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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남자와의 데이트...그리고 프랑스 남부의 해변

Travel/프랑스

by meru 2010. 8. 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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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제목에 낚이셨나요?
그런 분들은 없으실 거라고 생각하지만 지송 지송 지송합니다~~~ --;;;;
저도 재미로 이런 막장 제목 한 번 지어 봤어요 ㅋㅋㅋㅋ

결혼한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특징이 뭘까요?

외식을 잘 안 하게 되는 것..? -> 밥을 같이 먹어도 왠지 전과는 조금 다르고..(넘 편안 하달까^^;;;;)..
데이트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것...? ->굳이 영화를 보러, 술을 마시러 밖으로 나가는 횟수도 적어지구요..
너무 많겠지만 뭐, 그런 것들 아닐까요...? 그렇다고 뭐 불만이 있는 건 아니예요^^ 집에서 노닥거리는 것도 아쥬 아쥬 좋아요 ㅋㅋ

그런데, 한 달 넘게 한국에 있다가 왔더니 신랑이 (아직 신혼이라 그런지) 무지 잘해주네요.
샴페인에 외식에 선물까지..아주 복이 빵빵 터진 요즘이예요.
그리고 오랜만에 데이트 신청까지...(결혼한 사람들끼리 데이트라고 하니까 좀 우끼긴 하지만요 ㅋㅋ)

J가 워낙 일과 사생활을 잘 섞지 않는 사람이라 회사 근처에 가는 일은 드믄일인데,
어쩐 일로 회사가 있는 라 시오타 (La Ciota)로 오라고 하드라구요.
바닷가에서 점심 데이트하고 저녁에 일 끝나면 바닷가로 데리러 올테니 같이 저녁 먹고 들어가자고...

요즘 한참 때 아닌 사춘기를 겪고 있는 전 그냥 집에 콕 박혀 있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남편의 성의를 생각해서(?) 함 가주기로 했어요 ㅋㅋ


버스를 타고 가는 게 더 빠르고 편리하지만 혼자 떠나는 기분 좀 내 보려고 기차를 다고 가기로~!
한국에서 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혼자 가벼운 여행을 떠나는 거였는데...결국 시간에 쫓겨 못했거든요.


작년에도 이렇게 기차를 타고 신랑을 만나러 라 시오타 (La ciota)에 갔었던 생각이 나네요.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도 더 된 일이라니...


역을 놓치지 않으려 귀를 쫑긋 세우고 있으니 40분 정도 걸려서 라 시오타에 도착했어요.
작은역의 정겨운 풍경 사이로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보이네요. 


J가 역으로 마중 나와서 함께 무겔(Mugel) 이라는 바닷가 바로 옆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갔어요.
이런 바다 풍경을 보며 밥을 먹으니 밥이 술술 넘어 가네요^^


홍합찜 시켰는데 양도 푸짐했고 맛있더라구요.
무엇보다 맛있는 감자 튀김을 만나기란 쉽지 않은데 방금 튀겨져 나온 바삭 촉촉한 감자튀김이 굿~!


프랑스 남부 해변에는 탑레스 (Top less) 들이 많답니다.
다시말해, 비키니의 탑을 안 입는 여성분들이 많은데, 이젠 너무 많이 봤더니 민망하지도 않아요 ㅋㅋㅋ


밥을 먹고 신랑은 다시 회사에 가고, 전 근처 해변에서 오후 내내 책 읽고 낮잠도 자며 노닥 거렸어요.
다른 날 같았으면 물에 들락날락 했을텐데 바람이 부는 날이어서 물이 차더라구요..읍...


오후 내내 해변에 콕 박혀 있으니 조금 심심해서 신랑이 끝날 시간 즈음해서 시내 쪽으로 향했어요.
작년 2월에 첨 왔을 때 그 썰렁하기만 하던 해변이 여름엔 어떻게 변하는지 궁금했거든요 ㅋㅋ 


이이스크림 가게에 슬러쉬 종류가 되게 많아욧!!!
관광객들이 꾀 많이 보이고...겨울엔 쥐 죽은 듯 조용했던 거리가 완전 딴세상이네요ㅋㅋ



아직도 큰 키를 뽑내며 길게 늘어선 야자수 나무들...그리고 뜨거운 햇살이 넘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있을 즈음...
오래 걸어서 그런지 너무 지치더라구요.


항구쪽만 지나면 죄다 해변이라 아무데나 그늘이 있는 곳에 자리를 마련...J를 기다리며 책을 읽었어요.
수건을 베게 삼으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어요ㅋㅋ


일을 마치고 온 J는 수영을 하러 가고..


기다리며 목이 마르다는 핑계하에 맥쥬 한 잔 ^^
네델란드 산이지만 프랑스의 국민 맥주로 자리매김 한 하이테켄 한 병 콜칵 콜칵~


J의 말로는 작년에는 바글바글 했던 라 시오타 시내와 레스토랑들이 올 해는 조금 썰렁하다고 하네요.
흠..경제가 않 좋아서 그런건지...


다시 저녁을 먹으러 레스토랑으로 GOGO.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는 게 그리 자주 있는 일이 아닌데...일 주일에 두 번씩이나 ㅎㅎ
미슐랭 가이드 (Michelin guide)에도 올라있는 집인데 별이 몇 개 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몇 백년은 되 보이는 올리브 나무 아래 딱 괜찮은 자리가 있었는데,
우린 너무 늦게 예약을 하는 바람에 구석 자리로 ㅋㅋ ㅜㅜ 

식사를 기다리며 아르마냑(Armagnac)을 섞은 스파클링 와인 한 잔으로 시작! 
아주 요염하게 생긴 녀석이 맛도 너무 좋아서 한 전 더 하고 싶었지만, 화이트 와인 주문해 놓은 게 있어서..^^;;


스타터로 게살 샐러드와 완두콩 스프.



매인은 리조또와 생선구이. 



디저트는 퐁당쇼콜라(사진 생략).

편하게 앉아서 두 끼를 받아 먹고...
너무 빈둥대고 호강만 한 것 같아 조금 민망하네요 ㅎㅎㅎ

그래도 결혼한 남자와의 데이트는 아쥬 아쥬 즐거웠어요~~
프랑스 사람들이 "결혼반지 낀 남자들한테 여자들이 잘 꼬인다"고 농담들 하던데,
저도 이 날 결혼한 남자의 매력을 팍팍 느꼈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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