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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집밥_11월 집밥

나의 식탁/매일밥상

by meru 2022. 12. 8.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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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11월 되자마자 또 고기를 먹었네. 

식사를 뭘 준비해야 할지 답이 안 나올 때는 고기 굽는 게 제일 편한 것 같다.

감자튀김은 남편이 피카흐(Picard)에 사 온 거 오븐에 굽고 후추 크림소스 만들어 줬다.

소스 뿌려 먹는 것을 좋아하는 남편을 위한 싸비쓰ㅋㅋ

 

시금치 리코타 치즈로 속을 채운 카넬로니(Cannelloni).

토마토소스와 치즈 좀 얹어서 구워준다.

 

모짜렐라 치즈가 없어서 에멘탈 얹어줬더니 뭔가 좀 2프로 부족...

그래도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맛있었다.

 

네팔 스타일로 만든 샐러드.

양파도 넣으면 맛있는데 아이들 때문에 빼고 만들었다.

이것도 오랜만에 만들었는데 맛 보장.

 

샐러드 먼저 먹고 본식은 딱티플레트(Tartiflette).

호블로숑(Roblochon) 치즈 듬뿍 넣은 프랑스식 감자 그라탕.

아직 한 겨울은 아니지만 날씨가 살짝 쌀쌀해지니 바로 생각나네 ㅋㅋㅋ

 

친구들 둘 불러 짬뽕밥 먹은 날.

초대하면 사진이 거의 없는데 이 날 사진도 남겼네.

 

당면도 좀 넣어주고.

건더기가 많아 국물이 안 보이네 ㅋㅋㅋ

해물 듬뿍 맛있었다.

 

돼지고기 한 팩 사 온 걸로 뭘 만들까 고민하다 만든 인도식 돼지고기 카레.

 

역시 카레는 무슨 고기로 해도 다 맛있군.

 

주말에 김치 담그려고 배추 절이다가 만든 점심.

녹두전, 호박전 준비하다가 절이고 있던 배추도 몇 장 꺼내서 배추전도 부쳤다ㅋㅋ

삼색전 점심은 모두가 만족.

 

요즘엔 생선을 오븐구이만 줄곧 하는 것 같다.

가장 쉽고 맛있으니까..

 

계절에 안 맞지만 대량으로 만들어 둔 라타뚜이(Ratatouille)는

파스타에 비벼 먹고 쿠스쿠스에도 곁들여 먹고....

얼마나 많이 만들었던지 이렇게 크럼블(Crumble) 올려 구웠는데 또 엄청 맛있네.

 

초크 초크 보들보들한 생선에 삶은 감자에 버터와 소금 얹어 곁들여 먹음 완벽 조화.

나이 들수록 복잡한 조리법보다는 이렇게 심플하면서 맛있는 게 좋다.

프랑스 가정식의 진짜 맛은 바로 이런 재료의 맛을 살린 것.

 

부엌 공사가 시작됐다.

부엌을 못 쓰기 땜에 밖에 있는 여름 주방을 써야 하기에 너무나 불편.

그래도 여름 주방이 있어... 불편하고 춥지만 그나마 밥은 해 먹을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며칠 전 남은 녹두전에 컵우동 라면으로 점심.

안에 하루 종일 공사하니 난 밖에서 사부작사부작 치우고 정리하고 했더니 

따뜻한 국물이 엄청 맛있었다... MSG 맛 듬뿍.

 

닭고기 육수 내고 고기는 찢어 넣고 갖은 야채를 잘게 썰어 넣어 끓인 닭고기 야채수프.

밖에서 요리를 하니 캠핑 요리하는 기분이었음 ㅎㅎㅎ

 

작은 파스타 삶아 탄수화물 보충해주고

미네스트로네(Minestrone)처럼 파르마지아노(Parmagiano) 치즈 뿌려 먹음 더 맛있다.

날이 급 추워지기 시작하니 따듯한 국물 요리가 제일 맛있네.

 

간단히 수프 먹은 날은 치즈로 마무리.

 

하클렛(Raclette)은 주로 스키장 가서만 먹기 때문에 기계를 들일 필요성을 못 느꼈는데

아이들이 크니 이렇게 집에서 가끔 먹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준비도 너무 편하고 온 가족이 다 잘 먹고.

