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프랑스 가정요리 [양파파이 & 소고기 오븐구이]

나의 식탁/프랑스요리

by meru 2011. 6. 22. 01:02

본문

요즘 J님은 주말마다 집정리하랴 새로운 업무에 적응하랴...좀 비실비실--;;;; ㅎㅎㅎㅎㅎ
옆사람이 좀 허약해 보일 땐 뭔가 맛난 걸 해주어야겠단 고루한 생각을 하는 나.

사실...지난달 외식을 많이하고 운동은 거의 못해서, 요즘 배가 나온 것 같다고 고민하는 J님을 도와줄 생각은 안 하고,
또 오후 4시 반부터 부엌에 쳐박혀서 금욜 저녁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사다 만들면 너무 쉬운 파이반죽까지..직접 만들어 가며...
딘짜 못말린다능--;;;;

프랑스 남부의 대표음식 중 하나인 양파파이(Pissaladiere:피살라디에르)를 만들어 봤어요.
양파파이만으로는 저녁 대용으로 먹기에는 부실할 것 같아서, 소고기 등심도 함께 구웠구요.


요고이 바로 피살라디에르~ 예요.
역시나 프랑스 남부, 즉 지중해풍 요리답게 엔초비와 올리브가 들어가지요!
이스트를 넣어 발효한 파이반죽위에 갈색이 되게 볶은 양파...검은올리브와 엔초비를 얹어서 오븐에 구우면 된답니다.

엔초비를 싫어하시면 엔초비 않 넣고 만들어도 아주 아주 맛있으니 걱정 붓들어 매시와요.
저는 엔초비를 넣은 것도 안 넣은 것도 다 좋아합니다~


글고..요고이 바로 로스트비프..즉, 소고기 등심 오븐구이 되겄심니다.
요상태는 고기는 다 익었되..소스는 아직 안 만든 상태.

프랑스식 양파파이 (Pisaladiere: 피살라디에르)


 

파이 반죽 재료: 밀가루 400g, 우유 125ml, 생이스트 15g (가루 이스트 7~8g), 달걀 3개, 소금 약간
                        올리브오일 2큰술, 버터 125g
그밖의 재료: 양파 5~6개 (약 500g), 버터 50g, 블랙올리브 10~12개, 엔초비 (옵션), 올리브유


-> 위의 파이반죽 재료로 파이를 2~3개 정도 만들 수 있는 분량이예요.
     한 가지만 해 드실거면 양을 줄여서 만드셔요~



1. 우유를 살짝 데워서 (미지근하게) 이스트를 넣고 잘 섞는다.
-> 가루 이스트를 쓸 경우에는 그대로 조금 놔두세요.
-> 저는 가루로 된 자연효모를 썼는데..이스트만큼 발효가 잘 되진 않아요.

2. 볼에 밀가루, 소금을 넣고 달걀을 풀어 넣어 반죽한다.

3. 밀가루 반죽에 (이스트 푼) 우유를 조금씩 넣어가며 반죽한다.
-> 반죽이 너무 많이 손에 붙을 경우에 밀가루를 조금씩 묻혀가며 반죽하면 됩니다.



4. 반죽 위에 실온에 놔둔 버터와 올리브유를 넣고, 섞지말고 그대로 따듯한 곳에 1시간 정도 놔둔다.
-> 두 배 정도 부풀어야 정상이예요~ 뭐, 제껀 두 배까진 안 부풀었구요...킁--;;;
     아..그냥 이스트 쓸까바...쩝..

5. 반죽이 부풀면 버터, 올리브유가 잘 섞이도록 좀 더 반죽한 후 랩에 싸서 냉장고에 25분 정도 놔둔다.



6. 팬에 버터를 녹여 채썬 양파를 넣고 양이 반 정도로 줄고, 갈색이 될때까지 천천히 볶는다. (중불정도)



7. 반죽을 0.5cm 두깨로 밀고 냄비뚜겅을 이용해소 원형으로 자른다.
-> 지름 18cm~24cm 짜리 냄비 이용하시면 됩니다. 저는 24cm짜리.


8. 양파, 엔초비, 블랙올리브를 올린다.
-> 엔초비가 너무 커서 조금 짜 진 듯해요. 담엔 작은 엔초비를 얹든지..아님 좀 덜 넣는 게 좋을 듯.
-> 엔초비를 꼭 저렇게 올려야 하는 건 아니구요...각자 개성있게 올려 주시면 되겠지요?^^

8. 180도에서 30분 정도 구워준다.


오븐에서 지글지글 구워지고 있는 소리가 들리십니껴???ㅎㅎㅎㅎ
파이반죽 발효가 좀 덜 된게 맘에 걸리긴 하지만서도.....


