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랑스 커플 밥상_겨울밥상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느끼는 요즘.

주저리 주저리 멀쩡한 정신에 주정을 늘어놓으려다가 

그냥 먹는 이야기로ㅎㅎㅎ

'먹방'말고 좀 제대로 된 글을 쓰고싶다고...

마음만 굴뚝같은지가 오래되었는데

맘처럼 잘 되지 않는다.

그냥 먹는 이야기가 단순하니까

익숙하고 편하다.

그래서

몇줄 써 내려가다 지우고 사진을 불러온다.

긴긴겨울...

겨울의 특별함도 없이 되는대로 먹지만 

그래도 나름 겨울밥상이라고 이름지어본다ㅎㅎ

워낙 시간과 체력의 여유가 없다보니 먹은지 상당히 오래된 것들.

어느 주말저녁 또 으랴차차 힘을 내어 저녁을 준비한다.

토욜 저녁에는 불판 4개 다 돌아가는 게 정석ㅋㅋ

워우...비쥬얼 좀 내볼라고 했는데...잘 안 되야...

물론 이 정도면 집밥으로 훌륭하지만

요리사라고 하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남편이 좋아라 하지도 않는 비트를 사다가 볶고 얇게 자르고 난리 부르쓰.

그래도 비트만 먹이면 째려볼 거 같아서 감자도 굽고 퓨레도 만들고 ㅋㅋㅋ

스테이크에 치즈까지 올려 대령.

사실 소스 만들기 귀찮아 

스테이크와 잘 어울리는 치즈를 사다가 소스 대신 때움. 

히히.

요즘 디저트까지 하기엔 에너지가 부족해서 사왔다.

새로 생긴 파티스리(Patisserie)에서 공수했는데

비쥬얼은 좀 섹쉬했으나 맛은 그저그런 밍밍한...

그래도 반쪽씩 나눠서 열심히 다 먹음.

일요일 저녁으로 자주 등장하는 비빔밥.

이것도 사실 너무 귀찮은데 남편이 자꾸 해달라고ㅎㅎㅎㅎ

한국에서 돌아올 때 언니가 준 자연산 묵나물을 이렇게 가끔 꺼내서 비빔밥을 만들면

더더더욱 깊은 맛의 업그레이드 된 비빔밥 탄생^^

고마워 큰언니...

역시 밥이 쵝오!

귀찮아도 역시 만족감 100%

지지난번에 해 먹고 남편이 맛나다고 해서 리바이벌.

관자와 야생버섯 파스타.

역시 맛나...

그래도 지난번 만들었을때가 더 맛나긴 하다ㅋㅋ

닭갈비.

매인 하나로 밀고 나감 ㅋㅋㅋ

적색 양배추를 넣었더니 식감도 좀 질기고 색감도 좀 칙칙해졌다.

역시 닭갈비에는 그냥 흰 양배추를 넣어야할 듯ㅎㅎㅎ

어느날 저녁의 숩 한그릇...

그런데 무슨 숩이었는지 기억이 안 나네 ㅋㅋ

푸아그라가 있어서 조금 얹어 보았는데 느끼하기만 ㅋㅋ

조금 남은 김치를 몽땅 긁어서 돼지고기에 뽂아 뽂아...

맛나다...

저렇게 고봉으로 두 번을 담아서 먹었는데 

남편이 하도 잘 먹어서 부족했음--;;;;

니가 볶은 김치의 맛을 알아...?...

문제는... 너무 잘 아는 듯ㅋㅋㅋ

집에서는 레스토랑에서 만큼의 비쥬얼과 맛을 내기는 좀 힘들다.

재료나 여러가지 여건상...

그래도 남편이 이렇게 해주면 너무 좋아해서...

가끔 체력이 될 때는 집에서 시도 ㅋㅋㅋ

구운 생선과 버터에 익힌 당근....살짝 버무린 생당근...당근소스 ㅋㅋㅋ

나야 사실 이런 요리가 식상하지만...

남편은 너무 좋아라해서 잘 먹는 거 보기만해도 배불ㅎㅎㅎ

굵게 빻아서 파는 독일밀(Epeutre)을 사다가 리조토를 만들었다.

빻아진 것 보다 통밀이 더 좋은데 구하기가 쉽지 않네.

살짝 볶은 시금치와 구운 닭가슴살 곁들여 한끼 완성.

리조토만 먹어도 쌀보다 고소하고 깊은 맛이 있어 맛있긴 하지만 

좀 부족한 감이 있기에.

냠냠 간단하고 맛나다.

건강식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흰쌀 리조토 보다 요게 좋을 듯.

주말에 이렇게 먹고 산다.

체력이 될 때는 신경을 좀 쓰고 안 되면 그냥 간단히.

간단히도 못하겠으면 그냥 사 먹고ㅎㅎㅎ

어후...

친구들 왔다간 주말.

토욜 아침부터 

청소하고 딸램 챙기고 장보고 요리하고 먹고 치우고...

그 와중에 수다를 너무 많이 떨어서 목이 아프다ㅋㅋㅋ

그러다보니 어느새 주말이 다 가버렸눼.

너무 짧고 쉴 틈이 없었던 주말...아숩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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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주 시작...

부디 즐겁고 재밌는? 한 주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