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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밥상 부럽지않아 [탕평채/배추메밀전/오징어볶음]

나의 식탁/한식

by meru 2011. 11. 7.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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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저렇게 이상하게 붙여본 건ㅎㅎㅎ 궁중요리인 탕평채때문이구요..
사실은 아주 소박한 저녁상차림 이야기랍니다^^

청포묵이야 집에서도 먹어봤지만, 탕평채를 집에서는 먹어본 기억이 없네요.
한정식집에서 몇 번 먹어본 게 전부인데..은근히 맛있어서 반해버렸지요.
해외살아 한정식집 구경은 그나마 1년에 한번밖에 못하니, 대신 집에서 만들어 봤어요.

미리 만들어둔 청포묵이 있어서 그다지 어렵잖게 만들었지요.
청포묵은 한국슈퍼에 파는 청포묵가루를 사다가 만들었는데, 방법은 굉장히 쉽더라구요.
(제품은 믿을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탕평채도 자잘하게 손이 가는 음식이긴 하지만 전혀 어려운 음식은 아니지요.
구할 수 없는 재료는 빼고, 현지조달가능한 재료로 만들어 봤답니다.

청포묵 만들기

재료: 청포묵 1모, 표고버섯 4-5개, 호박 1/2개, 달걀 1개, 김 1장, 검은깨 1큰수저(옵션)
         참기름1큰수저, 소금, 식용류
양념장재료: 간장 1/2스픈, 식초 1/2스픈, 설탕 1/2스픈 (1:1:1비율로 준비)
표고버섯양념재료: 참기름 1티스픈, 간장 1티스픈, 설탕 1/2티스픈, 깨소금 조금

☞ 일반적으로 소고기를 얇게 썰어서 불고기양념을 한 다음 볶아서 넣는데, 저는 고기대신 표고버벗을 양념해서 볶아서 섞었어요. 숙주나 미나리를 넣으면 식감도 더 좋고 맛있는데 숙주/미나리는 구하기 힘들어서 다른 재료들로 대체했어요. 특히 숙주는 꼭~넣어주시는 게 좋아요~!!



먼저 달걀 하나를 잘 풀어서 소금간을 살짝 한 후, 후라이팬에 얇게 부쳐줬답니다.
노른자, 흰자를 따로 부쳐주면 더 좋겠지만..제가 지단부치기에는 자신이 없는 관계로..--;;;ㅎㅎㅎ



생표고는 썰어서 참기름, 간장, 설탕약간, 깨소금 조금 넣고 무쳐서 조금 놔둔 후,
후라이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볶습니다.



호박은 돌려깍기를 해서 껍질부분만 채썰어서, 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소금간 해서 볶습니다.
(나머지는 다른 음식에 쓰시면 되겠지요^^)



김은 후라이팬에 기름없이 구운다음 손으로 잘게 부수고..검은깨는 갈아서 준비합니다.



청포묵은 얇게 채썰어서 끓는물에 모서리부분이 투명해질때까지 데친다음, 찬물에 행궈줍니다.



물기를 뺀 청포묵에 준비한 모든 재료를 넣고 접시에 담아 양념장과 함께 내면 된답니다^^

☞양념장은 간단하게 간장,식초,설탕을 섞어서 만드는데..식초의 시큼한 맛이 싫으시거나, 
단맛이 싫으시면, 간장과 소금으로만 간을 해서 내셔도 충분히 담백하고 맛있을 듯 하네요.
저는 갠적으로 새콤달콤한 맛이 안 나는 것도 좋더라구요.



메밀배추전 만들기

재료: 배춧잎 4~5장, 메밀가루 (메밀 100%) 1/2컵, 물 약 1컵 (+), 소금약간



배춧잎 하얀줄기부분을 칼등으로 쳐서 펴주고,
소금을 뿌려 체에 바쳐 10-15분간 놔둔다음 물기를 털어줍니다.



메밀가루 1/2컵 + 물 1컵 + 소금을 잘 섞어 반죽을 만든다음 배추를 앞뒤로 잘 적셔줍니다.
☞ 메밀가루나 밀가루를 먼저 앞뒤로 묻혀주고 반죽에 적시면 반죽이 더욱 잘 묻지요~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앞뒤로 노릇노릇 부치면 완성이랍니다.



철판오징어볶음

재료:오징어 큰 것 1마리, 양파 1개, 양배추 조금, 호박 조금, 피망 1/2개, 고구마 (옵션)
양념재료: 마늘 2톨, 고추장 2큰수저, 고춧가루 1~2큰수저, 간장 1큰수저, 설탕 1큰수저, 후추, 통깨 조금, 참기름 조금(옵션)


-> 전 J님이 좀 달달해야 좋아하기 때문에 설탕을 조금 많이 넣었는데요..
더 칼칼한 맛을 원하시면 설탕을 줄이시고, 풋고추나 붉은 고추 등을 넣어 볶아주시면 좋겠지요.



