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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어서 두 번 놀란 '가지 그라탕'

나의 식탁/이탈리아요리

by meru 2010. 11. 4.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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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님은 제가 한 요리는 왠만하면 다 먹어주는 친절남 스탈이지만, 맛이 없을 땐 비평을 아끼지 않아요 ㅋㅋㅋ
맛이 있을 땐 제가 담에 또 해 줄 수 있도록 여러~~~번 강조하지요.
자 나름 순위도 먹이구요...ㅎㅎㅎ

그 중 처음 해 본 이탈리아식 가지 그라탕이 'TOP 10'도 아닌 'TOP 5'안으로 급부상했습니다. 
뭐냐, 맛있다고 해서 여러번 만들어 준 다른 요리들 다 제치고 ㅋㅋㅋ

근데 이번엔 저도 놀랐어요.
아무리 J님이 맛있게 먹어줘도 제 스스로 만족을 못하고, 아쉬워 할 때가 종종 있는데...
저 스스로도 넘 맛있어서 감탄했다니깐요~~ 호호


이탈리아 이름은 '오벨진 파마지아나 (Aubergine parmagiana)' 예요.
쉽게 풀이해서 파르마식 가지 구아? 가지 그라탕...정도?


처음으로 영국 출신 요리사인 제이미 올리버 (Jamie oliver)님의 레시피를 참고해 봤습니다.
그러고보니 가끔 이 분의 블로그를 방문해서 살짝 구경만 하고 나오긴 했지만,
한번도 레시피를 따라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네요.

이 분, 활동이 무지 활발하시지요..
레스토랑도 여러 곳 운영하시고, 책도 여러권 냈는데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팔리구 있구.
그 누구보다도 정말 에너자이저이신 듯...^^

각설하고, 나름 제 식으로 수정한 레시피 나갑니다~!
4인분 기준이예욤...

재료: 가지 큰 것 4개 (한국가지 약 6~7개), 간 파마산 치즈 약 100g, 모짜렐라 치즈 약 120g, 올리브유
소스 재료: 토마토 1kg (중간 크기 8~9개), 양파 1개, 마늘 2쪽, 올리브유, 오레가노 1스픈, 소금 & 후추


토마토 소스 만들기

제가 자주 만드는 토마토 소스예요.
해물스파게티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나갔었지요..
오늘은 제 방식과 거의 비슷한 제이미 올리버님의 방식을 살짝만 참고해서...



1. 토마토 위쪽을 십자로 칼집을 내고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껍질을 벗기고 큼지막하게 썬다
-> 제이미님은 40초라고 말하지만, 저는 3분정도...

2. 냄비에 올리브유를 넉넉히 두르고 다진 양파, 다진 마늘, 오레가노를 넉넉히 넣고 볶는다.
-> 저는 원래 마늘과 허브를 토마토 넣을 때 넣었는데, 올리버님 방식대로 같이 볶아 봤어요^^

3. 양파가 익으면 토마토를 넣고, 소금 & 후추로 간을 한 다음 센 불에서 약 15분 가량 끓이다가 불을 줄이고 2~3시간 은근하게 끓인다.
-> 제이미님은 약 15분..저는 약 3시간!!!
-> 좀 더 세심함을 원하신다면 다 된 소스를 핸드믹서로, 혹은 믹서기에 넣고 갈아서 사용하세요.

완성된 소스가 어찌나 맛있던지...
그라탕 포기하고 바로 스파게티 만들 뻔 했습니다--;;;ㅎㅎㅎㅎ

가지 굽기

 

1. 가지를 약 1cm 두깨로 자른다.

2. 가지의 양면에 올리브유를 살짝 바르고 그릴팬/후라이팬이나 오븐에서 잘 익을 때까지 굽는다.
-> 제이미님은 올리브유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저는 사용을 적극 권장합니다^^;;
    건조해지면서 질겨지는 것을 것을 막고, 맛도 업그레이드 시켜 주니까요~~~

그라탕 만들기

준비완료!!!???
그럼 본격적으로 그라탕 만들기에 돌입~~



1. 넓직한 오븐 용기에 토마토 소스를 얇게 펴 바른다.

2. 그 위에 간 파마산치즈를 뿌리고, 그 위에 가지를 올린다.
-> 제임스님이 한 줌 (handful), 크게 한 줌 (large handful)..이런 단위를 사용하는 게 너무 정스럽네요 ㅎㅎ
    딱딱하지 않은 느낌이라 좋고...역시 요리할 때는 양이나 방식에 있어서 유연함이 필요 하니까-^^

3. 재료를 다 사용할때까지 1-2를 반복한다.

4. 마지막에 모짜렐라 치즈를 뜯어서 골고루 얹는다.
-> 제이미님은 빵가루 + 올리브유 + 오레가노를 섞어서 얹어서 구웠는데, 전 모짜렐라를 얹었어요~  

5. 오븐 190도에서 윗 부분이 갈색이 돌때까지 약 30분간 익힌다.
-> 이건 제이미님 버전이구요....
    저희집 꾸진 오븐으로는..아시죠???...220도에서 모짜렐라가 부분적으로 갈색이 될 때까지 익혔어요^^;;;
   

고기류와 함께 곁들여 먹어도 너무 좋겠지만...저희는 요것만 달랑..메인으로 먹었어요.
제이미님이 만드신 건 사진으로 보아하니 약간 촉촉하고 묽은 느낌이었는데,
제 껀 좀 더 빡빡하고 진한 느낌이예요.



시장간지 좀 되서 집에 샐러드도 없고 아무것도 없었던지라...샐러드는 생략했구요....
요것만 먹기는 좀 허전할 것 같고 샐러드 사러 가기도 귀찮고 해서 ㅎㅎ 로즈마리 포카치아도 구웠습니다.


샐러드가 없어서 그른지..늠 초라하네요...--;;; 킁...


근데 이 때쯤 J 님의 감탄사가 터져나왔습니다ㅎㅎㅎ
"왜 오바하고 그래에~"이러고는
저도 맛을 보니......참 기가 막히더란 거지요~~~~ ㅋㅋㅋ


무엇보다 소스가 너무 잘 만들어 졌구요.
(청소/집정리하면서 불 줄여놓고 즐겁게 푹~~~ 끓였더니만......!!!!)


그리고 올리브유가 벤 가지가 구워진 맛이 어우러지면서..치즈의 고소함이 더해지면서...그러니까 그러니까...
이런 장황한 설명 다 때려치고...--;;
맛있었어요!!ㅎㅎㅎㅎ

이날 J님 감탄사 연발하셨습니다.
4인분인데 혼자 2인분 드셨다능--;;;

역시 요리는 느긋하게 정성들여 만들어야 더 맛있는 것 같아요.
물론 시간이 있으면 말이죠...

제가 가끔 토마토를 데쳐서 까고, 소스를 세 시간씩 끓이고 하면서 시간을 많이 잡아 먹지요.
어쩌면 바쁜 현대생활에서는 좀 불필요하게 느껴지고 귀찮은 과정일 수도 있어요.
나가면 편하게 요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 진 것들이 깔렸고..다 된걸 사다 먹기도 얼마나 편한 세상인지.

하지만 맛을 보면 생각이 바뀌실 거예요.
비 오는 주말에는 느긋하게 토마토 소스 한 번 끓여 보시길 권해요~
덤으로 그라탕도 만들면 더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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