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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집밥_2월 밥상

나의 식탁/매일밥상

by meru 2023. 3. 10.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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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도 뿌셨다.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독감으로 많이 아팠고

작은 아이도 일주일 넘게 결석을 했는데 고작 2주 학교 나가다가 방학이라니.

여름방학은 두 달이고 겨울방학이 특별히 없는 대신 두 달에 한 번 꼴로 1주일-2주일 방학이 있는 프랑스.

애들 아침에 일어나는 거 적응 좀 해 놓으면 또 방학이 온다.

 

이번 방학에 우리는 여행을 가지 않았기 때문에

방학학교나 다른 기관의 방학 특별활동에 보낼까도 고민했지만...

모두 독감으로 고생했던지라 그냥 집에서 푹 쉬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난 할 일이 많아서 아이들이 많은 시간을 자율적으로 보낼 때가 많았다.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친구들을 만나 엄마들도 수다 좀 떨고 아이들도 같이 놀리기도 하고...

시간에 쫓기거나 날씨가 안 좋아서 정작 같이 하기로 계획했던 것들은 거의 하지 못했는데도

아이들이 별로 심심해하지 않고 2주 방학 순삭.

힘들긴 했다.

 

드디어 이번주부터 아이들이 학교를 가니 마음이 조금 해방되는 느낌이다.

그래서 조금 늦었지만 2월 밥상의 포스팅을 가지고 돌아왔다^^

 

컬리플라워 그라탕(Gratin de choufleur), 버터넛 퓌레(Puree de butternut),

아귀 버터 구이(Rôti de lotte)와 뵈르 블랑 소스(Beurre blanc).

 

이번 겨울 나의 최애 겨울 그라탕은 컬리플라워 그라탕이 아닐까 싶다.

감자 그라탕보다도 더 자주 먹음.

 

컬리플라워 익혀 먹는 걸 좋아하지 않는 남편도 엄지 척,

컬리플라워라면 질색팔색을 하는 아이들도 이 크리미한 그라탕을 먹어보더니 맛있다며 더 달라고.

 

아귀는 잘 손질된 것을 사다가 버터에 굽기만 하면 되는데 탱글탱글 맛이 좋다.

 

친구들이 집에서 디저트를 배우고 간 후 계란 노른자가 많이 남아서 만든 크렘브륄레(Creme Brûlé).

그런데 토치를 연결하다가 그만 고장내고 말았...ㅠㅠ

 

어쩔 수 없이 오븐에 윗부분 설탕을 카라멜라이징 해야 했다.

그래서 비주얼도 이모양이고 크렘브륄레 속이 좀 더 익어버렸다.

뭐, 그래도 크렘브륄레는 다 맛있쥬.

 

꾸준히 담가먹고 있는 김치.

주변에 사 먹는 사람들이 많아서 조금 넉넉하게 담글 때는 조금씩 나눠주기도 한다.

요즘은 김치가 많이 비싸져서 사 먹기가 부담스럽다고들 한다. 

 

우리 집은 김치를 많이 먹진 않기 때문에 사 먹어도 사실 상관을 없는데 

김치를 직접 담가 먹다 보면 집에서 담그는 게 훨씬 맛있기 때문에 사 먹기가 힘들다.

이제는 비싸서라도 집에서 담가 먹는 게 훨씬 합리적.

 

다른 요리를 잘해 먹는 친구들도 김치는 힘들어한다.

두 번 정도 친구들에게 김치 만드는 걸 직접 보여주고 가르쳐줬지만 

다들 엄두가 안 나서 실습을 못하고 있다고....--;;;

 

올리브유 두른 팬에 통밀빵을 지글지글 굽고

페스토 소스랑 모짜렐라 치즈를 올렸는데 너무 맛있다.

야채가 부족할 것 같아 브로콜리 수프를 곁들였다.

 

이것저것 집에 있는 재료들을 처리해야 해서 만들 게 된 한식밥상.

