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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감자 된장국과 반찬 네가지...아..배부르다^^

나의 식탁/한식

by meru 2011. 5. 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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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으로 라자냐(Lagana)를 할까...콕오방 (Coq au vin)을 할까...고민했지만,
결국엔 제가 한식이 먹고 싶어서 한식밥상을 차려버렸어요.

저 혼자선 국도 끓이고 반찬 두서너가지씩 만들어서 자주 먹지만,
그러고 보니, 그동안 J님한테는 비빔밥, 덮밥 종류를 더 자주 해준 것 같더라구요.
요즘엔 한식의 국 + 반찬 문화에 좀 더 익숙해질 수 있도록 번거롭지만 가끔씩 이렇게 준비하고 있어요.

 메뉴는 햇감자를 굵직하게 썰어 넣고 끓인 감자 된장국과 밥을 기본으로...

 


매운 숙주 무침 + 죽순 잣소스 무침 + 중국식 가지찜 + 부추 야채 부침개...이렇게 반찬은 네가지!
저희집에선 반찬이 세 가지를 넘는 경우가 무척 드물기 때문에 이건 완전 진수성찬에 속해요 ㅋㅋㅋㅋ


(사진은 없게 나왔지만) 멸치와 다시마 육수를 진하게 내고...
굵게 자른 감자, 호박, 양파를 넣고 야채가 익을 때까지 끓이다가 된장 넉넉히 넣고 구수~하게 끓여냈구요.
한국에서 올 때 엄마가 집된장 넉넉히 싸주셨는데 너무 맛있어서 먹을때마다 감탄하곤 해요.
요리 잘하시는 분들의 집된장 여러번 먹어봤지만 아..울엄마표 넘 맛있그나--;;;;  
 

 
숙주는 삶아서 물기를 쪽- 빼고 참기름 + 깨소금 + 고춧가루 + 고추장 + 다진마늘 넣고 무쳐냈어요.
제가 기른 숙주라 사실 사 먹는 것보다 맛은 좀 떨어지지만....직접 기른거다보니 애정은 더 가요^^
J님도 늘 신기하다는 듯이 눈을 똥그랗게 뜨고 맛을 음미하곤 하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우낀지 몰라요 ㅋㅋ

죽순은 다듬어서 삶은 후에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갈은 잣, 참기름, 소금, 국간장 조금을 넣고 무쳤어요.
원래는 들깨가루를 넣고 무쳐보려고 했는데 집에 구워 놓은 잣이 있더라구요.
다진마늘도 넣었는데 조금 자극적인 맛을 더해주는 것 같ㅋ아서...안 넣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가지는 J님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무쇠솥에 기름을 살짝 두루고 자른 가지와 다진마늘을 볶다가...
간장, 설탕, 식초를 2:1:1비율로 넣고 불을 작게 줄이고 뚜껑을 닫은 후 잘 익을 때까지 저수분으로 쪘구요. 


부침개는 잘게 썬 부추 + 갈은 쥬키니 호박 + 갈은 당근 + 밀가루 + 달걀 + 소금 넣고 반죽했어요.


제가 먹고 싶어서 차린 한식 밥상이지만 J님 입맛에도 맞추기 위해서...
가지도 중국식으로 양념하고, 부침개도 했는데 역시나 너무 잘 드시네요 ㅎㅎㅎㅎ
부침개를 계속 부쳐내고 있었는데 고걸 얼마나 많이 드시던지...킁..--;;;

J님은 된장국도 두 그릇이나 드시공 (므흣) 반찬들도 싹 비웠어요.
혹시 입맛에 안 맞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죽순 잣가루 무침도 너무 잘 드시더라구요.
죽순에 섬유질 많아서 화장실 잘 간다고 했더니...혹시 그거에 혹했나...?ㅎㅎㅎㅎ

아직은 많이 부족한 저희집 한식밥상이었어요~
재료도 솜씨도 아직은 미흡하지만 저희에겐 진수성찬이었답니다^^

"김치가 빠졌네...김치만 있었으면 완벽했을텐데...!"라고 멘트도 빼 놓지 않는 J님.
입맞에 꼭 맞지만도 않은 한국음식일텐데, 늘 맛있게 먹어주려 노력하는 모습보니 너무 고맙더라구요.
이런 배려심이...전혀 다른 환경과 문화에서 자란 두 사람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큰 이유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아...지극히 소박한 저녁한끼에 또 쓸데없는 개똥철학을 구구절절이 늘어놓을 뻔 했네요^^;;;;;;
초보 아줌마는 그만 밥하러 가야겠어요 ㅋㅋㅋㅋㅋ
Bye~~~~~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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