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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랑스 커플밥상_9월 밥상

나의 식탁/매일밥상

by meru 2017. 10. 2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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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밥상.

한국과 프랑스는 한창 가을인데 두바이는 아직도 덥다ㅜㅜ

그래도 아침은 나름 선선한 편이고 오후 4시쯤이면 애 데리고 나가서 놀기에도 무리가 없다.

땀 흘리며 놀지만 저녁 6시에 나가도 숨이 턱턱 막히던 7월과 8월에 비하면 살만하다....

고 생각하는 걸 보니 적응을 많이 하긴 한 듯^^ㅎㅎㅎㅎㅎㅎ



가지 넣고 라자냐(Lasagne)를 구웠다.

오이샐러드를 먼저 먹고 가지 라자냐를 먹는다.

이때까지도 오븐 불 조절을 잘 못했네그려.. 방심하다 태울 뻔--;;;;;



라자냐 시트, 구운 가지, 토마토소스,베샤멜 소스, 파르마산 치즈를 척척 쌓아서 굽는다.

생각보다 손이 많이가지만 먹을 때만은 너무 뿌듯한^^

  


엄마가 되기 전에 제일 맛있는 밥은 엄마가 해 준 밥!이었다.

그럼 엄마가 되고 젤 맛있는 밥상은...?


남이 해 준 밥..이라고...

남이 해 주고 앉아서 받아 먹으면 다 맛있는ㅎㅎㅎ


아주머니를 구했는데 네팔인이라서 네팔,인도음식을 잘 하신다.

식사는 거의 내가 준비하거나 따로 먹을 때는 따로 준비하기도 하는데

인도 가정식을 먹고 싶다고 했더니 뚝딱 차려 주셨다!


두바이에서는 메이드(maids)를 고용하는 가정이 많은데

대부분 메이드가 집에 상주하면서 집안일도 하고 아이를 봐주기도 한다.


가족 구성원이 아닌 남과 함께 산다는 게 불편해서 원치 않았었지만

남편이 (자신의) 집안일로부터의 해방과 약간의 자유시간을 원해서 구하게 됐다.

물론 이 더운 나라에서 혼자 출산하고 애 둘을 돌보는 게 나역시 자신 없기도 했고...


첫째는 출산과 신생아 돌보기를 모두 프랑스에서 남편이랑 둘이서 했는데

정말 힘들었지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여기는 남편의 육아휴직도 고작 3일인데다 

적응하기도 바쁜데 애가 둘이되니 어쩌면 도움을 받는 편이 옳지 싶었다.

마음은 혼자서 다 잘하고 싶지만 현실을 직시해야지 ㅋㅋㅋ


어쨋든-

볼 일 보고 집에 들어서는데 맛있는 밥 냄새가 솔올솔..킁킁...

인도쌀이긴 하지만 '누가 해 주는 밥 냄새가 이렇게 좋은 거였군'...새삼 느끼며 맛있게 먹었다.

물론 국적을 가리지 않는 나의 입맛도 톡톡히 한 몫을 해낸다.



뭔가 느낌이 왔다..왠지 애가 곧 나올 것 같은?

일어나자마자 미역국 한 솥 끓여놓고 오후에 병원에 고고 ㅎㅎㅎ



페스토 소스, 마리네이드 한 피망, 토마토, 모짜렐라 등을 넣고 구운 샌드위치.

퀴노아에 황도, 토마토, 민트, 페타 치즈 등을 넣고 만든 샐러드를 곁들였다.



스트로가노프(Stroganoff).

20대 후번에는 이게 내가 아는 몇 안 되는 양식요리 중 하나여서 정말 자주 해 먹었었는데 

결혼하고는 잘 안 해 먹게 된 요리가 되었다.



메쉬드 포테이토를 곁들여 간단히 먹었다.

해산하고 얼마안되서 이렇게 간단히 해도 힘들고 먹는 것도 피곤하돠--;;;;



주말 점심. 

나가서 먹으려니 귀찮고 시켜 먹으려니 뭘 시켜야하나 모르겠고 ㅎㅎㅎ

마침 라자냐 먹고 남은 소스가 있어서 크록무슈(Croque Monsieur)를 대충 만들고

당근, 퀴노아, 오렌지, 황도 복숭아, 파 등을 넣고 샐러드를 만들었다.


샐러드에 과일이 들어가는만큼 드레싱도 살짝 달달하게

오렌지 썰고 나오는 즙에 꿀과 올리브유, 레몬즙, 소금, 후추를 넣어 만들었다.


자기밥은 안 먹고 갑자기 샌드위치 먹겠다며 달려 든 딸에게 반을 뺏김 ㅎㅎㅎ

빵이 딱- 4조각 있었--;;;;;



출산하고 며칠 안됐는데 밥을 해야하는...가족들을 먹여야 하는..책임감...

남편이 장을 봐올 때 피망을 잔뜩 사와서 뿔레 바스케(Poulet Basquais).

남편이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해먹었다 ㅋㅋㅋ



두바이 닭들은 닭 '자체'의 맛이 2프로 부족한 듯 싶다.

