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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즐기는 로맨틱한 저녁식사^^

나의 식탁/프랑스요리

by meru 2010. 11. 19.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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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날도 아닌데...왠일이냐구요...?
결혼식 때 좋은 와인을 한 병 선물받았는데 아버님댁에 맡겨 놨다가 여름 휴가 끝나고 가져왔거든요.
맛있는 거랑 같이 먹자고 벼르고만 있었는데...날잡아 저녁을 준비할 정신이 좀 없었어요.

사실 마음만 그랬지...잘 차려 보자고 후훗.
결국은 또 스테이크에 메쉬드 포테이토 ㅎㅎㅎㅎ
요즘 별 일 없이 자꾸만 피곤해져서 자꾸만 쉬운 요리를 찾게 되는 듯--;;;

그래도 오늘은 특별히 정성들여 스테이크 소스를 만들었어요.
갠적으로 고기만 맛있으면 소스는 없어도 되지만 소스에 환장하는  좋아하는 J님을 위해서....
아 근데 촘 번거로워서 소스는 담부터 패쓰 패쓰!!!^^;;;;;


꽃도 없공....초는 왠지 식상하고.
마침 석류가 하나 있길래 잘라서 장식으로 올려 놔 봤어요...밥 먹고 먹으면 되니까^^



아...흐...오랜만에 우리가 좋아하는 보르도(Bordeaux) 와인.

미리 카라프 (Carafe)에 따라서 30분 정도 놔 뒀어요.
카라프는 와인을 따라 담는 유리병인데요...
이렇게 미리 병에 담아서 좀 놔두면 공기와 접촉하면서 와인이 더 맛있어지기도 해요.
근데 이건 순전히 와인에 따라서 다르긴 하지만요.


이 간지나는 카라프는 와인을 좋아하는 친구 부부한테 결혼선물로 받은 것.
선물은 다 고맙고 소중하지만 이녀석 정말 간지나고 고급스러워서 잘 써 먹고 있어요^^
친구들...고마워~~~~


저희집 특별한 날에 꼭 등장하는 거 있지요...?...푸아그라 (fois gras).
거위 간으로 만드는 프랑스 요리인데 가격이 후덜덜 한지라 자주 안 먹어요.
크리스마스 때까지 기다릴려고 했는데 좋은 와인이 있었기에 큰 맘 먹고!ㅎㅎㅎㅎ
예쁘게 잘라서 놓아 준다고 J님이 아주 조심스럽게 잘라서 꺼내고 있지만 결과는...................


요따위로 실패...ㅋㅋㅋㅋ
모양은 이래도 갓 토스트한 빵과 먹으면 넘 맛있어효~


샤롤레 (Charollais)라는 정말 맛있는 품종의 소고기인데, 그릴에 칙칙- 구웠어요.
고기자체가 워낙 맛있어서 소금만으로도 넘 맛있지만, J님이 소스가 자시고 싶다고 해서 소스까지 준비.
레드와인소스였는데 기본이 되는 소스부터 집에서 만드느라 힘들었다능--;;;
맛있었으니 다행이죠...에효...


사이드는 메쉬드 포테이토에 쥬키니 (서양호박)을 올리브오일 + 소금에 마리네이드 해서 올리구...
J님이 자시고 싶다고 한 마늘 머핀. (이 분 참 자시고 싶은 것도 많어~~~~ㅎㅎㅎㅎ)



마늘 머핀은 신혼여행 때 먹어보고 맛있어서 쉐프님한테 직접 레시피까지 얻어 왔는데,

글씨를 제대로 알아 볼 수 없어서 대충 어림잡아 만든 게 요번이 두 번째...--;;; ㅋㅋ
고만고만 괜찮은데 아직은 만족할 수 없는 수준.


프랑스에서는 샐러드를 메인 다음....치즈를 먹기 전에 먹어요.
지난 번에 만들었던 자두 샐러드에 파마산 구워서 올려서 한 그릇씩.


이쯤...사실 너무 배불렀지만 치즈랑 먹으려고 와인을 한잔씩 남겨 뒀기에.
이것도 J님이 좋아하시는 쉐브르 (Chevre: 염소젖으로 만든 치즈).
좀 오래 묵은 종류라..파란 곰팡이가 좀 징그럽죠...?....껍질 부분은 칼로 잘라내고 드시면 된답니당.

좀 과하게 먹었지만....특별한 식사에 디저트를 빼 놓을 순 없잖아효~~~ㅎㅎㅎ
머리써서 쉽게 만든 화이트 초콜렛 무스.
음...근데 설탕 하나도 안 넣었는데 왜르케 단 거얌--;;;
먹을만 했지만 울집 핸드믹서론 기대했던 무스 삘리 안 나와서 살짝 실망.
로봇하나 장만해야 하나...?...기계는 하나라도 줄이고 싶은데.............--;;;;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말이죠 ㅋㅋㅋ
제가 오랜만에 기분이 업되서 그만 오바했지 모에요~
집에 라임이 있길래 딱 한잔만 하자며 티 펀치 (Tea punge)를 만들었어요ㅎㅎㅎ


라임 1/3개 + 럼 1잔 (소주잔 기준) + 흙설탕 1 티스픈.

앗..너무 맛있어... (혼자서) 한 잔 먹으니 서운해서 한 잔 더!!!
수다도 떨고 음악도 듣고 다 좋았는데!!!!....근데 담날 왜케 피곤한 것인쥐~~~
불어수업 받으러 갔다가 아주 다크써클 턱까지 내려오는 줄 알았답니당--;;;

아 평소엔 나이를 잊고 살다가 이럴 때면 한 번씩 실감.
겨우 와인 반 병과 티 펀치 두 잔에 굴복하다니~~~~억울 억울.
담부터 아무날도 아닌데 괜히 삘 받고 그러지 말아야 겠어요.....난 이십대가 아니니깐!!! ㅎㅎㅎ
그러니까 로맨틱한 저녁 식사로 시작해서 결론은 나이값을 하자!!... 뭐 이런 거네요? 호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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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호~~~ 금요일이예요.
주말에 친구가 오니까 좀 바쁠 것 같아요.
이웃님들도 친구들과 가족들과 즐거운 주말 보내 십시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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