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터에 출근해서 만들어 놓은 음식들 정리하다가
"얘들아, 오늘 며칠이지?" 물었다가...
모두 "20일!"해서 깜놀함...
시간이 가도 가도 너무 빨리가네.
이젠 감흥도 없다지만 새해를 맞이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월도 중순히 훌쩍 넘다니.
그동안 정말 블로그를 들여다볼 여유가 없었다.
제작년 12월도 임신 5개월에 주방에서 12시간이상씩 일하면서
힘들어서 미칠 것 같았는데...
일터로 돌아간지 한 달 반만에 또 연말...
첫달은 일을 다시 시작하니 활기차고 좋았는데
12월을 맞이하면서 정말 맨붕을 여러번 겪었고
무엇보다 신체적인 한계를 많이 느꼈다.
제작년에 임신해서 주방일이 힘든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보니 이 계통 자체가 워낙 힘든거였어ㅎㅎㅎ
알고 시작한 거지만..참...--;;;
그래도 빠질 수 없는 크리스마스.
늘 똑같이 아버님댁에서 다같이 밥 먹고 선물 주고 받고 끝.
한국처럼 며느리라고 명절증후군 같은 건 없다.
올해도 어김없이 아버님은 샴페인과 와인 준비하시고
작은 시누이네가 푸아그라(Foie gras),
큰 시누이가 치즈와 디저트,
우리가 메인요리 담당.
늘 따뜻하고 감사하게 보내긴 하지만...
올해는 정말 너무 피곤해서 정신이 오락가락 ㅎㅎㅎㅎ
실컷 자고만 싶었던 크리스마스ㅠㅠ
낮잠을 아침 저녁으로 자도 눈치가 보이지 않는 시댁...
글도 이런점은 참 좋다 ㅋㅋ
요즘은 집꼴만 보면 맨붕이 온다.
정말 다투지 않는 우리부부라도 이런 산란한 집안꼴에
주말이 되면 짜증섞인 말이 오가기도 하고.
물론 시작은 늘 내가 ㅎㅎㅎㅎㅎㅎ
이렇게 찍어놓은 사진은 애교에 가깝다.
실은 어른방부터 아이방까지 전쟁터이거늘...
주말 아침에 상쾌한 집에서 일어나고 싶다는 건 희망사항일 뿐...
일요일날 남편과 힘을합쳐 청소해놓은 집은 금요일이 되기도 전에 다시 난장판--;;;;
천가게를 지나가면 마음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그 비싼 천쪼가리들을 설레발레 사가지고 오는데
시간과 에너지가 없다.
저 천을 산지가 어언 두달이 넘어서야
겨우 마농이 앞수건 몇 장 완성.
머릿속에 프로젝트만 가득 가득 한가득.
상상하는 것으로 만족...?ㅎㅎㅎ
드뎌!!!
어렵게 얻은 열흘의 연말연시 휴가^_____^
알프스의 메이벨(Meribel) 스키장으로 고고.
힘든 한 달을 보내서 그런지 쉬고만 싶었던 난...
스키고 뭐고 다 귀찮아 거의 마농이랑 시간을 보내고
그동안 우리 둘 돌보느라(?) 고생한 남편은 보드 실컷 타고.
며칠 후 친구들까지 합류해 즐거운 휴가를 보냈다.
그동안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없어서 그런지...
딸램이 하루종일 바짓가랑이를 잡고 늘어져도 그저 이뿌기만ㅋㅋㅋ
특히 연말연시라고 특별한 의미를 두는 우리 부부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이렇게 자리를 마련하지 않으면 만나기 힘든 친구들과 모이니
좀 더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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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지만...
즐거운 새해를 맞이하셨기를...
그리고 행복한 한해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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