야채전, 김치 참치 찌개, 오이무침, 배추 겉절이, 어묵 조림, 고등어구이.

 

흰 살 생선이 있어 어묵을 급조했는데 맛이 별로여서 달콤 짭짤하게 어묵 조림으로...

애들이 싫다고 해서 나 혼자 다 먹음 ㅋㅋㅋ

 

디저트 만들고 이번엔 흰자가 남아서 정말 오랜만에 마카롱(Macarons)을 만들었다.

그 계란 흰자 몇 개 버리지 못하고 이렇게 일을 벌이는..

배 보다 배꼽이 더 큰 나란 뇨자 ㅋㅋㅋ

 

사실 재미로 만드는 거지 뭐...

그래서 내가 자주 시간에 쫓기는 건가..?

 

마카롱 반죽을 오븐트레이에 하나씩 짜고 좀 말려주는데...

이게 좀 덜 말라서인지 아니면 반죽이 너무 빡빡했는지 모양이 좀 실패해서 아쉽지만

봉긋하게 잘 올라오긴 했고... 맛이야 뭐 마카롱 맛이지.. 달달.

암튼 담엔 더 오래 말려줘야지.

 

친구가 아귀찜 좋아한다는 말을 기억하고 있다가 시도해 봤다.

아마 아귀찜은 옛날에 한 번 만들어 본 게 전부인 것 같은데.

여기저기 레시피 참고해서 만들었는데 그런대로 맛있었다.

 

이번달 최애 샐러드는 오렌지 드레싱 샐러드.

정말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먹었던 것 같다.

샐러드 싫어하는 큰 딸도 요 샐러드는 맛있다며 잘 먹는다.

 

샐러드 먹고 감자 그라탕. 

 

우리 집 스테디 메뉴인 태국식 코코넛 밀크 커리.

이번에는 닭다리를 넣어 만들었고 작은 아이는 강황가루만 넣어 안 맵게 따로.

 

이런 건 주로 혼자 먹는 메뉴다.

남편이 매운 국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갈비탕 한 솥 끓여 아이들도 주고 나도 먹고... 두어 번 먹고 질리면 이렇게 맵게 제조 ㅎㅎㅎ

소고기 뭇국 같은 맛인데 시원하고 맛있음.

 

궁바오지딩 (Gungbaojiding), 오랜만에 해 줬더니 남편이 너무 좋아하고 큰 딸도 너무 잘 먹는다.

둘째는 역시나 매운 걸 싫어해서 안 매운 버전으로...

간단히 밥에 브로콜리 볶음만 곁들였다.

 

시금치 잔뜩 넣은 키슈(Quiche)와 오렌지를 넣은 샐러드.

 

비빔밥과 된장국.

무생채도 좀 무쳐서 넣어주고 죽어가는 상추도 좀 넣어주고.

 

또 한 번의 오렌지 드레싱 샐러드. 

이번에는 해바라기 씨도 좀 뿌려주고 석류도 좀 넣어서 업그레이드.

정말 2월의 최애 샐러드였다.

 

달(Dhal), 인도식 렌틸콩 카레와 인도밥.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으면서 건강식이라 가끔 만든다.

 

지난번에 아귀찜 해줬더니 친구가 잘 먹어서 다른 친구 놀러 왔을 때 또 만들어줬다.

이번에는 냉동해 놓은 도토리묵 전문도 끓여서 도토리도 함께 줬더니 엄청 맛있게 먹네.

백김치까지 너무 좋았던 세 가지 조합.

 

손님초대용으로 만든 양파 고추 장아찌.

새콤 달콤 짭짤, 고기에 곁들여 먹어도 너무 좋고 전과 같이 먹어도 맛있다.

심지어 그냥 밥 하고만 먹어도 맛있음 ㅋㅋㅋ

 

큰딸이 너무 간절히 먹고 싶어 해서 얼른 연어 한 마리 공수해다가 초밥용으로 잘랐다.

