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 도착해서 떼제베를 타고 세 시간 반을 달려 한 밤중에서야 항구도시인 막세이(Marseille)에 도착했다. 어차피 여행의 목적이 "투어"가 아닌 "방문"이기 때문에 대부분 막세이에 머므르면서 주변을 둘러 보고 파리에서 몇 일 있을 예정이다.
막세이는 프랑스에서 파리, 그리고 리옹 다음으로 큰 도시다. 남부의 억양이 강해서 꼭 딴 나라 말을 듣고 있는 것 같은 이 도시. 아시아 인은 극히 드믈고, 흑인들은 종종 볼 수 있다. 소 일거리나, 노점상인들은 대부분이 흑인들이라는 점이 조금 씁쓸했지만, 그네들과도 어깨동무를 하고 커피를 나눠마시며 농담을 주고 받는 막세이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한결 마음이 놓인다. 이 곳이 뭔가 다른 곳임을 쉽사리 예감하다....비 오는 거리를 나서다
내가 막세이에 간다고 하자, 프랑스 친구들은 "막세이는 프랑스가 아니고, 그냥 '막세이'일 뿐"이라는 농담을 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랍, 아프리카계 등 이 곳의 외지인들은 "어디서 왔냐"고 물으면, "나는 막세이 사람이요"하고 대답한단다. 몇 년 전 프랑스 전역에서 아랍계인들의 폭동이 있었을 때도, 막세이 만은 잠잠했다는데, 외지인들끼리도 친분이 두터울 뿐 아니라, 그들이 현인들과도 조화를 잘 이루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프랑스에서 보내는 편지 5 _ 라시오타 (La Ciota)의 해변을 따라 (0) | 2009.02.13 |
---|---|
프랑스에서 보내는 편지 4 _ "팔딱 팔딱" 살아있는 생선튀김의 맛 (1) | 2009.02.05 |
프랑스에서 보내는 편지 3 _ 낯선 이와 친구하기! (2) | 2009.02.04 |
프랑스에서 보내는 편지 2 _ 전망 좋은 "노틀 담 드 라 가드" 성당 (0) | 2009.02.02 |
에어프랑스 기내식 (0) | 2009.01.29 |
댓글 영역