 

이런 미니 기계밖에 없으니 아이들 먼저 먹이고 어른들이 먹는다 ㅎㅎㅎ

대신 천천히 먹어서 좋은 점도 있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림.

올 겨울엔 하클렛 기계를 들이게 될 것이 분명해짐ㅎㅎㅎ

 

햄이랑 브로콜리 넣고 파스타 그라탕.

집 바닥이랑 주방 공사 중에 남편이 출장을 가서 아이들만 있으니 메뉴 선정이 편하다.

그냥 이렇게 대충 ㅎㅎㅎ

 

치즈 쭉쭉 늘어지는데 안 좋아할 리가 ㅎㅎㅎ

오븐도 없어서 전자레인지에 돌림.

 

출장 갔던 남편이 돌아오고 마침 주말이고 해서 남편이 좋아하는 마그레 드 카나흐(Magret de canard).

오리 가슴살 굽고 버터넛(Butternut) 호박 퓌레(Purée)와 푸아뤄우(Poireau) 삶아서 다시 구웠다.

추워서 오돌오돌 돌며 요리하는 기분이란 ㅋㅋㅋ

나름 재미있지만 춥다 추워 ㅠㅠ 

 

핑크빛이 도는 호제(Rosé)로 익히는 게 정석인데 호제보다는 아주 살짝 덜 익었지만

남편은 이 정도 익히는 것도 좋아해서 이대로 냈다.

나는 좀 더 익은 끝쪽을 먹으면 되니까.

 

감자 그라탱은 아이들 주려고 만들었는데 많아서 우리도 좀 먹고.

꽃소금 솔솔 뿌려 먹음 맛있는 닭가슴살.

푸아브흐 베흐(Poivre Vert) 크림소스도 만들었는데 사진엔 없네.

 

어느 주말 저녁밥 할 시간이 없어서 라비올리(Ravioli)를 사다가 간단히 준비했다.

뜨거운 팬에 버터를 녹이다가 세이지를 넣어 향을 내고 익힌 라비올리 투하.

소금과 후추로 간 맞추고 파르마산 치즈 뿌려서 먹으면 끝.

 

 

이 전 포스팅에 등장한 직접 주워서 까고, 갈고, 거르고, 끓이고, 식혀서 만든 도토리묵.

인고 끝에 만들어짐 ㅎㅎㅎ

보람 있게도 맛 최고.

 

도토리묵 먹고 매운 돼지갈비찜에 밥으로 식사했다.

소주도 한잔. 캬아...

 

지난번에 호박전 아이들이 잘 먹길래 또 만들었다.

호박이라면 질색을 하는 아이들이 잘게 썰어 전을 부쳐주면 잘 먹는다.

김치전도 좀 부치고 지난번에 쯔유 만들어 놓은 게 있어서 메밀면 삶아서 따뜻하게 먹었다.

아이들도 너무 맛있게 먹은 메밀소바.

 

인테리어 공사는 잘 진행이 되고 있으나 날이 추우니 밖에서 요리하는 게 점점 힘들어진다.

그런데 어느 날 친구가 곰탕을 끓여 가져다 주웠다.

바로 한 그릇 데워 먹는데 너무 맛있어 눈물 날 뻔 ㅠㅠ

 

연어 아니고 트뤼트(Truite), 송어 오븐구이.

공사 때문에 오븐이 없었는데 친구 집에 놀러 갔더니 친구가 미니오븐을 가져가라고 강요해서 가져왔다.

막상 가져오니 너무 편하고 좋네.

 

갈릭 라이스와 굴소스에 볶은 하리코 베흐(Haricot vert)를 곁들였다.

 

그린빈즈는 기름에 마늘 볶다가 삶은 그린빈즈를 넣고 굴소스와 간장으로 간을 맞춰주는데

먹어 치워야 하는 피망이 있어 같이 볶아줬더니 평소보다 더욱 맛있었다. 

첫째도 맛있다고 웬일로 두 번이나 먹고.

 

공사 때문에 집은 엉망이지 근데 또 보일러가 고장인지 집이 너무 추워서 벽난로 앞에서 밥을 먹었다.

추워서 밥 하기 힘드니 남편이 풀레호(Poulet rôti), 닭구이와 감자를 사 와서 점심 해결.

