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오나.
춘삼월이다-
여전히, 날씨는 춥지만.
또 계속해서 밀린 밥상을....
남편한테 생선을 필레로 떠서 사오라고 시켰더니 통째로 사오셨네.
남편들 심부름 시키면 흔히 있는 일 아니겠나ㅋㅋㅋ
전 같았으면 까잇꺼 직접 포 떠서 구웠겠지만
요즘은 그럴 에너지도 시간적 여유도 없는지라 그냥 통째로 굽기로.
사실 통째로 굽는 게 맛은 참 좋다-
감자와 푸아루(Poireaux=Leek) 볶음을 사이드로 하고
버터 케이퍼 소스를 곁들였다.
푸아루 볶음과 소스에 버터가 들어가기 때문에
감자는 압력솥에 찌기만 했다.
우리 집에선 감자를 그라탕, 퓨레, 팬 볶음, 오븐 구이..이런식으로 자주 먹는데
시댁에 가면 그냥 찌기만 해서 (주로 생선 요리에) 곁들일 때가 많다.
이렇게 깔끔 담백하게 곁들여도 좋은 겉 같다.
닭 한 마리 사다 놓고 고민하다가 만든 풀레 오 시트롱(Poulet au citron).
모로코식 레몬 소금 절임, 올리브, 향신료 등을 넣고 만들었다.
짭쪼롬하면서 레몬절임 특유의 향이 향신료와 잘 어울린다.
당연히 쿠스쿠스(Couscous)와 곁들여 먹어야지.
딸램이 하도 바짓가랑이 잡고 늘어지는 바람에
저녁준비 찬스를 놓치고 만 날...
후다닥 김치전 반죽을 해서 부치고.
비상식량으로 냉동만두를 꺼내 후라이팬에 구웠다.
홈메이드 만두를 만들어 먹은 게 도대체 언제야...
딸램 태어나고 0번인가...??
대구과 생선을 굽고
단호박 퓨레와 푸아루 볶음을 곁들였다.
요 파 볶음을 내가 좋아하는지라 자주 먹는데...
푸아루를 싫어한다 했던 남편도 요즘은 잘 먹는다.
예전엔 대쳐서 반을 갈라 버터에 굽곤 했는데
요즘은 무조건 더 쉽고 더 빠르게!!!
컨셉이 '집밥'이니만큼 시켜먹거나 가공식품을 먹었을 경우엔 잘 올리지 않지만...
대충 차린 밥상도 너무 잘 해 먹는다고 칭찬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인간적인 사진 한 장 투척ㅋㅋ
애 보다가 저녁준비를 못했는데 너무 피곤에 쩔어있는 상태라 남편이 피자를 시켰다.
여기서 배달 시켜 먹는 음식은 피자와 일식 정도..?
가끔은 치킨을 시켜서 치맥을 쫙- 흡입해주고 싶지만
시킬데가 없다는 게 함정ㅠㅠ
오랜만에 한식.
반찬 많은 밥상을 가만히 앉아 받아먹고 싶었지만....불가능ㅎㅎㅎ
콩나물 돼지고기 볶음, 시금치 나물, 열무 (비스꾸름한) 김치, 김..이게 전부.
그래도 오랜만에 이첩이 아닌 무려 사첩반상!!!
꿀맛-
콩나물을 가끔 살 수 있는 곳이 생겨서 한참 많이 해 먹었던 콩불^^
오랜만에 버섯리조또.
참 이보다 간단할 순 없다.
간단하고 맛 좋고...언제나 넘버원!
약소하게 차린 중국식.
할 줄 아는 중국음식 몇 개 안되서 늘 똑같다.
꿍빠오지딩(宫保鸡丁), 한국에선 궁보지딩이라고...
적색 양배추 볶음도 함께-
윤기 좔좔..새콤 달콤 매콤한 중국식 닭 요리.
관자구이와 버터넛(Butternut) 퓨레, 파 구이, 옥수수.
주로 손님올 때 자주 하다보니 막상 둘이서는 자주 안 먹는 거 같다.
옥수수는 사실 썩 좋다할 궁합은 아니었는데
냉장고에 쳐박혀 있는 게 아까워서 덤으로 넣었다.
노오란 빛갈이 참 이쁘네.
닭 한 마리 사서 닭뼈는 육수내고 가슴살과 다리로 각각 요리를 해 먹는데
닭육수는 한국음식 뿐만 아니라 서양음식에도 참 유용하게 쓰인다.
요번엔 닭육수를 이용해 닭고기 수프를 만들었다.
영혼의 닭고기 수프...?...는 아니지만 속까지 따뜻해지는 수프^^
버섯, 당근, 서양 대파, 양송이, 감자 등 야채도 듬뿍, 걸죽하니 아주 좋다.
아직도 이런 따뜻한 음식이 간절한 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그래도 주말인 오늘 해가 맑으니 한낮엔 잠시 따땃해서
셋이서 오랜만에 햇살을 즐기며 외출하고 점심도 먹고 천천히 돌아왔다.
빨리 놀기좋은 따닷한 계절이 와서 바닷가든 산이든 나들이 좀 다니고 싶네.
긴긴 겨울...이제 좀 가주라...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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