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좀 심난한 포슷을 했듯이....
한국에 다녀온 후로 내마음은 싱숭생숭.
뭔가 기분전환이 필요했다.
지지난주 주말에 친구들 초대해 저녁 먹을까 했다가 취소하고...
에트르타로 나들이 가기로.
우리가 살고 있는 후앙에서 한 시간 남짓 걸리는 에트르타(Étretat).
이렇게 가까운데 이 핑계 저 핑계로 이제야 와보다니..--;;;
작은 마을이 있고 해변을 따라 해안절벽이 절경을 이루기로 유명한 곳이다.
해변가에도 주차장이 있었지만 주차장이 꽉 찬지라 차를 마을 입구에 주차하고 걸어갔다.
일기예보에는 약간의 비가 내릴 수도 있다고 했지만...비가 오면 어떠랴...
우산이라고 받고라도 가겠쒀!!! 라는 각오로 무작정 고고.
이번에 안가면 또 왠지 봄까지 기다려야할 듯해서ㅋ
도착하니 1시경.
마농이 우유도 먹여야 하고 우리도 딱 점심시간이.
대충 골라 들어간 식당에서 제일 안전한 홍합찜과 감자튀김을 시켰다.
바닷가...특히 관광지에서 밥 먹을 때 맛 있을 확률이 적은 건 프랑스도 마찬가지.
그럴 때 제일 간단하고 비용의 부담이 적으면서 실패의 확률이 적은 게 이 홍합찜이 아닌가 싶다.
괜히 럭셔리하게 비싼 거 시켰다가 맛 더럽게 없어서 빈정 상하는 수가 있음 ㅋㅋㅋ
유모차 안 가지고 와서 더 간단한 거 시켰으면 좋았겠지만...
할수있나..돌아가면서라도 먹는수밖에--;;;;
내가 남편 홍합을 반절씩 까주니
남편은 한 손으로 아이를 안고 한손으로 홍합을 흡입ㅎㅎㅎ
내가 엄청 빨리 먹고 마농이 바톤터치...
코로 드가는쥐..입으로 드가는쥐...
식당에서 딱 나오면 바로 해안절벽이 보인다.
그냥 쭉 걸어 올라가면 된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기분이 상콤상콤.
아후...바닷바람이 차가운게 아니고 시원해...
진짜 근래 들어 정말 좋은 날씨였다.
이런 풍경을 보는데 가슴 안 뚤리는 사람 있을까...???
물론 여전히 마음 한구석은 허하긴 했지만.
힘든 트레킹 코스가 아닌지라 슬렁슬렁 올라가면서 풍경을 즐기면 된다.
이렇게 난 길 바로 옆에 골프장도 있어서 조금 놀랐다.
프랑스에 살다보면 이런것도 놀랄 일...
조금 올라가면 이렇게 전망대도 있고.
날씨도 좋았고 지금 관광시즌이 아니라 사람이 바글바글 하진 않아서 좋았다.
아마 여름엔 사람 좀 많을 듯.
아름답다.
그 이상의 말이 필요가 없는...
좋다.
이 한마디면 끝.
바다색도 너무 예뻤다.
바닷속에 바위나 해초류가 좀 적은 지역인지...
맑은 에메럴드색.
노르망디지역 관광홍보 사진으로 꼭 빠지지 않는 장면 ㅋㅋ
이렇게 더 멀리 해안절벽이 계속되지만
마농이 낳아놓고 저질체력이 된 나와...7kg 넘는 아이 안고 가는 남편 생각해서
열심히 눈으로 마음으로 담고 발길을 되돌렸다.
내려오는 길에
아기띠에만 안겨있던 마농이 답답할 것 같아 잠시 풀밭에 방목.
풀밭을 또 열심히 꿈틀거리며 겨 다니고 ㅎㅎㅎ
즐거운 마농이.
풀밭이 과연 얼마나 깨끗할까...좀 불안한 마음도 있지만...
그런 이유로 아이들을 자연과 격리시키는 것도 좋은 거 같진 않다.
가끔 이렇게 궁그르고 풀도 뜯어먹고 방목도 시켜줘야지.
괜한 걱정은 하지 않기로...
마지막으로 마음에 한번 더 담으며...
앞으로도 행복하게 잘 살자고 다짐했다.
어차피 내가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그로인해 우울해하기 보다는
앞으로 더 자주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또 만났을 때 더 잘해줘야지.
부모님 말씀처럼 여기서 내 가족 잘 꾸리고 행복하게 사는 게
제일 도와주는 거겠지...걱정 안하시게....
알면서도 참 마음은 아픈거지만.
그래도 자연을 보니 조금 힐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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