프랑스에서 놓아서 기르는 시골닭(?)들을 거의 사 먹어서 그런지 맛의 차이가 확연하다.

그래도 닭육수를 내서 만든 필라프(Pilaff)가 정말 맛있었다!



토마토 모짜렐라 샐러드에 황도를 조금 넣고

루꼴라 잎 좀 깔아주고 올리브유 뿌리고 발사믹 리덕션으로 마무리!



질릴래야 질릴 수 없는 모짜렐라 샐러드ㅋㅋㅋ



본식으로는 홈메이드 페스토 소스에 버무린 탈리아텔레(Tagliatelle)를 먹었다.



아마 주말 저녁이었을 듯.

주말 저녁에는 주로 고기를 찾는 남편...

그것도 주로 빨간 고기(소고기 ㅎㅎㅎ)를 찾는다.



후추 잔뜩 뭍힌 안심부위.

후추까지 붙여서 팔아서 아주 편하다ㅎㅎㅎ


버터넛 스쿼시 퓨레와 서양대파 버터구이를 곁들이고

소고기 구운 팬에 버터를 조금 녹여서 케이퍼와 파슬리를 넣고 소스처럼 활용했다.



밥 먹으면서 애보기 신공이 자연스레 다시 나오는 울 남편 ㅋㅋ

해본지 오래됐는데 잘 하네? ^^

코기 잘라줄께요 헤헤



오랜만에 만든 연어 그라블락스(Gravlax).

보통 48시간 정도 마리네이드 하는데 

연어가 작은 편이어서 (2kg 남짓) 하루만 재어놨다.



옆에 조금 탄건 연어에 주로 곁들여 먹는 블리니스(Blinis)와 

딜, 서양부추, 생크림, 크림치즈에 소금과 후추(듬뿍) 간해서 만든 허브소스 .......


블리니스는 집에 있는 요리책에 나오는 (덜 편한) 레시피도 있었지만

 인터넷에 아주 쉬운 레시피가 있어 고대로 후다닥 만들었다.

맛도 좋고 식감도 최고최고최고 ㅎㅎㅎㅎㅎ



양배추 듬뿍 넣고 닭갈비.

떡이나 면 사리 넣지 않고 만들어서 주로 밥하고 먹는다.


두바이에는 샐러드 거리로 로메인잎이 흔하다.

프랑스에서 자주 먹는 샐러드(상추 비슷)들은 너무 작고 비싸서 먹잘게 없능..--;;;;



필레 하나만 마리네이드 했지만 넉넉히 두 끼를 먹고도 남는다.



퀴노아, 당근, 오렌지, 루꼴라, 방울 토마토 등 짜투리 재료를 넣고 샐러드를 만들고

딜에 후레쉬크림(crème fraîche), 크림치즈, 후추 & 소금으로 소스 만들고

블리니 반죽 다시 한 번 만들어서 잔뜩 굽고!!


블리니의 폭신폭신한 식감 너무 좋다!

접시엔 세 개 담겨 있지만 구운 거 남편이랑 둘이서 올 킬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ㅋㅋㅋ

 


다시 주말이 오고 남편이 또 고기타령을 해서 고기를 구웠다.

난 고기가 땡기지 않아서 남은 음식 데워 먹고 남편만 한 접시 차려줌.



너무 귀찮아서 고구마 굽고 샐러드 곁들이고...

소스는 블루소스 치즈.



주말 브런치.


빵 구워서 으깨서 올리브유, 소금, 후추 만으로 간 한 아보카도 올리고

달걀 후라이와 집에 있는 재료 넣은 간단 샐러드...

연어가 쬐끔 남아서 그것도 같이!



두바이 처음왔을 때 외식을 정말 많이 했는데 

애랑 나가서 먹는 것도 쉽지 않고 외식도 너무 질리고...


이제 다시 집밥모드!

나는 역시 외식을 자주 할 수 없는 닝겐인가보다.



뼈 있는 삼겹살로 만든 우리집 단골음식 '고추장 스튜' ㅋㅋ

통삼겹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양파 듬뿍 넣고 고추장 양념해서 압력솥에 푹 익힌다.

국물도 좀 넉넉히 생기고 고기는 부드럽게 만들어 주면 남편은 국물에 밥도 슥슥 비벼 한 그릇 뚝딱!


이날은 쉰김치가 있어 (대충) 김치전도 만들었다.



연어구이와 아스파라거스 리조토(Risotto).

리조토는 쌀 대신 보리로 만들었다.



리조토 위에 아스파라거스와 완두콩을 볶아 올려줬다.


전처럼 거의 모든 저녁식사의 사진을 찍는 게 아니다보니 9월 밥상이 고작 요거네ㅎㅎ

정신줄 놓거나 맨붕이 오는날..혹은 넉다운 되는 날이 많아서ㅋㅋ


그래도

서서히 날씨가 좋아지고 있어서 이제는 아침을 정원에서 먹을 수도 있게 되었고

아침 일찍 해변에 가서 두 시간 정도 놀고 오기도 하는 게 소소한 기쁨이다.


곧 날씨가 좋아진다기에 그 '좋은 날'만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어서 그날이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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