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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랑스 커플밥상_두바이 집밥

나의 식탁/매일밥상

by meru 2017. 9. 18.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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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집으로 이사온지 벌써 두 달이 되었다.

지루한 것 같으면서도 시간은 빨리도 지나간다.

별로 뭘 해 먹은 기억도 없는데 집밥이라고 또 사진이 모이고...


장 보는 것도 너무 다르고(현재는 거의 마트에서)....식재료도 다르고...

무엇보다 (나에게) 가장 힘든 건 신선하고 맛있는 야채를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것.


신선한 지역 농산물이 가득하던 일요시장과 정육점, 생선가게가 정말 그립다.

하지만 또 여기선 이렇게 살아야겠지...

이 없으면 잇몸으로--;;;



아마도 이 집으로 이사와서 처음으로 정신차리고 차린 점심이 아니가 싶다.

남편이 좋아하는 시저샐러드(Caesar salad).


나가면 흔한 이런 샐러드를 집밥으로 먹어야 하는 이유가 딱히 뭘까 싶기도 하지만...

근데 집에서 해 먹는 게 우리 입맛에는 더 맛있고 푸짐하다.


그다지 어려운 것도 아니고...

든든해서 한 끼 식사로도 좋으니.

완성사진이 없네 ㅎㅎㅎ



남편이 좋아하는 양갈비 구이.

양고기가 흔하고 가격도 좋은 편이다.

두바이가 물가가 비싸긴한데 고기 가격은 대체로 저렴한 편인 것 같다.



홈메이드 닭육수에 향신료를 조금 넣고 익힌 쿠스쿠스(Couscous)와 

불고흐(Boulghour)를 넣지 않고 양파, 토마토, 파슬리, 민트를 듬뿍 넣은 타불레(Taboulé), 

오이와 민트를 잘게 다져 넣은 요구르트 샐러드를 곁들였다.



간단히 파스타 샐러드.

시판 바질페스토에 버무리고 집에있는 재료 왕창 때려넣었다.



루꼴라(Rucola), 케이퍼(Caper), 토마토, 파르마산(Parmesan) 치즈, 남아있던 모짜렐라...등...



라자냐(Lagagne)를 먹기 전에 일단 샐러드부터 먹고.



전기오븐에서 가스오븐으로 바꾸고 한동안 적응이 안되서...

윗부분은 타고 속은 너무나 늦게 익은--;;;;;


이제 익숙해져서 요리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지만

이런 오븐으로 베이킹은 글렀다 글렀어...엉엉ㅠㅠ



시금치 라자냐 시트를 처음 써봤는데 맛났다.



지금도 슈퍼에 가면 뭘 사야할지 모르겠다ㅎㅎㅎ

인도 사람들이 많이 살아서 그런지 인도 향신료가 많이 보이길래

레시피까지 적혀있는 인도카레 팩을 하나 사다가 카레를 만들었다.



인도요리 좋아하는 남편이 엄지 척!

그동안 인도요리를 그다지 좋아하진 않았는데 강하지만 괜찮았다.

한 때는 강한 향신료가 잘 소화가 되지 않았는데 임신하고 소화는 정말 잘 되는 듯ㅎㅎㅎ

첫 임신 때는 소화가 정말 너무나 안되더니 둘째는 반대 ㅋㅋ



퀴노아(Quinoa), 페타(Feta)치즈, 말린 토마토, 브로콜리, 올리브, 케이퍼를 넣고 만든 샐러드.

페타 치즈, 말린 토마토, 케이퍼가 신맛이 강하니 

간은 올리브유와 소금으로만 했다.


든든하고 맛있는 건강식이다.

건강식은 우리집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것인뒈 ㅎㅎㅎㅎㅎㅎㅎ



닭고기로 시저샐러드, 카레를 만들고 몸통 뼈는 따로 육수를 내서 냉장보관.

만들어 놓으면 너무나 유용한 것이 바로 닭육수 ㅎㅎㅎ


버섯만 넣고 리조토(Risotto) 만들어도 맛을 업그레이드 시켜주니까^^

야채육수로 만들어도 맛있긴 하지만.


간단히 버섯만으로도 맛있는 한 끼 완성!

물론 우리집은 마지막에 파르마산 치즈 듬뿍....



폴렌타(Polenta)를 아주 크리미하게 죽처럼 만들었다.

파르마산 치즈 좀 넣어서 맛을 더해주고.


마스카포네(Mascarpone)가 있었으면 한 수저 넣어줬어도 더욱 좋았겠지만 없어서 생략.


우리집은 정말 파르마산 치즈 없이는 생활이 안 됨--;;;;

1킬로 짜리 사다 놓고 먹는다.



간 소고기가 있어서 양파랑 허브랑 이것저것 넣고 얼른 미트볼을 만들고..

한쪽 냄비에서는 샥슈카(Shakshuka) 비슷하게 피망을 볶다가 토마토 넣고 끓여서 곁들였다.

간단한 듯 나름 바빴네.



남편이 지난번에 너무 좋아하길래 또 한 번 인도카레.

이번에는 소고기로 해봤다.


이번엔 다른 소스를 써 봤는데 이것도 맛있었다.

왠만하면 다 맛있는 거군 ㅋㅋㅋ



상당히 매운데도 너무 잘 먹네 남편은 ㅎㅎㅎㅎ



봉골레 파스타.

야심차게 슈퍼에서 조개를 사왔는데...

아직 (술 라이센스가 없어서) 집에 조리용 화이트와인도 없고 ㅠㅠ

바지락은 너무 잘고나..흑흑...


