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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집밥_7월의 밥상

나의 식탁/매일밥상

by meru 2023. 9. 10.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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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밀리는 집밥 이야기...

7월의 집밥을 올려본다.

 

아이들 새 학기 시작했는데 집에 일이 있어 한국에 나와있는 상황..

시차 적응 잘 하는가 싶더니 완전 실패해서 두 시간 한밤중에 일어나버렸다...어쩌지...

 

김치볶음밥과 시판 미소된장국.

미소 된장국은 내가 아팠을 때 남편이 사다 놓았던 건데 그냥 처박아 두다가 아까워서 ㅋㅋ

김치볶음밥 먹을 때 국물이 있으면 더 좋기도 하고!

 

에스파동(Espadon)을 철판에 굽고

감자는 살짝 익혀 프라이팬에 살짝 굽고 라타뚜이(Ratatouille)를 곁들였다.

아이들이 가지, 호박, 피망, 양파를 다 싫어하는데도 라타뚜이는 그나마 잘 먹는 게 신기하다.

 

동네 할아버지 만나 수다 떨다가 집에 텃밭구경까지 가서 텃밭 구경에 집구경까지 갔던 날.

돌아오는 길에 이렇게나 한 바구니를 챙겨 주셨다.

마음 참 따듯하신 분들 ♥️

 

기분 좋게 돌아와 바로 호박전을 부쳐 먹었는데

갓 뽑은 야채라 그런가.. 기분 탓인가.. 너무 맛있다.

 

파르씨(Farcie)를 만들려는데 고기 사러 못 가서

밥에 참치와 토마토소스로 양념해서 속에 넣고 오븐에 구웠다.

토마토를 파낸 속을 갈아 육수처럼 부어 구워주면 낭비도 줄이고 더욱 좋다.

 

 아이들 체조수업 데려갔다 오는 동안 오븐에 계속 있어서 쌀이 너무 익고 불어버렸다...

그래서인지 아님 고기가 아닌 참치라 그게 별로였는지 파르씨 귀신인 큰딸이 그다지 좋아하지 않음.

담엔 완벽하게 다시 한번 만들어 봐야지.

 

남편 출장 갈 때마다 먹는 메뉴, 삼계탕 등장 ㅋㅋㅋ

아이들하고 나만 좋아해서 남편 없을 때 먹는다.

 

라따투이 대량생산해 놓으면 쿠스쿠스에 곁들여 한 끼 해결해도 좋고

이렇게 파스타에 비벼서 먹어도 되고 쉽게 한 끼 해결.

 

같은 음식 다른 느낌으로...

군말 없이 아이들도 야채 함께 섭취한다. 굿!

 

좀 많이 실패한 우리 집 텃밭에도 드디어 좋은 소식들이 조금씩 수확이 있다 ㅋㅋ

채소들이 익어갈 때마다 어찌나 신기한지.

 

처음 수확하기 시작한 게 무인데 처음엔 괜찮더니

무 속까지 다 벌레가 먹어서 결과가 좋지 않았던 첫 텃밭농사.

뭐 그래도 너무 재밌는 경험이고 흙냄새에 기분이 좋아진다.

 

노란 호박 수확해서 만든 카르파쵸 드 쿠흐제트(Carpaccio De Courgette).

아주 얇게 썬 호박에 모짜렐라보다 크리미 한 부라타(Buratta) 치즈와 호밖씨 올려주고

페스토 소스 조금 얹고 소금 부추 올리브 듬뿍 뿌리고 마지막에 파르마산 조금 얹어 줌.

 

프랑스 와서 처음 생호박을 먹었을 때 좀 거부감이 있었는데 

먹어보면  식감이 아삭하면서 부드러워 생각보다 괜찮다.

향이나 맛이 도드라지는 야채가 아니니 저런 조합도 아주 잘 어울린다. 

 

요즘 아이들이 잘 먹는 키슈는 요 참치 토마토 키슈(Quiche).

계란, 생크림, 우유, 에멘털(Emental) 치즈가 들어가는 베이스는 똑같은데 

맨 밑에 참치를 깔아주고 계란반죽 붓고 마지막에 토마토를 얹어주면 끝.

 

샐러드 곁들여 먹는다.

어른들도 그렇고 아이들이 먹기에 정말 무난한 맛.

 

집에서 버거 나이트. 

남편이 홈메이드 감자튀김 노래를 해서 무려 두 번 튀겨 만들어 줬다.

