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가족들과 장기 휴가를 보내는 건 처음입니다.
그래서인지 관찰자라도 된것마냥 가족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시하게 되더군요ㅋㅋ --;;;
특히 가사일은 가족들이 모였을 때 민감한 문제니만큼, 프랑스 가족들은 가사일을 어떻게 분담하는지를 지켜봤습니다.
한국의 가족들과는 많이 다르더라구요.
철저히 저의 한국 가족과 프랑스 가족을 비교할 수 밖에 없으니 성급하게 정의할 순 없겠지만,
주관적인 경험을 토대로 적어 봅니다.
1. 요리는 좋아하는 (또는 잘 하는) 사람이...
이번 휴가에는 대부분 큰 시누이, 작은 고모부가 도맡아 했고 저와 작은 시누이, 아버님 여자친구분은 한 두끼 식사를 담당하거나 주로 간단한 것들을 준비했습니다.
전 프랑스 남자들은 다들 요리를 잘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저희집 기준으로) 남자 4중 딱 1명..둘째 고모부만 요리를 엄청 잘하더라구요.
아버님, 큰 고모부, J (제 신랑)은 요리를 그닥 잘 하지도 못하고 요리 하는 걸 즐기지도 않습니다.
이런 낭패가....
BUT!!!!!
요리를 못하는 남자들은 (아버님을 제외하고) 치우기를 아주 바지런히 잘 치웁니다.
일단 대부분 식사를 여자들이 준비하는데, 코스가 끝날 때마다 잽싸게 일어나서 접시들을 치우고 돌아옵니다
사실 음식을 준비한 사람이나 준비하지 않은 사람이나, 남자나 여자나 모두 일어나서 일손을 거들다 보니..
아주 순식간에 식탁이 차려지고 치워지는 광경을 하루에 기본 3번 목격하게 됩니다.
2. 며느리가 눈치를 안 본다
저는 저희 집의 유일한 며느리랍니다.
물론 제가 살림을 아직 잘 모르기도 하거니와 프랑스식 살림살이는 더더욱이 모릅니다.
물론 이런 이유도 있겠지만 며느리가 집안일을 도맡아 한다는 생각은 누구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잘 하는 사람, 형편이 되는 사람이 주로 음식을 하고 치우기는 (비교적 평등하게) 다 함께 치웁니다.
그러니 며느리라고 일을 특별히 더 많이 하는 것 같진 않습니다.
뭐 이점은 친정에서도 비슷합니다.
새언니라고 해서 일을 더 많이 하거나, 더 많은 책임을 지거나 하진 않거든요.
3. 아이들을 잘 보는 프랑스 남자들
아무리 휴가라도 아이들을 보는 일은 무척 힘듭니다.
특히 아이들이 어릴 경우에는 더욱 그렇죠.
한국에서 가족들과 여행을 갔을 때 저를 비롯한 모든 여자들은 즐기기는 커녕 지쳤습니다.
(물론 저희 가족 기준입니다만!!!!)
음식하랴 치우랴...거기다 애들까지 보느라 평소보다 더 정신이 없었지요.
이럴때 남자들이 애라도 봐준다면 얼마나 수월하겠습니까~~~!!
여기서 아주 큰 차이점이 나타나더군요.
저의 고모부들을 보니 프랑스 남자들은 아이들을 잘 보는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작은 고모부는 거의 만능 수준으로...아이들을 먹이고 재우고 놀아주고..대부분 다 도맡아 하고,
아이들이 조금 큰 큰 고모부 역시 아이들을 챙기고 놀아주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더라구요.
4. 일은 비교적 균등하게...
점심식사 후 서 너 명이 부엌을 치우는 동안 나머지 가족들이 빨래를 걷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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