이것이 바로 프랑스식 양파파이!
완성된 사진이예요. 까무잡잡한게 맛은 별로 없어 보이죠?
드셔보시면 아마도 양파의 새로운 맛을 발견하게 되실것인데....
근데...파이반죽 하는 거 보고..왠지 아무도 안 만들 듯--;;;


스타터로 한 조각 반씩 먹고, 한 조각 남아서 다음날 데워 먹었는데....음마야..담날 먹어도 넘 맛있군.

소고기 오븐구이 (Roti De Boeuf: 로티 드 버프)

 

 

재료: 소고기 등심 or 안심(4~4인분) 600~800g, 식용류, 버터 40~50g (생략가능), 소금 & 후추
        샐러리 1줄기, 양파 1개, 당근 1개, 대파 (옵션), 마늘 2쪽, 타임, 월계수잎
        소고기 육수 (or 비프스톡) 300ml, 화이트와인 200ml


소고기는 등심이나 안심부위를 큰 덩어리로 사다가 조리용실로 묶어서 모양을 잡아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이곳에서는 하도 일반적인 요리라 이렇게 미리 준비된 상태로 팔기 때문에 요대로 굽기만 하면 되구요.



1. 팬에 식용류를 살짝 두르고 겉면에 소금 & 후추로 간 한 소고기를 겉만 살짞 익힌다. 

2. 야채를 가로 세로 1cm정도 크기로 자르고 고기를 익힌 팬에 볶는다.

3. 오븐용기에 야채를 깔고 고기를 얹은 다음, 마늘, 월계수잎, 타임을 넣는다.

4. 고기 겉면에 실온에 녹인 버터를 살짝 바른 후, 200도에서 약 20분간 굽는다.
-> 요 정도가 딱 레어(rare)정도 거든요, 미디엄 정도로 구워주시려면 10분 정도 더 구우시면 되요~
-> 익은 고기는 따뜻한 곳에 뒀다가 실을 잘라내시면 됩니다.


고기가 다 익은 상태예요. 고기는 꺼내서 소스가 만들어질동안 따로 따뜻한 곳에 둡니다.



6. 야채를 다시 팬에 붓고 갈색빛이 날때까지 더 볶아준다.

7. 화이트와인을 넣고 바글바글 끓인다.

8. 알콜이 다 날아가면 소고기육수를 넣고 20~30분간 센 불에서 끓이고 소금 & 후추로 간한다.

 
특별한 이름도 없는...간단하면서도 의외로 맛있는 소스예요.  


사진이 촘 징그럽지요~?--;;;;;;
J님을 위한 요리인만큼 레어로 구웠더니만..비쥬얼이 츰...
전 레어 싫어해서 보통 모든 소고기를 미디엄으로 먹는데..이 로티만큼은 레어도 거부감 없이 먹어줄 수 있어요.
J님이 싱기해하곤 하지요...ㅎㅎ
 

(사진이 영~~~~ 소스라도 좀 예쁘게 뿌릴 걸..하는 후회가..--;;;;;)

파이반죽까지 직접해서 그런지 나중에는 샐러드조차 만들 기력이 없었어요.
J님은 옆에서 넘 배고파해서 마음이 급했던 것도 사실이고.
그래서 이렇게 고기만 달랑 먹었답니다...
하다못해 얼마나 정신이 없었으면 주식도 준비를 안 했더라는 ㅎㅎㅎ

갠찮아요.
우리에겐 치즈와 빵이 있으니 ㅎㅎㅎㅎ
고기 먹고 빵과 치즈도 조금 먹어줬어요.


프랑스 남부 방돌 (Bangdol) 지방의 와인이예요.
J님이 투흐로 발령받아 올 때 마르세유에서 같이 일하던 팀이 선물해 준 와인 중 한병이구요.

햇살 가득 받은 포도로 만들어서 그런지 과일향도 상당히 나면서 텁터름한 타닌도 강한게..
콧 드 론 (Cote de Rhone) 와인과 보르도 (Bordeaux)와인을 섞어 놓은 듯한 캐릭터.

이 지역 와인이 또 남부 와인중에서는 알아주거든요.
다만 생산량이 적은데 맛과 품질은 좋아서 가격은 상당히 비싼 편.
남부의 와인을 마시니, 지난 1년 7개월간의 프로방스에서의 추억이 스믈스믈 목을 타고 올라오더군요..ㅠㅠ


마지막으로 J님이 사 오신 디저트로 마무리.
오랜만에 프랑스 요리를 두 가지나 하느라고 조금 정신이 없었네요 ㅎㅎㅎ
그래도 맛있게 먹고 담날 남은 것도 또 재탕해서 알뜰하게 잘 먹었다는 야그~~~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