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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부는 날~[얼큰한 생태찌개]

나의 식탁/한식

by meru 2011. 3. 2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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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해외에 사시는 분들은 한국에 오시면 엄니들이 상다리 뿌러지게 한 상 차려주시곤 하시잖아요.
뭐 먹고 싶냐고 매일 매일 물어 보시공..ㅎㅎㅎㅎ

저도 그런 걸 살짝 기대해 봤으나 저희 엄니는 요즘 넘 공사다망하시다능.
전에는 그래도 이것 저것 만들어 주셨는데 요즘은 저희 엄니 얼굴보기도 힘들답니다.
작년처럼 엄니랑 낮에 집에서 뒹글고 같이 찜질방도 가고 그러고 싶은뎅...--;;;;

그리하야 전 한국에 와서까지 부엌데기 신세가 되었어요ㅋㅋㅋ
엄니가 조금 늦게 귀가하실 때도 있고 연세가 있으셔서 그런지 이젠 음식하는 거 피곤해 하세요.
어쩔 수 없이 약속이 없는 날은 제가 저녁을 준비한답니다.

그냥 있는 반찬에 반찬 한 두가지 더 만들고 찌개 하나만 준비하면 되니 뭐 어려울 것도 없지요.
엄마가 평생 저에게 밥을 차려 주셨으니 이제 제가 차려드릴 차례가 된 것인가 봅니다.
평생 맏며느리로 집안 행사 다 책임지셨으니 이젠 질리실 때도 되었지요.


꽃샘추위 이거 언제나 지나가려나요???!!!
어제 바람이 엄청 불고 너무 춥더라구요...다들 춥다고 난리였습니다.
아..이런날 생태찌개 좋겠다~ 싶어 한 마리 사다가 외출하기 전에 끓여 놓고 나갔답니다.
동태 한 마리 사니 조개랑 미더덕도 서비스로 주시더라구용~ 인심이 넘 좋아요ㅎㅎㅎ

재료: 멸치 다시마 육수 2~3컵 (멸치 한 줌, 다시마 손바닥만한 크기, 짜투리 야채-> 버섯, 양파, 무 등) 
        생태 1마리, 무 大 1/2개, 양파 1/2개, 쑥갓 (옵션), 대파, 된장 1/2스픈
        고춧가루 2스픈, 고추장 2스픈, 조선간장 1스픈 (없으면 진간장), 마늘 1/2스픈, 후추 약간




1. 육수 재료를 넣고 넣고 육수를 진하게 낸다.
-> 저는 다시마는 중간에 빼 놓고 1시간 이상 끓였어요.

2. 고춧가루, 고추장, 간장, 마늘을 위의 분량대로 넣고 양념을 만든다.
-> 안 만들어 놓고 바로 국물에 넣어도 되겠지요^^



3. 끓는 육수에 무와 양파를 넣고 살짝 익을 때까지 끓인다.
4. 동태와 동태알, 파를 넣고 된장을 푼 다음 만들어 놓은 양념을 넣고 팔팔 끓인다.




5. 무와 생태가 적당히 익으면 조개와 미더덕을 넣고 한 번 더 끓인다.
6. 마지막에 남은 파를 넣고 불을 끈다.

쑥갓도 넣으려고 사 왔는데 넣는 걸 깜박했답니다--;;; ㅎㅎㅎㅎㅎ
버림받은 쑥갓은 오늘 저녁에 먹을 어묵탕에나 넣어 먹어야 겠어요^^


비쥬얼이 그닥 맛나 보이진 않지요?
그래도 국물이 칼칼~하고 시원한 게 꽃샘추위 한방에 날려 버리겠더라구요!
뚝배기에 덜어서 데워 드리고 나갔는데 아부지랑 어무니랑 맛나게 잘 드셨다고 하네요 ㅎㅎㅎ

국물이 좀 진한 편이었는데 농도 조절은 물로 하시면 되구요..
덜 맵게 드시려면 고춧가루 고추장을 줄여서 넣으시면 되겠지요^^
양념을 간단하게 해도 육수와 생선만으로도 국물맛이 충분히 좋답니다~


덤으로..요거이 무엇이냐하면요~ 벌금자리라고 부르는 봄나물이랍니다~
이렇게 무 넣고 빨갛게 무쳐도 맛있고 밥 비벼 먹을 왕창 투하해도 아주 맛이 좋구요.
슈퍼에도 시장에도 거의 안 팔고 직접 캐다 먹지 않으면 구경하기도 힘든...
정말이지 봄에만 이런 호사를 누릴 수가 있지요.

아직은 꽃샘추위와 황사때문에 외출하기가 꺼려지지만,
한국에 오니 봄나물을 맘껏 먹을 수 있어 좋으네요^^

날씨가 빨리 따듯해졌으면 좋겠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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