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는 겨울에 치즈 퐁듀 (Fondu), 라클렛 (Raclette), 타르띠플렛 (Tartiflette) 같은 뜨거운 치즈 요리를 많이 먹는데요, 아무래도 겨울엔 에너지 소모가 많으니 이렇게 헤비한 음식이 더 땡기지 않나 싶어요.
퐁듀는 다들 아시겠지만 화이트 와인에 치즈를 녹여서 퐁듀 냄비에 끓여가며 빵을 찍어 먹는 요리잖아요. 라클렛 역시 치즈를 녹여서 감자, 소세지, 햄 등에 얹어 먹는 요리구요, 타티플렛은 감자에 오블로숑(Reblochon)이라는 치즈를 얹어서 오븐에 구워 만드는 그라탕이예요. 이 세 가지 요리가 모두 춥고 눈이 많이 내리는 알프스 지역에서 기원했답니다.
그 중에서도...타르띠플렛을 처음 먹어 본 그해... 3년 전 J님과 함께한 첫 겨울...완전 반해 버렸어요!!! 이제까지 먹어본 그라탕은 다 지워 버리고, 제 머릿속에 그라탕의 역사를 새로 썼답니다ㅋㅋㅋ
그후로 겨울만되면 J님과 함께 혹은 친구들을 초대해서 요걸 몇 번씩은 해 먹어야 직성이 풀리지요. 물론 여름에 먹어도 맛있지만...왠지 겨울에 더 땡겨요~~~
호블로숑이라는 치즈는 알프스 사브아 (Savoie)지역에서 생산되는 꼬린네가 아주 강한 치즈거든요... 그렇지만 치즈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도 감자 위에 뜨겁게 흘러내린 치즈를 먹어 본다면... 분명 반하고 말 거예요~!!! (장담할 순 없지만요 ...^^;;;)
다만 문제라면... 이 호블로숑이라는 치즈는 한국에서는 구하기가 어려울 듯 해요. 비슷한 류의 치즈로..한국에서도 구하기 쉬운 카망베르나 브리를 이용해서 해 보셔도 될 것 같은데.. 조만간 카망베르나, 브리를 넣고 만들어 검증을 해 보고 알려 드릴께요~
금요일 저녁 엘러지가 도져서 피곤하기도 하고 기분이 조금 다운되어 있었어요. 가족일로 조금 고민할 일이 있어서.... 퇴근하고 오신 J님에게..배고파효...밥 좀 해주세효...ㅠㅠ ..했더니... 옷 갈아 입고 손 씻고 타티플렛 만들기에 돌입!!!
J님의 몇 개 안되는 베스트 레시피에 빠지면 서운한 게 바로 요 타티플렛 아니겠어요~ 마침 오블로숑이 있어서 후딱~ 만들어 봤어요.
사실 저도 당근 만들 수 있는데..이건 또 J님이 해주는 그 맛이 더 특별해요^^ J님이 해 준 요리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요리!!! 그도 그럴 것이..재료만 있으면 만들기도 아주 쉽고 맛이 거의 보장된다고 할 수 있지요 ㅎㅎㅎ 근데 아마 J님..할 줄 아는 요리가 다섯개 정도 되지 않을까....--;;; ㅋㅋㅋㅋ
재료: 감자 8~9개, 베이컨 4줄, 양파 1/2~1개, 생크림 약 100ml, 호블로숑 약 200g, 버터 조금 (or 올리브유), 소금 & 후추
1. 감자는 껍질을 까고 긇는 물에 삶는다.
2. 감자기 익으면 꺼내서 두껍게 슬라이스 하거나 네모로 자른다.
3. 후라이팬에 버터나 올리브유를 조금 두르고 베이컨을 볶다가 양파를 넣고 함께 볶는다. -> 따로 따로 볶아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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