술을 먹으면 꼭 안주를 먹어야 하고.
안주를 먹기 싫어도 술집에서 안주를 안 시키면 민폐가 되고.

반면, 프랑스 사람들은 야식 문화가 없습니다.
밤에 술을 마실 때도 밥 먹으며 술 먹고 술을 더 먹지만 안주를 먹는 일은 거의 없어요.
식전에 술을 마실때는 간단히 요기를 하고, 늦게까지 술을 마실 때는 요기를 하는 경우는 간혹 있지만요.

J님이 야식을 먹질 않으니 저도 자주 안 먹게 됐는데..이제는 밤에 뭘 먹는 게 부담스럽더라구요.
점점 야식과 멀어지는 생활...

술을 먹을 때도 안주를 안 먹은지가 몇 년 됐구요.
그러다보니 술을 먹는다고 해서 특별히 살이 찌지는 않는 것 같아요.
안주를 먹어야 속 안 버린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던데, 제 생각엔 오히려 위에 부담이 더 많이 가는 것 같아요.
대신 술 먹기 전에 밥을 든든히 먹고, 술 먹고 나서 속이 비었을 때 보충 해 주는 쪽이 좀 더 나은 것 같아요^^

셋째, 외식보다는 집밥.

직장 다니면서는 사회생활도 활발했고 자연히 밥도 거의 사 먹었었죠.
아마 직장 다니는 싱글남,녀님들 대부분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저랑 J님도 사귀던 시절에 "오늘 저녁은 어디서 먹을까..?"이런 고민을 자주 했죠.
코리안?, 자패니즈?, 차이니즈?, 프렌치?, 이탈리안?..선택은 무궁무진.

반면, 프랑스 와서 외식을 손에 꼽을 정도로 한답니다.
프랑스 와서 놀란 건 프랑스 사람들이 외식을 자주 안 하더라는 사실 ㅎㅎㅎ
밖에서 만나는 밥을 먹는 것은 가끔이고 거의 집으로 초대를 하더라구요.
때로는 밥을 먹고 만나기도 해요.

확실히 집에서 먹는 음식이 칼로리, 양 조절하기도 더 쉽잖아요.
재료들도 신경써서 구입하고 기름, 버터, 크림 등 될 수 있으면 줄이게 되고...

집밥을 먹으면서 더 건강해지는 것도 있지만 더 날씬해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전에는 밖에서 얼마나 고칼로리 음식을 먹어댔던지...ㅎㅎㅎ

네번째, 요리하며 칼로리 소모.

네번째 이유는 제가 음식 하는 걸 좋아하는 데 있지 않나 싶어요.

요리를 하면서 그만큼 많이 움직이게 되잖아요.
일단 장 봐야죠..썰고 젓고 끓이고 하는데 팔을 엄청 많이 쓰지요.
팔에 근육이 다 생길 정도..^^

손님 초대 하면 부엌에서 서너시간 보내는 건 기본이구요..
김치도 혼자 장 봐다가 이틀씩 걸려 혼자 담궈 먹어야 하구요.
그러다 보니 먹는 양은 많은데 그게 다 충분히 소모가 되는 것 같아요.

학원 친구들이 저보고 많이 먹는데 말랐다며 비결이 뭐냐고 물어요.
(사실 마르진 않았거든요..--;;; 그런데 유럽 기준이 좀 한국과는 달라요 ㅎㅎㅎ)

저는 "요리를 열심히 하고...살 생각 안 하고 즐겁게 잘 먹어..그럼 살 안쪄.."이렇게 대답하는데,
이 말을 들은 애들... "아 뭐니~신빙성 없어" 이런 눈치--;;; ㅋㅋㅋㅋㅋ

다섯째, 간식과 디저트는 가끔 한 번.

이건 프랑스에 사는 거랑은 별로 관계가 없이 저의 개인적인 습성인 것 같지만...
이런 디저트, 간식 천국에서 이런 것들의 유혹을 자연스럽게 피할 수 있는 건 참 다행이라는 생각.

저도 한 때는 디저트, 간식 킬러였답니다.
하지만 지금은 가끔 한 번씩 먹는 걸 배고는 잘 안 먹게 되더라구요.
일부러 안 먹는 것도 아니고, 매 끼니 열심히 챙겨 먹다 보면 간식, 디저트 생각이 안 나더라구요.
대신 한 번씩 먹어 줄 때는 찐하고 헤비하게 먹어주고 있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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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에게도 고민이 아주 없진 않은데요, 나이살인지 물컹물컹한 기본 뱃살은 좀처럼 없어지질 않더라구요.
그리고 운동을 거의 안 하다보니 살들이 점점 말랑말랑 해지구요--;;;
전에는 좀 탄탄했건만...ㅠㅎㅎㅎ

올 해는 요가도 다니고 조깅도 하고...
봄이오면 자전거도 열심히 타서 탄탄한 몸매를 만들어 볼랍니다.

어쨌든 저의 철학은 '먹고 싶은 거 즐겁게 잘 먹고, 최대한 많이 움직이자!' 라는 거...
몸 상하는 다이어트 일부러 하지 마시고, 올 봄에 요런 라이프 스타일 한 번 실천해 보세요^^
살이 저절로 빠질지도 모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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