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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u's 집밥_요즘 커플 밥상

나의 식탁/매일밥상

by meru 2014. 10. 24.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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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이런...

잠시 방황하는 사이 참 소홀해진 밥상과...밥 이야기.


한국서 돌아와서 며칠 부엌은 거들떠도 안 봤다.

귀차니즘 쩔구 입맛도 참 없고.


한국 가면 맛있는 거 사준다고 다들 신경을 쓴다.

그런데 정작 나는 집밥이 제일 맛있어.

엄마가 해주는...


임신 했을 때 엄마밥에 한이 맺혔었는지 이번엔 더 심했다.

사 먹는 밥은 아예 목구멍에 넘기기가 힘들었을 정도.

어쩔 수 없이 꾸역꾸역 먹을때도 있었다.


전엔

내가 1년에 한번씩 가도 첨 며칠은 엄마가 밥을 챙겨줘도

좀 지나면 내가 장도 보고 곧잘 해 먹고 그랬다.

엄니도 나이가 있고 자기 생활이 있으니...


참 어찌보면 다른집하고는 좀 비교가 되는데 난 그런갑돠...

해외생활도 워낙 오래했고 엄마가 날 워낙 독립적으로 키워놔서 그런쥐ㅎㅎㅎ


그런데 이번만은...

일은 안하셔도 공사다망한 엄마마마도 

외출을 거의 삼가하시고 밥을 늘 챙겨주셨다.

해외서 해산하고 온 딸이 어지간히 안쓰러웠던가 보다.


결론은...

그 엄마밥을 먹다가 프랑스로 돌아오니까...

입맛이 없어도 너너너무 없어ㅠㅠ



그래도 남편 밥은 맥여야하니 어슬렁 어슬렁 생선가게 가서 생선을 공수해오고.

하리코 베르(haricot vert)..줄기콩을 압력솥에 쪘다.

폴렌타(Polenta)를 익혀서 굳혔다가 팬에 굽고.



버블랑(Beurre Blanc) 소스도 만들었는데...

귀차니즘에 쩔어 대충 하다보니 소스는 너무 시게 되고 야채는 너무 푹 익어 버렸--;;;;


내가 늘 하는 말...음식은 정성이 반이라는...

그 말은 한치도 틀림이 없는 것 같다.


평소에 잘 하는 음식도 유난히 맛이 없게 될 때는 

자신의 마음상태를 잘 돌아봐야 한다.



그러면서도 반성이 덜 됐는지도 대충 밥상이 계속된다.

그리고 우리 아줌마들의 곁엔 항상 강력한 핑계거리가 있었으니...


바로 이 '아가'님...

엄마가 진득하니 뭔가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는 ㅋㅋㅋ


너무 씩씩하게 잘노는 마농이지만

저녁에는 좀 피곤해서 그런지 좀씩 징징대기도 한다.

특히 저녁밥 할 때--;;;;;;



스테끼 굽고 구운팬에 샬롯 잘게 다져 썰어 넣고 볶다가 

코냑으로 플람베하고 크림 넣어 소스 완성.

감자는 오븐에 구웠다.

간단!



울트라 간단 중국식 가지볶음 덮밥.

이건 주로 혼자있을 때 잘 해 먹는 거지만 일욜 저녁으로 가끔 하기도.



단촐하지만 

글도 맛나 ㅋㅋㅋ



호박과인 버터넛 수프.

숲은 역시 단호박숲이 더 맛있지만

가끔 요것도 괜찮다.



귀찮아서 계피가루만 좀 뿌려서 냄.



숲만 먹으면 좀 배고플 거 같아 렌틸콩 샐러드도 곁들였다.

마침 시장에서 공수한 베이컨이 있어서 좀 곁들이구.



렌틸은 가끔 숲을 끓여 먹긴 하는데 

이렇게 샐러드로 먹거나 생선 요리에 곁들여 먹어도 좋다.

건강에도 좋을 뿐 아니라 유기농을 사용해도 상당히 저렴히 먹히는 사이드 디쉬인데...

왜 자주 안 하게 되는 거일까.



원래 집근처 정육점을 다니는데 

대형슈퍼에 갔더니만 거기 정육점 고기 가격이 훨씬 저렴하더라.


구이용인 콧 드 버프(Cote de beouf)...

정육점에서 사면 둘이 먹기엔 너무 양이 많아서 안 사게 되는 부위인데 

여기는 좀 작게도 팔길래 사왔다.



기름기가 좀 많은 부위지만 여름에 바베큐로 구우면 정말 맛난 부위.

아파트에서 바베큐를 할 순 없으니 팬에 굽다가 오븐에 좀 더 구움.



어쩌면 올 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라따투이(Ratatouille).

지금도 여름채소가 나오지만 여름만큼 맛있지는 않은데 그래도 맛나게 잘 되었다.

입맛이 정말 없을 때인데도 이런 야채위주의 음식은 아주 잘 들어간다.



백년만에 디저트도.

아몬드 크림을 넣은 배 타르트.



도라드 (Dorade)라는 생선 한마리.

달걀 흰자와 굵은 바다소금을 섞어 생선을 사방으로 감싸준다음

오븐에서 조금 높은 온도로 굽는다.



이렇게 하면 비린내도 안 나고 담백하고 촉촉한 생선요리가 되는데 

흠이 있다면 엄청 짜서 소금에 조금 민감한 사람들은 좀 먹기가 힘들 수도 있다.

프랑스 사람들은 워낙 짠 음식을 잘 먹으니 문제가 안 될 수도 있지만...


그런점을 보안하기 위해 레몬으로 생선을 감싸줬더니...

많이 짜지 않고 딱! 좋았다.



구워서 나오면 소금이 굉장히 단단해져 있는데 잘 깨뜨려서 생선을 발라 먹으면 된다.

이걸 또 살만 잘 발라서 서브해야 하는데...

사람수가 많다면 이게 좀 번거로울수도 있는 부분.



울 남편님 반쪽...



나 반쪽...

지난번에 너무 많이 익혀둔 렌틸콩이 있어서 

퍼누이(Fenouil), 회양뿌리와 함께 살짝 볶아서 냄.


오늘은 요기까지...


콧물 질질 콜록콜록 첫 감기에 걸린 마농이가 너무 안쓰러운 요즘...

날씨가 넘 춥네요..모두 감기 조심하셔요..특히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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