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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병을 달래기 위한 육개장 한그릇

나의 식탁/한식

by meru 2011. 12. 7.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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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쌀쌀해지고 을씨년스러워지니 엄마가 넘 보고 싶어요..ㅠㅠ
한국에도 가고 싶고 다른 가족들도 보고싶고...특히나 조카들 얼굴도 눈앞에 아른아른...
가슴 한 구석이 뻥- 뚤린 듯한 이기분...향.수.병이 도졌나봐요.

화상통화를 하고 문자를 주고 받아도 향수병이 나아지지 않을 때는...
뭔가 고향의 맛을 느끼게 해주는 음식이 필요해요.
(단순한) 전 그래요...^^

스멀스멀~ 맛있는 냄새가 집안에 퍼지면...
아랫목에서 뒹굴거리며 엄마가 해 주는 음식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ㅋㅋ


육개장 한 솥 끓이며 향수병을 달래 봅니다.


양지머리 400을  양파, 마늘, 통후추, 대파 등을 넣고 1시간 넘게 푹 삶고...


푹익은 고기를 잘게 찢고...


불려서 데친 고사리와 토란대..데친 숙주와 버섯을 준비하고...
사실 육개장은 파가 꼭 들어가야 하는데 파가 없어숴리 생략..--;;;;


고기와 함께 고춧가루(7~8) , 국간장 (7~8), 진간장 (1), 다진마늘 등을 넣고 잘 무쳐서...
-> 육수 약 3L기준으로...
 


육수에 풍덩~ 투하...약 50분 -1 시간을 더 중불에서 끓여줍니다...
전 감칠맛을 더해주기 위해..멸치 + 다시마 육수도 약 2컵정도 넣어주었답니다.
육수가 없으면 그냥 고기 끓일때 마지막 즈음 다시마 한두장 넣었다가 꺼내줘도 될 듯.

끓이는 동안 맛을 보고 신거울 경우엔 소금이나 국간장으로 간을 더 맞춰주면 되고...
더 칼칼하게 먹고 싶으면 고춧가루를 더 넣어주면 되고요....


손이 좀 많이가는 국이지만 이렇게 한 솥 끓여놓으니 왠지 뿌듯 ㅋㅋㅋ
두그릇 먹고 배가 너무 불러서 자면서 힘들었다는 후문이 있긴 하쥐만..--;;;


맛은 엄마나 시집간 주부 5년차인 작은언니가 끓이 것보다는 쫌 못한데...
고기를 더 넣어야 국물맛이 더 진할 듯 하고..고사리나 토란대는 질 좋은 걸 써야 향이 좋을 듯 하고.
파가 안 들어가서 약간 서운한 맛도 그렇고....

그치만...그럼에도..꾀 괜찮은 맛이라..며칠동안 꼬박꼬박 먹었더니 금새 동이 났답니다 ㅋㅋㅋㅋ
마지막 한 그릇을 먹을 땐 아쉽기까지ㅎㅎㅎ

예전엔 바로 끓인국만 먹고, 똑같은 국은 절대 두번먹지 않아서 엄니에게 욕을 마이 묵었으나...
내 손으로 끓여보니 이리도 정성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안 먹을 수는 절대 없더라는.
엄마 나 이제 똑같은 국 계속 먹을 수 있어요...옛날엔 내가 미안했어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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