뭐 좀 잘 못 자르긴 했는데 이렇게 해줘도 울 애들은 너무 잘 먹음 ㅋㅋ

 

남편도 나도 애들도 모두 연어 초밥에 사시미 한 접시.

 

집에 그래놀라가 떨어지면 불안해하는 남편. 

한 통 만들면 남편이 거의 다 먹는다.
나는 이렇게 가끔 먹고 싶을 때만..

 

집에 이것저것 처리해야 할 치즈가 많을 때는 치즈 피자를 만든다.

이 치즈피자를 치즈 좋아하는 울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

루꼴라 생햄 피자는 남편의 최애 피자.

 

손님초대 때 만든 크리스피 포크 벨리(Crispy pork belly)가 남아서 그걸 핑계로 혼자서 쌈밥 ㅋㅋ

 

오랜만에 부당 누아(Budin noir)에 사과 구이.

프랑스식 피순대이지만 내 입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짜다 짜...

그래도 감자 퓌레에 사과 구이에 곁들이면 먹을만하다.

 

아이들은 부당 누아가 싫다며 감자퓌레 조금에 사과구이만 엄청 먹음 ㅋㅋㅋ

이  버터에 구운 사과를 아이들이 참 좋아한다.

 

손님초대 때 혹시 고기가 모자랄까 봐 매운 등갈비찜도 만들어 뒀는데

고기가 하나도 안 모자라서 냉장고에 그대로 모셔둠ㅋㅋ

 

그래서 며칠 후에 저녁으로 차려 먹었다.

이렇게 미리 만들어둔 음식이 있으니 다른 반찬을 만들어도 여유롭네.

 

수프메이커가 만든 약간 묽은 수프.

그리고 너무 가벼울 것 같아 연어와 블리니, 크렘후레쉬(Crème Fraiche)도 함께 냈다. 

 

모든 식사의 사진을 찍는 게 아닌데도 꽤 사진이 많네.

파르씨는 주로 여름 채소가 제철일 때 먹는데 큰 딸이 너무 먹고 싶어 해서 해줬다.

 

바쁠 때는 이미 양념이 된 속재료 (돼지고기 간 것에 양념한 것)을 사다가 해주는데 

이번에는 오랜만에 돼지고기를 갈아서 집에서 양념해서 만들었다.

 



아이들은 토마토 파르씨를 주로 먹고

우리는 골고루 먹는다.

 

콧 드 포크(Côte de porc), 아마도 폭찹?... 세일하길래 사 왔다.

시금치와 버섯을 크림에 조리해 내고 감자는 삶아서 곁들였다.

 

폭찹이 원래 이리 질기지가 않은데 이 날 유독 질겼다.

세일하는데 이유가 있었나...ㅋㅋㅋ

 

퐁당 쇼콜라(Fondant Chocolat) 대량생산.

주말에 친구들이 놀로 와서 어른 4명, 아이들 4명 줄 퐁당 쇼콜라.

 

요즘 손님초대 때마다 만들고 있는 야채 접시.

옆에 이베리코(Iberico) 햄은 지난번에 친구들이 집에 오면서 가져왔는데 엄청 맛있다.

역시 이베리코 👍

 

시골 사는 친구들이 신선한 생선이나 굴을 공수하는 게 도시보다는 쉽지 않아서 굴을 준비했다.

 

 

말이 필요 없는 관자 버터구이에 파네 퓌레(Puree de Panais), 파네를 칩스로 만들어서 얹었다.

 

방학이라 큰 딸 친구를 초대했는데 우리 집에 오면 한국음식을 먹는다고 좋아한다.

그래서 손이 많이 가지만 일부러 만두를 만들었다. 

 

쪄 먹지 않고 거의 물만두로 먹는다.

큰 딸 친구랑 같이 만두 빚고 함께 먹으니 재밌어하네 ㅎㅎ

힘들었지만 보람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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