다듬어서 먹기좋은 크기로 썬 오징어와 야채에, 통깨를 제외한 모든 양념재료를 넣고 섞어줍니다.
철판에 기름을 약간만 두르고 오징어가 익을때까지 익힌다음 통깨로 마무리.

☞ 저는 가스렌지에 철판 올려놓고 살짝만 익힌다음,
    나머지는 워머에 올려서 조금 더 익혀서 먹었어요.


요로케 세 가지 만들어서 차린 저녁상이랍니다.
탕평채만 시간이 조금 걸렸고 배추전과 오징어볶음은 그야말로 초고속 요리 아니겠흡니카!!! ㅎㅎㅎ
요즘 시간이 많이 걸리는 요리보다는 쉬운요리를 택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나마 탕평채 때문에 좀 정성을 들어간 듯 하네요^^


탕평채는 정말 괜찮은 전통요리가 아닌가 싶어요...
궁중요리지만 이렇게 소박한 모양새로 차려내면 꾸밈없는 훌륭한 가정식이 되지요.
숙주를 못 넣은 건 못내 아쉽지만....


재료들이 은은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고소하구요~
새콤달콤 양념장을 뿌려내면 그것도 좋고, 아니면 그냥 소금 or 간장으로만 간 해도 너무 맛있지요.
암튼..제가 좋아하는 요리라 제 입에는 넘 맛있어요^^
J님도 아주 맛있다고 잘 드시더라구요!


탕평채는 정성도 더 들어가고 보기에도 정갈해서 좋다면...요 메밀배추전은 또 얼마나 별미인쥐ㅎㅎ
밀가루로 부치는 것보다 훨~~~씬 담백하고 고소하거등요~~~
J님도 저도 한 저가락씩 먹을때마다 얼마나 감탄했는지 몰라요.
소박한 음식, 소박한 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분명 좋아하실거라고 100% 장담합니닷!!!


철판오징어볶음은 뭐...오징어볶음맛이지요~~~ㅋㅋㅋ
버뜨!!! 오늘 오징어가 신선하고 완전 통통한게 물이 올랐던지라...또 쫄깃쫄깃 어찌나 맛있던지..
양념 안 하고 그냥 구워먹어도 너무 맛있었을 것 같더라구요.


바쁜 와중에 김치를 담았어요.
김치 떨어진지 한참 되었는데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미루고만 있었거든요.
맛있게 익기를 기대해보아효^^


또 철판요리가 올라오니 J님과 저...고민하기 시작했답니다 ㅎㅎㅎ
소주를 한 잔 하누냐!!! 마누냐!!!!!!.......그러나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깊히 고민하지 않는 법!!
제가 이 날 약간 힘든 하루를 보낸지라 위로주로 딱 한 병 나눠 마셨답니다^____^
이핑계~저핑계로 사는 인쐥--;;;;



자, 한 잔 받으시와요~ㅎㅎㅎㅎㅎ
아내에게도 늘 다소곳하게 두 손으로 술을 받는 J님이 기요버서 "잠깐~~!!"하고 한 컷!
이슬이 광고하는 것 아닙니다ㅋㅋㅋㅋㅋ


지난번 비비기신공에 이어...이번엔 젓가락으로 배추전 찢기 신공을 마구마구 발휘하시는 J님...


젓가락질 수준이 제법입니다^^ ㅎㅎㅎㅎ

 

안 익은 고구마 몇 개르 빼고는 양념까지 완전 싹싹 비웠답니다.
소박한 음식들이지만 시종일관 칭찬해주고 맛있다며 잘 먹어주니 고맙네요.
요즘 좀 피곤한데, 또 이런맛에 남푠님과의 저녁식사를 소홀히 할 수가 없는 것 같아요.

금요일 친구들을 초대해서 한상 차리고,
토요일에 시누이와 조카님들 2명이 놀러와서 한상 차려내고,
무지 피곤하지만 또 굉장히 즐거운 주말을 보냈답니다.

말을 해도해도 지치지 않는 에너자이저같은 큰시누이와 또 어찌나 수다를 떨어댔던지ㅎㅎㅎ
그러면서 시누이의 새로운 모습도 발견하고 좀 더 친해진 느낌이 들어 좋았네요.
굉장히 완벽해 보이는 큰시누이도 평범한 엄마이고 평범한 여자라는 거...
그냥 나랑 많이 다르지 않은 것 같아서...또 그게 편하고 좋더라구요.

암튼요....즐거운 주말 되셨기를 바란다구요ㅋㅋㅋ
그리고 또...행복한 한주 되시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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