참고로 두바이에서는 술을 사려면 라이센스가 있어야 하고

술을 파는 가게가 몇 곳 없다는 것.



맛은 있었는데 참으로 먹잘 게 없었던 ㅎㅎㅎㅎ



남편이 요청한 양고기 프뤼노(Pruneu) 타진.

프뤼노는 건자두로 그냥 먹어도 소화에 아주 좋고...특히 변비에^^

여러가지 고기 요리에도 자주 쓰인다.


딸램 변비 걸렸을 때 이거 한 번 먹여보려고 별 짓 다 했던 기억이 나네.

그러나 먹지않고... 퉤퉤 ㅎㅎㅎㅎ

다른 아이들은 잘 먹드만--;;;;



큐민, 계피 등 향도 나면서 달달하면서...

사실 내가 아주 좋아하는 요리는 아닌데 남편이 좋아하는 거라 해주는ㅋㅋㅋ

갠적으론 이런 달달한 타진보다는 야채 고기 마구 때려넣고 만드는 국물 흥건한 짭잘한 타진이 좋다.



여린잎 샐러드, 렌틸(Lentille:렌즈콩), 오이, 토마토, 라브나?(Labnah)...

라브나인지몬지..발음도 영 모르겠는데 암튼 농축한 요구르트와 같은...


굉장히 시큼해서 그냥 먹긴 힘들고 이렇게 샐러드에 조금 넣어주니 맛있다.

레바논, 시리아 등에서 많이 먹는다고.



푸짐하게 냠냠....

설마 이게 한 끼 식사였나?? 

기억도 가물가물...



집에 먹을 거 없을 때 자주 등장하는 쥬키니 호박 파스타.

올리브유에 마늘 듬뿍, 페페론치노 조금넣고 향을 좀 내주다가

 올리브유에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낸 주키니 호박 투하하고 삶은 파스타 투하하고!

파르마산 치즈 기호에 맞게 넣어주면 끝!!!




너무나 소박한...그러 맛있지요^^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좋아할 듯 한 ㅋㅋㅋ

알리오올리오보다 야채를 조금 더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쥬키니 호박의 달달한 맛도 좋고!


보시다시피 우리집은 지금 이탈리아 가정식이 먹여살리는ㅎㅎㅎ

프랑스 가정식 아니야요...한국가정식 더더욱 아니야요...--;;;;;

파르마산 치즈 없이 서바이벌 할 수 없음.



갈은 쇠고기에 감자 퓨레를 얹어 구워 낸 하쉬 파르망티에(Hachis Parmentier).

이런 요리는 뭐 프랑스 말고 여러나라에서 존재하는 ㅋㅋㅋ


보통은 포퇴프(pot-au-feu)나 다른 요리에서 남은 고기를 재활용해 만들기도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이렇게 갈은 고기로 하면 된다.



남은 토마토 소스가 있길래 고기 볶을 때 그것까지 넣어줬더니 맛이 괜춘ㅎㅎㅎ



토마토, 오이, 허브, 적양파, 라브네를 넣은 샐러드와 함께...



다시 돌아온 인도식 치킨카레...

맨날 카레만 주다가 좀 미안해서 가지랑 호박을 같이 볶은 걸 곁들였다.

대충 했는데 의외로 맛있게 볶아졌던 ㅎㅎㅎ



남편이 좋아하면 자주 하게되는 건 어쩔 수 없다...

밥 해주는 사람 입장에서 ㅎㅎㅎㅎ



아무리 생각해도 주말 점심식사는 샐러드가 진리이지 싶다.

냉장고 뒤져서 나오는 놈들은 다 샐러드 재료 ㅎㅎㅎㅎ


다섯가지 곡물믹스(보리, 현미 등), 루꼴라, 파슬리, 딜(Dill), 

말린 토마토, 방울토마토, 블랙 올리브, 가지 등.


이번엔 재료가 좀 부실해서 올리브유 바르고 소금 & 후추로 간 한 가지를 열심히 그릴에 구워줬다.

수고에 비해서 가지맛이 넘나 후져서 살짝 짜증이 났다....

아..여름 프랑스는 가지가 얼마나 맛있을 때인고.


다행이 

부재료들과 잘 어우러져 맛있게 먹었다.



비쥬얼 좋고 맛도 좋고.



여기서 젤 만만한 고기 뜯어 뜯어...티본(T bone)스테이크.

뉴질랜드산인가 호주산인가 그랬던...


프랑스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티본 컷.

여기서는 아주 쉽게 구할 수가 있고 가격도 (프랑스에 비해) 훨씬 저렴한 편.



임산부를 위해서 좀 많이 익혀줬다.

사실 나는 미디움 정도를 좋아하는데 남편때문에 레어로 굽는 경우가 대부분.

이렇게 한 덩어리로 구우면 덜 익은 부분은 남편주고 잘 익은 끝부분은 내가 먹고.

 미디움 이상으로 익었는데도 너무 부드럽고 맛있었다.


디종 머스터드 넣고 볶은 서양대파와 구운감자를 곁들였다.

귀찮아서 소스는 생략.



소 한마리 잡은 기분 ㅎㅎㅎ

남편이 너무 좋아하니 자주 먹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예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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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낳으러 가기 전에 써 놓았던 포스팅을 

애 낳고 나서야 업댓^^


요즘은 그냥 닥치는 대로 장을 봐다 닥치는 대로 해 먹는다.

즐겁게 콧노래하며 요리하던 시절은 언제인가요.


마음만 너무 급해서 가끔 맛도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리고 ㅎㅎㅎ

무얼 먹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오늘도 무사히 끼니를 해결했다는 안도감이 우선이 되어버린...

이것이 우리집 매일밥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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