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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방스 시골집에서 느림의 미학을 맛보다_2

Travel/프랑스

by meru 2009. 10. 2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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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프로방스 시골집에서 느림의 미학을 맛보다_1) 에 이어서...

아침 일찍 일어나 자전거 일정을 위해 몽버투 (Mont Ventoux)로 향했다. 일행이 자전거를 타고 산에 오르는 어마어마한 모험을 시도하는 동안 난 다른 두 여성과 함께 (편하게) 차를 타고 다니면서 물 필요한 사람 물 주고, 먹을 거만 싣고 다니다가 점심 때 풀어 놓고..심심하면 감자칩 좀 먹으면서 수다를 떤 게 다였다.

저녁식사

어쨋든 일정을 마치고 다시 시골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와서 한 사람씩 샤워를 하고 대충 정리를 하고 나니 어느덧 해가 어느 집 지붕 넘어로 사라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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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지는 모습이 너무 좋아서 멍하니 지켜 보다가... 부엌에 가보니 벌써 저녁 준비에 분주한 일행들.
칼 모양이 너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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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메뉴는 오렌지소스 닭구이 되어 주시겠다.
부지런한 빅터는 벌써부터 화로에 불을 지피고 닭 뱃속에 오렌지랑 각종 재료를 넣어 굽기 시작했다.
아직도 이렇게 요리를 해 먹는 사람들이 있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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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의 몸을 관통한 저 기계가 돌아가면서 닭이 구워지는데, 이 과정에서 빠지는 육즙을 받아서 다시 닭 위에 슬슬 뿌려주고, 긴 로즈마리 줄기로 닭을 한 번씩 쓰다듬어 준다. 아무튼 이 과정을 3시간 동안 반복해야만 완성이 된다는 사실. --;; (헉...배고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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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집 여기 저기를 구경하는데 열린 문틈사이로 새로운 계단이 보였다.
응~와이너리??? 라는 기대를 품고 아래로 내려가보니.....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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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들이 모자란 땔깜을 가지러 창고에 내려온 거였다. 와인이라고는 찾아 볼 수가 없고 땔깜만...
실망 실망..게다가 시체라도 한 무더기 나올 것 처럼 어째 으스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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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란 장작을 보충하고 각자 취향대로 한 잔씩 마시면서 도란 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너무나 길 줄 알았던 3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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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보가 전형적인 프로방스 스타일이다. 색감이며 라벤다가 그려져 있는 것이며..
어디선가 오래된 와인들도 올라와 식탁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허나, 오래된 와인이라고해서 다 좋은 것이 아니라는는 것을 다시한번 절실히 실감. 보관을 잘 못했는지 상태가 저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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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흐믓한 시간. 기름이 쫙 빠진 오렌지소스 통닭구이.
구이 자체에서 나온 즙으로 소스를 대신하는데 오렌지 향이 은은하게 나면서 맛있었다.
역시, 인내의 끝은 달도다~!

먹고 마시고 밤은 다시 깊어만가고...눈꺼풀은 천근만근......

다음 날

다음날 아침은 화창해서 다들 마을 구경에 나섰다. 마을이 너무 작아서 10분도 안 되어 구경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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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길도 걷고...
남부에서 많이 자라는 올리브 나무들. 울 집 테라스에 옮겨 놓고 싶은 탐나는 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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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성당 앞에서 각자 쉴 곳을 마련하고 책도 읽고 수다도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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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살박이 소녀가 꽃을 꺾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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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가 내게 물었다.
"눈이 그렇게 작은데, 잘 볼 수 있어...?"
"응, 아주 잘 보여"
"정말??? 아...다행이다"

동양 사람들은 눈이 작아서 잘 안 보일 거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역시 아이들의 순수함은 못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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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일행이 점심을 준비해서 나왔다. 풀 밭에 둘러 앉아 먹는 점심....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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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술이 빠질 수 없다. 치즈와 바게뜨를 안주삼아.
책이 본의 아니게 또 나의 접시 역할을 대신하게 되었다. 책 한권을 골고루 써먹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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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에 별동별이 떨어지고-
점심을 먹고 낮잠도 한 숨 자고 시골집을 떠났다.

프로방스 시골집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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