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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릇파릇한 향의 두 가지 소스 [페스토 & 치미츄리]

나의 식탁/이탈리아요리

by meru 2011. 5. 13.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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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아데르쉬 (Aderche)라는 곳에 있는 친구 부모님 별장에 초대를 받았어요.
이렇게 주말여행 다녀와서 월요일에는 새로 이사갈 도시에 집을 구하러 가거든요.
새 도시에서 5일 머물고 파리까지 들렸다 올거라서 집을 좀 오래 비우게 될 것 같아요.

가기 전에 할일은 역쉬나....남은 재료 처리하기 아뉘겠숩니까!!!
요 며칠 일부러 장을 거의 안 봤는데도 늘 처리해야할 재료들이 조금씩 있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어제는 먹다 남은 레드와인을 처리하려고 콕오방(coq au vin:레드와인에 끓인 닭요리)을 해 먹었구요...

넉넉히 있는 바질과 파슬리로는 두 가지 소스!...페스토 (Pesto)와 치미츄리 (Chimichurry)를 만들었어요.
이렇게 만들어 놓고 가면 재료들을 버리지 않아도 되고, 다녀와서도 잘 먹을 수 있을테니...^^


페스토는 오늘 만들 시금치 리코타 치즈 라자냐에도 넣을 예정이랍니다 ㅋㅋㅋ
라자냐도 순전히 리코타치즈를 해치우기 위한 거지만...아르데쉬 가는 차 안에서 도시락으로 먹을 거예요.

페스토 만드는 법이야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지만, 모르는 분들도 혹시 계실테니 올려 보아요.


재료: 바질 두 줌, 잣 2스픈, 파마산 치즈 3 스픈, 마늘 2톨, 올리브유 100ml, 소금 (옵션)


잣은 굽고, 파마산은 미리 가루내 놓고, 마늘은 미리 다져놓고 모든 재료를 믹서기에 넣고 돌려 주시면 됩니다.
파마산치즈가 들어가니 소금은 꼭 넣어주실 필요는 없지만 조금 넣어주셔도 간이 딱 떨어져서 좋아요.

잣은 꼭 굽지 않아도 되는데..저는 구워서 넣는 게 훨씬 맛있더라구요.
마늘을 미리 다지는 이유는 저희집 믹서기가 성능이 좀 안 좋거든요.
마늘이 너무 굵게 갈리면 씹는 맛도 넘 강하고 소화가 잘 안 되더라구요.

 

이렇게 아쥬 아쥬 쉽고 맛있는 페스토 소스 완성.
이렇게 착한 소스가 세상에 또 있을까요...?
여기 저기 넣어 먹을데도 많고 맛은 또 얼마나 좋은징...

오늘 파마산이 좀 많이 들어간건지...색이 좀 연하게 나왔네요.

믹서기에 남아있는 거 숫가락으로 박박 긁어 먹었는데....어찌나 고소하고 맛있는쥐--;;;
빵으로 싹싹 긁어 먹고 싶었는데 빵이 없어서 넘 아쉽더라능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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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미츄리는 파슬리를 기본으로 하는 아주 간단히 만들 수 있는 소스인데요.
아르헨티나에선 주로 바베큐에 곁들여 먹는다죠.
저희집에선 소고기 바베큐랑도 같이 먹고 빵에도 찍어먹어요ㅋㅋ



재료: 파슬리 잎 두 줌, 마늘 2톨, 와인식초 2스픈 (or 다른 식초), 오레가노 1티스픈, 올리브유 100ml
         빨간 청양고추 1개 (작은 것) -> 저는 빨간 타이고추 썼어요.

사실 이건 옆 집 친구가 만들어서 가져다주곤 했었는데, 친구가 이사를 간 뒤론 제가 만들고 있어요.
제 입맛엔 친구가 만든 게 더 맛있는 거 같아요ㅎㅎㅎㅎ
혹시 재료를 저랑 다르게 썼는지 담에 물어봐야 겠어요^^


파슬리는 잎만 떼서 깨긋히 씻고 물기를 빼주고..고추와 마늘은 (이번에도) 미리 촘촘히 다져놨어요.
그 담엔 역쉬나 모든 재료를 믹서기에 넣고 돌려 주시면 되겠지용~


색이 좀 더 파릇파릇한 치미츄리에요.
특별한 맛은 아닌데 새콤하면서 파슬리 특유의 향이 참 좋거든요.
이렇게 두 가지 소스 신나게 만들었으니, 이제 먹는 일 밖에 안 남았네요^^


일단 페스토소스 만든 걸 좀 넣고 시금치 리코타치즈 라쟈냐를 만들어 봤어요.
J님 퇴근하시자마자 바로 아르데쉬로 출발이라 저녁 먹을 시간이 없을 것 같아요.
게다가 프랑스 휴개소 음식은 정말이지 맛이 없거든요...--;;;
조금 식으면 도시락 통에 담아서 가져갈거예요..호홋ㅎㅎㅎ

모두들 주말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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