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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알프스의 작은 마을 "빌라드 러퀼라 (Villard-Reculas)"

Travel/프랑스

by meru 2010. 1. 7.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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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만 열심히 구경하던 알프스 (Alpes)를 드디어 나도 밟았다.

이번에도 친구 잘 둔 덕분에 (어마어마한) 숙박비를 들이지 않고 근사한 통나무집에서 지낼 수 있었다.
스키를 목적으로 간 여행이었지만 고즈넉한 산 속의 집에서 지내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구석구석 사람냄새가 느껴지는 내 집같이 편안했던 통나무집...
몇 시간 눈 밭에서 구르는 것 말고는 한 없이 게을러질 수 있는 시간들.
하염없이 내리는 눈처럼 마음도 맑아지는 기분
이었다.

톰아저씨의 통나무집

어렸을때 언니가 내가 좋아하던 그림책 중에 톰아저씨의 통나무집이라는 책이 있었다.
이 책을 읽을 때마다 언젠가 우리도 책에서처럼 멋진 통나무집을 가지는 상상을 하곤했었는데...
알프스 산맥을 타고 해발 1450m 위치한 빌라드 러퀼라 (Villard reculas)엔 온통 이런 집들 뿐이었다.

첫째날. 스노우보드를 타고 먼저 일찍 돌아온 나는 역시나 카메라를 들고 집 구경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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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가 대부분 나무라는 점도 그렇지만 집 안 구석구석 소박하면서도 정감이 가게 꾸며 놓은 게...집 주인의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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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으로 눈이 소복히 삽시간에 쌓여가고 있다. 따듯한 집안에서 바라만 봐도 그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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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명이 않을 수 있는 나무로 된 길다란 식탁.,,역시나 손때가 잘 탄게 무척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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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진 않지만 푹신하고 편안했던 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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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난로는 필수..!
나름 미남인 신랑 친구 아드리앙이 난로 옆에 앉아서 아이폰으로 열심히 게임해주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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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난로 옆을 지켜주고 있던 흔들의자.
따뜻한 벽난로와 이런 흔들의자 하나 있으면 나도 독서의 여왕이 되어 줄 수 있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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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머물었던 방은 아니고 윗층에 있던 방이었는데, 네 명이상 잘 수 있을만큼 공간이 널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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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문을 열면 거대한 산이 우뚝 서있다.

별장임에도 불구하고 쾌쾌하기는 커녕 사람냄새가 물씬나고 청결했다.
부엌살림도 없는 게 없고...
얼마나 관리를 잘 하는지 단 번에 알 수 있었다.

눈 내리는 마을 구경

일찍 들어온 김에 나는 J를 부추겨 마을 구경에 나섰다.
눈이 너무 많이 내려 카메라를 코트속에 꼭꼭 감추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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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통나무집을 빼면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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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강 이렇게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기도 하고 홀로 떨어져 있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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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냈던 친구네 통나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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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장들도 많지만 이렇게 작은 호텔과 레스토랑도 몇 곳 있다.
숙박비를 상상하고 싶진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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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들이 눈 속에 숨을 죽이고서 가만히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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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여있는 장작들을 보면 가슴이 마구 설렌다.
화로에 몸을 던져 집안을 따뜻하게 만들어 줄 나무님들에게 감사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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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에 이런 하얀눈을 밟아 보는지....ㅠㅠ
눈이 많이 오면 시야가 흐려서 진정한 스키어들은 싫어하지만 나는 마실나온 똥강아지처럼 마냥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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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긴건 좀 몬생겼지만 이 문부츠 (Moon boots)가 없었다면 어찌 살아남았을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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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온 김에 목마른 어린양들을 위하여 맥주도 한 박스 샀다.
너무 무거워서 눈속에 패댕이쳐놓고 사진 좀 찍다보니 더욱 후레쉬해졌을 맥주^^
제일 저렴한 크로넌부르 (Kronenbourg) 26개들이.

따뜻한 겨울음식들

부엌에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고는 하지만 6명의 식사를 준비하는 것은 역시 만만치 않다.
스키로 에너지를 많이 소모할 것을 고려해 칼로리는 높고 만들기 쉬운 메뉴들로 준비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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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때가 되면 난장판인 테이블을 세팅해서 대강 이런 모양세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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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전에 배가 고프면 간단히 샌드위치도 만들어 먹고.
누군가 대강 만들어 줬지만 허기를 달래기엔 감지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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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은 파스타로 때웠고..이건 둘째날 먹은 햄버거와 감자.
재료만 준비해주면 알아서들 DIY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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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해 준 카라멜라이즈한 닭요리.
달착지근한 소스가 밥과 잘 어울려서 상당히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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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남은 소스에 밥을 비빈 모습.
뭐든 마지막에 밥을 비비거나 볶아먹는 우리나라 음식문화랑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자 급 집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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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하이라이뚜는 역시 나의 훼이보륏인 타티플렛 (Tartiflette). 까오~~~~~!!!!
칼로리의 압박이 심하지만 겨울엔 꼭꼭꼭 먹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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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와 베이컨, 크림 그리고 제일 중요한 오블로숑 (Reblochon) 이라는 치즈로 만드는데 만들기도 간단하고 너무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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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명이 놀러가면 이렇게 큰 팩으로 저렴한 와인을 사다가 마신다.
이게 무려 3L 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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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하고 나면 요리를 하지 않은 사람은 자동으로 주방으로 향한다.
설거지가 아무리 많아도 군말없이 묵묵히~!!!!

집 안에서 놀기

밤이나 날씨가 안좋을 때는 할 일이 없기 떄문에 항상 철저한 준비를 요한다.
보드게임, 주사위놀이, 도미노, 체스, 미니탁구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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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엑스박스에 플레이스테이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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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 게임에 빠져있는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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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J는 체스를...
교묘한 J의 작전에 휘말려 위기에 처한 나의 여왕...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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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하면서 콜라타서 샷으로 마신 보드카.
도대체 술마시기 게임을 마지막으로 해 본게 언제인지...ㅋㅋㅋ
급 후레쉬하게 다가온 드링킹 게임과 보드카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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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4박 5 일을 지내고 독일에 가기위해 J와 친구들을 남겨둔채 파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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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열면 우둑하니 서 있던 산...
한 없이 숨쉬고 싶은 공기.
벌써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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