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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휴일_ 해외에서 김치 담그기!

나의 식탁/한식

by meru 2010. 5. 1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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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사는 젊은 처자들에겐 먹거리에 따른 고충이 많이 따릅니다.
한국에 사는 처자들은 대부분 친정 엄마나 시어머니한테 받아 먹는 김치를 손수 담아야 하는 고충이 그 중 하나.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런 기회가 오히려 김치를 직접 담그고 스스로의 비법을 터득해 갈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 있었다면 아마 저도 김치를 담을 기회가 아직 없었겠지요..!?  

다음주에 한국에서 가족들이 오기 전에 김치도 담그고 다른 것들도 준비도 좀 해 두려고,
아침부터 장을 한 가득 봐왔어요.

이제까지 엄마한테 제대로 된 음식 한 번 못 해 드린 것 같은데...
생전 첨으로 엄마가 딸이 담은 김치를 맛 보시게 생겼으니 괜시리 웃음이 나네요.
진작 시집 간 언니도 김치는 안 담아 먹으니 딸이 담은 김치를 먹어 보셨을리가 없지요 ㅋㅋ
엄마한테 칭찬 받으려고 더 정성스레 담았어요.
엄마는 제가 이런 마음으로 김치를 담았다는 걸 아실까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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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샵에서 배추를 7포기 (약 6kg)나 사왔어요 ㅋㅋㅋ
한국 식구들이 오기도 하고, 이번에도 김치를 나눠먹을 친구들이 두세명이나 있거든요.
작은 집에서 김치를 여러포기 담는 것은 고되긴 하지만 언제나 나눠먹는 것은 즐거움이 크기 땜에.
그나저나 점점 저희집 김치를 먹고파 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큰 일이예요.
이러다 10명이 되면 어떻하나효...--;;;ㅋㅋㅋ

3통은 크기가 크고 알이 꽉 차있는데, 4통은 크기도 작고 속도 좀 듬성듬성해요.
그래도 잎이 파란게 건강해보이고 싱싱해 보여서 다 쓸어왔어요^^;;;
아시아 수퍼마켓에서 사는 것 보다 kg당 1유로 정도가 비싸긴 한지만 질이 훨씬 좋아요~
지난번에 배추 5포기 사올 때의 에피소드인데..저보고 식당하냐고 물어보드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 사람들의 김치 문화를 모르니 그런 생각을 했겠지요--;;;


배추를 네 쪽으로 자르고 깨끗히 씻어서 소금에 절이는 중이예요..시래기 만들 것도 따로 한 쪽에 담아 놨구요.
김치 담는 과정 중 이 과정이 제일 힘든 것 같아요.
주방이 작아서 테라스에서 배추를 씻는데 겨울에는 너무 힘들었거든요 ㅠㅠ
그나마 날씨가 풀려서 한결 낫네요.

집에 큰 그릇들이 없는 관계로 집에 있는 냄비와 샐러드 볼을 총 동원해서 김치를 절여요.
완전 서바이벌 김치 담기에 집안이 난리도 아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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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배추를 절이는 동안 당연히 배가 고프겠죠? ㅋㅋㅋ
한 숨 돌릴틈도 없이 점심을 준비했어요.
지난 번에 사왔던 소바를 삶고, 적양배추와 당근, 새싹채소를 올린다음..


베가스그녀님의 비빔양념장을 참고해 후다닥 만든 양념장을 듬뿍 올려 줬어요.
가끔 만들어 먹던 거지만 이번엔 특별히 베가스그녀님 레시피를 이용해 봤어요^^
며칠 두고 먹으려고 넉넉히 만들어 뒀구요~
정말 맛있네요! 베가스님의 맛난 레시피 감사해효~~~


테라스에서 잠시 숨 좀 돌리며 J와 함께 점심을 먹었어요.
J가 다리 근육에 이상이 생겨서 암데도 안 가고 집에서 쉬고 있으니 좋은 점도 많은 것 같아요.
저는 다리 아픈 신랑에게 빨래와 집안 정리를 좀 시키고 열심히 요리에만 몰두 ㅎㅎㅎ
다리가 아파서 놀러도 못 간다고 불평하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집안일을 맡겨주시는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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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가 절여지는 동안 따로 모아둔 배추잎으로 시래기를 만들었어요.


삶아서 물끼를 꼭꼭 짜고 주먹만한 크기로 뭉쳐서 냉동실로 고고~!
말린 시래기 보다는 맛이 덜하긴 하지만, 시래기국 먹고 싶을 때 한번씩 꺼내서 해 먹으면
너무 너무 맛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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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숨 돌리고..컴터도 하고...또 이것 저것 뚝딱뚝딱 만들어 놓고...
김치 양념 만들기에 돌입~!

낮잠을 자고 나온 J가 도와준다고 어색한 칼솜씨로 무를 열심히 썰고 있어요.
제가 썰면 5분이면 될 것을 한 15분간 붙잡고 있었지만, 이쁘게 잘 썰어줘서 고맙네요ㅎㅎ


김치 양념 만들어 놓고...
고춧가루가 너무 매워서 안 매운 고춧가루를 반절 섞고 쌀가루죽 양을 늘려줬어요.
지난번에 너무 너무 매웠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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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워 둔 목살 고추장 구이를 오븐에 굽고...
아직 정확한 계량을 안해서 레시피를 안 올리고 있는데, 저희집 손님초대 인기매뉴예요


고기에 쌈만 먹기에는 좀 허전한 듯 해서, 표고버섯 두부 샐러드를 만들었어요.
오늘 애들이 사진빨 진짜 안 받네요ㅠㅠ

 
표고와 두부는 살짝 대쳐서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접시에 답고 새싹채소 올려주고 실파 송송 썰어서 마무리.
소스는 간장 + 참기름 + 마늘 & 생강 다진 것을 섞어서 쫘-악 뿌려줬어요.
두부를 싫어하는 J에게 두부를 먹이려는 수작이었느나, 버섯에는 관심이 없고 역시 표고버섯이 너무 맛있다고 칭찬 연발ㅋㅋ


딱 두가지 반찬^^;;; 저희집은 늘~ 이래요...


오늘 하루종일 수고했으니 소주도 한잔!
피곤해서 딱 2잔만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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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끝이냐구요?
이제 좀 쉬고 싶지만........
이때쯤 김치가 다 절여질 시간이었기 때문에 다시 김치 담기에 돌입합니다.

큰 통으로 2통..작은 통으로 1통이 나왔어요.
다 담고 나서 양을 보면 좀 허무하지요 ㅋㅋㅋ


사진은 좀 엉망이지만...김치가 맛있게 담아 졌어요~히히힛^^

금요일 하루를 정말 집안일만 하며 보냈더니..허리가 휠 것 같아요.
우리 어무니는 어떻게 7식구의 식사를 매일 매일 준비하셨던 걸까요...?
가족들이 너무나 기다려지는 주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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