와 근데 이 집 닭구이 맛집이네. 

 

닭이 커서 남아서 다음날 포(Phô), 베트남식 쌀국수 육수를 냈다.

나름 야채도 그릴에 좀 태우고 향신료도 조금 넣어 오리지널 흉내를 내봤음 ㅋㅋ

 

고수는 싫고, 다른 허브는 없고...

뭐 그냥 청경채와 숙주를 올려 먹었다.

나 혼자 너무 배가 고파서 먼저 먹고 체조하고 온 첫째랑, 둘째랑 남편이은 나중에 차려줌.

다들 맛있게 먹었다.

백 년 만에 디저트를 만들었다.

남편의 최애 디저트인 퐁당 오 쇼콜라(Fondant au Chocolat).

가운데 카라멜 버흐 살레(Caramel beurre salé)를 찻 숟가락으로 푹 떠서 넣어주었다.

디저트 안 좋아하는 내 잎에도 이건 너무 맛있어..ㅠㅠ

 

남편 아이들 모두 입이 찢어지고 ㅋㅋㅋ

그렇게 좋나..이렇게 쉬운 걸 건강에 좋은 거 아니니 자주도 못해주고 ㅜㅜ ㅎㅎㅎ

 

병아리콩을 하루 푹 담가 불려서 압력솥에 오동통통 잘 삶았다.

커리 베이스를 만들어 병아리콩이랑 오븐에 구운 고구마 넣고 인도식으로 카레를 만들었다.

고기 안 넣어도 너어어무 맛있음.

 

호박과 당근을 넣고 숩을 끓이고 베이컨을 넣고 키슈도 만들었다.

 

오랜만에 치즈 잔뜩 들어간 키슈가 유난히 맛있었음.

내가 배가 많이 고팠나..ㅋㅋ

 

학교를 못 간 둘째 딸.

요즘은 선생님들이 학교를 못 나오시면 학교에서 애 좀 데리고 있어 달라고 부탁한다.

대체교사도 너무 모자라고 하니 그런 것 같다.

 

귀찮아서 둘째 딸 햄버거 먹이려다 큰맘 먹고 김밥을 싸 줌 ㅎㅎㅎ

당근 내가 더 맛있게 먹었지.

 

남편이 피카흐(Picard)에서 사 온 냉동식품으로 대충 점심을 먹고 

카망베흐(Camanbert) 치즈를 오븐에 조금 구워서 먹었다.

 

카롯 라페(Carottes Râpées)와 상추 샐러드를 전식으로 냈다.

아이들이 익힌 당근을 좋아하지 않아서 프랑스식으로 이렇게 해주면 잘 먹는다.

큰 아이가 사과를 섞는 것을 좋아해서 하나 넣어주고.

 

소세지와 포실포실한 감자 퓨레(Purée)로 본식.

 

지난번에 삶은 병아리콩을 먹어야 해서 집에 있는 야채를 몽땅 때려 넣고 야채 타진(Tajine).

 

나는 야채가 듬뿍이고 따뜻한 요리라 좋았는데

프랑스 배추를 넣었더니 김치 말고는 배추 종류를 싫어하는 남편이 조금 울상 ㅎㅎㅎ

 

애냐....

평소 밥투정이나 불평을 거의 안 하는 남편이라 밉진 않고 웃겼음 ㅋㅋㅋ

 

연어 오븐구이와 브로콜리 버터 볶음, 그리고 양송이 볶음.

이번에도 먹을 시기를 놓쳐 볶아 놓으니 아주 까만 양송이... 흑...

 

담백하고 맛있는 식사였다.

 

귤 철이 왔다.

좀 잘아도 이렇게 잎이 달린 코르시카(Corsica)산 귤이 제일 맛있다.

과일을 별로 안 좋아하는 아이들도 몇 개를 그 자리서 먹어치우더라는.

 

귤 철이 되면 어렸을 때 생각이 많이 난다.

한창 크는 아이가 넷이나 되다 보니 겨울만 되면 귤, 사과, 배를 박스로 사 오시던 엄마.

특히 귤 한 상자는 2-3일 만에 동이 나서 혀를 내두르며 또 사 오시곤 했던 ㅋㅋㅋ

나이를 먹나 보다... 갑자기 그 겨울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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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따뜻한 겨울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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