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에 온지 두 달.
섬머캠프를 하는 유치원들이 많이 있어서 딸램을 유치원에 반나절씩 보내고 있다.
섬머캠프라고 뭐 특별한 건 아닌 것 같고 (특별한 활동을 하는데도 있겠지만),
여름 한 두 달동안 자국으로 돌아가 휴가를 보내고 오는 아이들이 많으니
자리가 많이 남아서 신청하고 돈만내면 누구나 받아주는 시스템..?
1시에 끝나는데 도시락을 싸오란다.
여기 프리스쿨, 학교 시스템과 비슷하다--;;;;
학교도 1시 정도에 끝나는데 밥을 먹고 집에 온다.
뭘 싸야할지 몰라 닭고기 당근 볶음밥과 브로콜리, 오이.
크림소스 파스타, 당근 샐러드, 멜론 과자.
아침도 싸오라는데 아침을 먹고가니 저렇게 과일과 과자를 싸줘봤다.
전날 먹고 남은 하쉬 파르망티에(Hachis Parmentier:갈은 고기에 감자퓨레를 얹어 구워낸 것).
오이, 토마토, 올리브 샐러드.
청포도 간식.
청포도는 껍질있음 안 먹어서 껍질 일일이 다 까고...
혹시나 씨가 있으면 또 다 빼고 --;;;
까다로운 딸램땜에 힘들ㅋㅋ
계란 완두콩 볶음밥, 닭고기 볶음, 브로콜리, 숙주무침.
식은밥이 맛이 없을까봐 볶음밥을 쌌는데 덕분에 기름진 도식락 ㅎㅎㅎ
간식으로 요구르트와 멜론.
아침(새벽)부터 튀기고 볶고 --;;;;;;
생선까스, 팬에 구운 감자, 브로콜리, 당근 샐러드.
간식은 멜론.
첨엔 쿠키도 싸주고 쥬스도 싸주고 하다가
점점 가공식품은 빼고 주 도시락과 야채와 과일로...
더 간단하게 해보려고 샌드위치를 싸줘봤다.
간단하기도 하고 똑같은 거 여러번 주면 잘 안 먹는 딸램인지라
늘 새로운 거 개발해야 함--;;;;
그렇지만 새로운 시도를 할 때마다 가슴이 두근ㅋㅋ
안 먹으면 어쩌나ㅎㅎㅎ
애들 한 끼 안 먹어도 괜찮은데...엄마 마음은 쫌 그렇다.
연어 크림소스 파스타와 토마토 파스타, 모짜렐라, 당근...
간식으로 오렌지와 수박.
연어파스타만 하자니 느끼할 것 같고
토마토만 하자니 안 먹음 어쩌나 조바심에 두 가지씩이나..--;;
어째 얘가 도시락 호강하는 것 같다잉 ㅎㅎㅎ
소고기 당근 볶음밥, 브로콜리, 그린빈즈, 오이.
간식으로 멜론과 깐 귤.
집에서는 저 귤도 일일이 속껍질까지 까줘야 드시는 딸램 ㅎㅎㅎ
모른척하고 저렇게 싸 줬는데 다 먹고 왔다는ㅋㅋㅋㅋㅋ
뿌듯하면서 한편으론...아 배신감--;;;;
확실히 애들은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더 잘 먹는 것 같다.
집에서는 왜 그러지???
너무나 만만한 파스타.
홈메이드 페스토소스에 그린빈즈 넣고 버물버물하고 방울토마토와 모짜렐라 샐러드.
간식은 바나나로..너무나 수월했던 날.
공짜로 도시락 싸는 기분!ㅎㅎㅎㅎ
김밥도 두 번 싸줬는데...김밥 싸는날마다 농이가 일찍 일어나...
아침부터 김밥 싸는 것도 정신없는데 이거달라 저거달라 안아달라--;;;;;
사진찍을 틈 따윈 커녕 정신 안드로메다행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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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 번 정도 볶음밥, 한 번은 파스타, 한 번은 김밥을 기본으로
나머지 두 번은 즉흥적으로 해결하면 되는 것 같다.
프리스쿨에 다니더라도 케이터링 안하면 도시락 싸야하니 미리 마음의 준비를 ㅎㅎㅎ
아침도 남편이 스스로 차와 빵으로 해결하고 출근하는 우리집인데
난생처음 아침마다 도시락 싸려니 첨엔 살짝 힘들었다.
그치만 야채까지 싹싹 먹고 오는 거 보면 얼마나 재미난지.
이게 잘 먹는 애들 키워 본 사람은 모르는 재미일지도.
이유식 시작부터 너무 많은 고초를 겪은지라...
일하면서 힘들게 만들어 준 거 3분의 2는 버리다시피하고..
간식, 과일조차도 너무나 안 먹었던 아이...흑흑 ㅠㅠ
세 살이 되더니 내새끼가 정말 확 달라졌다!!!
육아에는 정답이 없네.
스트레스 받지 말고 조바심 내지말고...
때로는 초연히 참고 기다릴 줄도 알아야 되느니.
난생처음 도시락ㅋㅋㅋ
아마 다시는 올라오지 않을지 모르는 도시락 포스팅...
도시락 싸가지고 학교 다디던 추억이 떠올라서 한 번 올려봤다.
프랑스고 한국이고 요즘 누가 도시락을...아이고..
이것이 두바이스타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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