 두 번 튀겨야 바삭한 거..아시쥬??

물론 감자도 잘 골라야 함!

 

브리오슈(Brioche) 버거빵에  소고기, 체다(Cheddar) 치즈, 토마토, 상추, 카라멜라이징 한 양파 올리고 

햄버거 소스나 바베큐 소스, 타르타르(Tartar) 소스, 마요네즈, 케첩 중에 좋아하는 거 뿌리면 된다. 

시판도 좋고 직접 만들어도 좋고 상황에 따라^^

 

텃밭에서 수확한 토마토. 

처음엔 크더니 잔 가지 치기를 애초에 잘 못해줘서 그런지 갈수록 작아지는 토마토.

 

그래도 사 먹는 토마토보다 훨씬 맛있어서 뿌듯했다.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발사믹 식초만 뿌려도 너무 맛있다니....

 

토마토 반으로 갈라 씨만 살짝 빼고

주로 다진 마늘, 다진 파슬리, 빵가루, 소금, 후추, 올리브유 섞어서 발라서 오븐에 굽는데

이날은 시간이 없어서 만들어 둔 페스토(Pesto) 소스 발라서 구웠다.

 

180도에서 30-40분 구우면 된다.

고기나 생선 요리에 곁들여 먹기 참 좋음.

 

토마토 모짜렐라 샐러드만 만들고 나머지는 전 날 바베큐 하고 남은 것들로 점심.

연어, 새우, 갑오징어 철판구이와 쥬키니 호박 구이, 오븐구이 토마토.

남은 음식 참 싫어하는데 다음 날 먹어도 먹을만하네..

 

샌드위치 만들어 먹고 남은 또르티아(Tortilla)와

볼로네제(Bolognaise) 소스가 어중간히 남아서 토르티아 피자.

있는 재료 최대한 활용하기.

 

드디어 디저트 좀 새로운 디저트의 탄생.

클래식한 레몬타르트는 좀 싫어하는 편이라 주로 바질과 라임으로 만드는데

이번엔 패션 후르츠를 넣고 노란 일반 레몬즙으로 만들어봤다.

 

클래식한 레몬타르트에는 이탈리안 머랭을 올리고 머랭 겉만 그을려 주는 게 정석.

나는 이탈리안 머랭은 온도 맞추기 어렵기도 하고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프렌치 머랭을 따로 구워 올려줬더니 비쥬얼도 좋아서 대만족.

 

친구집에 초대받았을 때...

레몬 타르트를 제일 좋아한다는 친구 남편을 위해 만들었는데

너무너무 맛있다고 다들 좋아함.

 

친구집에 샴페인과 오렌지 들고 가서 직접 오렌지 주스 짜서 만든 미모사(Mimosa).

샴페인에 오렌지 주스만 조금 섞으면 되는데 맛있다.

 

비빔밥 나이트.

볶은 야채들 식탁에 내고 각자 알아서 올려서 비벼 먹으라고 함.

 

특별한 야채나 재료 없어도 참 맛있는 비빔밥.

이날은 비빔밥에 소고기 넣어서 계란 프라이 얹는 대신 계란찜을 냈다. 

개인적으로 계란 안 얹는 비빔밥을 더 좋아함.

 

엄마랑 요리하고 싶다고 조르는데 둘째...

별로 만들 게 없어서 둘째랑 마덜렌(Madelaine) 만들었다.

반은 뉴텔라 넣고 반은 그냥 마덜렌.

 

친구들이 아이들이랑 놀러 왔는데 게 눈 감추듯 사라지고 몇 개 안 남더라는.

역시 마덜렌은 버터를 아끼는 게 아니야. 

그래야 초크초크 맛있음.

 

...

 

방학이 시작되었던 7월.

(프랑스의 여름 방학은 7월과 8월, 두 달이다)

6월 즈음되면 아이들이 너무 피곤해하기 때문에 방학할 때가 됐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아이들과 매일 하루종일 같이 있어야 하는 헬방학이지만 은근히 기다려진다.

 

며칠 산에도 가고 

큰 아이가 아파서 며칠 같이 푹 쉬기도 하고

둘째는 학기 중에 시키지 못했던 수영 강습도 시키고 

나름 잘 지낸 7월이었다.

 

7월에 아이들과 한국에 한 달 정도 다녀오는 게 연례행사지만

올해 집에서 보낸 7월도 좋았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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