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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thday 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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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학교 때 친했던 친구 커플이 며칠 휴가라고 놀러왔다.

몸이 무겁긴 하지만...친구들은 곧 호주로 일하러 떠나기 때문에 

이 때 아니면 못 볼 것 같아 선뜻 스케줄을 잡았다.



첫날은 내가 중국음식을 준비했는데,

어쩌다 만두 얘기가 나와서 엉겁결에 같이 만두도 빚고^^

요리하는 애들이라 겁나 의욕넘침 ㅋㅋㅋ



평소보다 만두속도 만두피도 좀 덜 맛있게 만들어져서 아쉽...

애들하고 수다떠느라 너무 대충 만들었나봐 잉잉--;;;



담날 아침...

 친구는 일어나자마자 크레페 만들어 주고^^

먹고 싶어도 아침에 크렙 만드는 건 나름 귀찮아 안 만드는데 

누가 만들어 주니 좋구나 히히



날씨가 좋아서 일단 동네 한 바퀴 돌고와서 

애들 또 주방에서 우당탕탕-


원래도 같이 음식 만들어 먹음 좋겠다 생각했지만

이 날이 마침 또 내 생일이어서 둘이서 요리하고 케이크 준비 중 ㅎㅎㅎ

난 가만이 있으래 ㅋㅋㅋ


I'm a birthday girl...!

아니...birthday 아줌마ㅋㅋㅋ

 

애들이 타투도 엄청 많고 피어싱도 대따 크고...

혹 이런걸로 선입견 가지고 보는 사람들 있으려나...?

이건 그냥 그들의 취향일 뿐....정말 착하고 쿨-한 애들이다^^



나는 옆에서 설거지나 하고 야채나 다듬고...

여친은 지금 케잌 만들기에 열중..남자애는 열심히 요리^^

장장 몇 시간을 부엌에서 보냈는지 모른다...하아...



쵸리조와 새우를 볶아 가벼운 술안주로 시작.

뭐 나는 술을 못 마시지만서도--;;;

생일날 술 못 마시는 건 쪼끔 아숩다잉 ㅎㅎㅎ



친구에게 그릇을 고르랬더니 마침 새로 들인 그릇을 고른다.

둘 다 그릇들이 넘 이쁘다며 칭찬.. 호호^^



잘 안 키는 촛불도 켜고..히히^^



스타터는 랑구스틴(Langouistine)구이와 야채,

그리고 랑구스틴 껍질로 국물을 내 졸이고 졸인 소스...



열심히 플레이팅하고 있는 친구...



시식시간!



맛나...좋으다...



오후 내내 부엌에서 쉬지 않고 만들어낸 요리...

들어간 정성이 장난 아님.



메인은 소고기 요리.

장시간 졸여서 부드럽게 익힌 소고기에 

집에서 살짝 훈제한 당근과 양파를 곁들였다.



은은하게 훈제향 베인 당근도 좋고...

진하면서도 느끼하지 않은 소스와 고기도 좋고!



나에게 가장 부드러운 부위가 떨어졌다.

생일인자의 특권...^^



남편이가 특별히 아끼는 와인들을 꺼냈다.

특별히 기대했던 포머롤(Pomerol)산 레드와인이 기대보다 좀 별로였는지

엄청 실망하던 눈치던데 ㅋㅋㅋ


나야 뭐 어차피 못 마시뉘까 쌤썜ㅎㅎㅎㅎㅎ



친구가 만든 내 생일케잌.

없는 살림에 없는 재료로..멋진 케잌을 만드들어 내느라 수고했다!^^



내가 만들어 놓은 프랄리네(Praliné)를 넣고 만든 초콜렛 케이크:)



남편이가 특히 무흣해하고...

전부 두 조각씩 해치움 ㅋㅋ



생일이나 기념일을 그닥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우리 부부.

둘이서만 조용하게 생일을 보낸지가 4년쯤 된 거 같은데...


사실 내 생일이라고 해도 남편하고 외식하거나...

내 손으로 생일상을 차리는 경우가 대부분.


우연히 친구들과 함께 보낸 올 해 생일..

너무 즐거웠다.


꼭 생일이어서라기 보다

친구들하고 왕창 수다떨고 푼수떨고 같이 요리하고

그런 시간들이 너무 좋았다.


우리 엄마표 콤콤한 된장찌개도 시어터진 김치도...

참기름내 마늘내 풀풀 나는 나물도 갈비구이도 

바닥까지 싹싹 해치우는 아이들^^


알고 지낸지 얼마 안 됐지만

문화적 차이를 넘어서 나를 너무 좋아해주고

나도 그들이 너무 좋다.


생일이라고 미역국 얻어먹은지도 차암 오래됐는데,

올해는 감개무량하게 이렇게 거한 생일상을...

그것도 홈메이드 생일상을 받다니 

감동...ㅠㅠ


2박 3일동안 많이 웃고 많이 즐거웠다.

삶이 무거운 임산부에게 큰 웃음 선사해준 친구들...

Merci Beauco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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